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8. 9.


메뉴가 개편되면서 와인 페어링도 추가가 되었다. 해외에서 광동식 레스토랑을 가보면 와인 페어링은 물론 차 페어링까지 가능한 레스토랑들을 만나게 되는데, 정작 유 유안은 그런 시도가 없어서 - 물론 왜 그런 시도가 없었는지 내부 사정을 알고 있지만 -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번에 메뉴를 변경하면서 처음으로 시도를 했기에 어떻게 짝을 지었는지 궁금해서 방문하였다.

















Château Pierre-Bise Crémant de Loire


첫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이었는데, 샴페인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음식과 짝을 짓기에는 샴페인이 좀 더 압도적인 느낌이 들어서 이것으로 선택했다고 소믈리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Premium Set Menu

Yu Yuan Assorted Platter

"Char Siu" Barbecued pork in honey sauce

Crispy shrimp ball with bread

Jellyfish and cucumber in black vinegar dressing


서양식에서도 그렇지만 모든 음식들을 하나 하나 와인과 짝짓기는 너무 힘들다. 할려면 물론 가능하지만 먹고 마시다보면 먹는 사람이 지쳐버려서 어느 순간에는 아무런 맛 (flavour) 을 느끼기 어렵다. 

유 유안에서도 마찬가지로 모든 요리와 짝을 짓지 않았는데, 세 전채 중에선 흑식초가 들어간 해파리 냉채와 가장 잘 어울렸다. finish라고 하나? 그 여운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본래 짝짓기의 목적대로 깔끔하게 마무리 시켜줘서 시작부터 즐거웠었다.






Premium Set Menu

Braised superior bird's nest with supreme soup










Goldstar Kao Liang Chiew


두 번째 술은 금성 고량주였었는데, 아무래도 광동식 레스토랑이니 중국 전통 술을 짝짓기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 술은 마늘 소스 전복찜과 짝을 지었는데, 향긋한 단맛이 전복, 마늘, 당면의 단맛과 잘 어울렸었다. 






Premium Set Menu

Steamed live abalone with glass noodles in garlic sauce










Stefano Amerighi Syrah 2015


사실 이때까지 만난 와인들은 유 유안 뿐만 아니라 보칼리노나 아키라 백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와인들이었는데, 아무래도 전반적인 국내 여건상 와인 페어링이 아직까지 낯설기 때문에 회전율이나 가격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믈리에도 그런 부분을 감안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최대한 맞출려고 노력 했지만 좀 더 완벽한 짝짓기를 하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흑후추 소스 한우 볶음과 짝을 지었는데, 이 와인 역시 finish가 정말 좋았다. 요리의 여운을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면서 뒤에 느껴지는 향이 어찌나 매혹적인지 술을 잘 못 마시면서도 이 와인은 끝까지 다 마셔버렸다.






Premium Set Menu

Wok - fried Hanwoo beef in black pepper sauce






Premium Set Menu

Sautéed green vegetables in soy sauce






Premium Set Menu

Crab and egg whites fried rice






Crispy eel, fried garlic and spicy salt


이 요리는 코스에는 들어가 있지 않은데, 마지막에 마신 시라 와인이 매혹적이어서 남은 술이 아쉬워서 소믈리에에게 짝이 잘 맞는 다른 요리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여서 선택한 메뉴이다. 흑후추 소스 한우 볶음이나 이 비펑탕 장어 튀김이나 spicy 한 향들이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리면서 앞서 말한대로 와인의 finish 향이 깔끔하게 요리의 여운을 잡아줘서 입안을 정리해주는데, 정말 소믈리에가 노력을 많이 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외에서와 달리 국내에서 와인 페어링을 선택해보면 종종 짝이 잘 안 맞는 구성을 만날 때가 많은데, 솔직하게 말해 실력이 의심되는 소믈리에들도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업장측에서 한계가 있어서 그 안에서 짝을 지으려다 보니 무리수를 두거나 육류는 레드, 어류는 화이트 이런 식의 짝짓기만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5성급 호텔 다이닝에서 그런 짝짓기를 만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는데, 호텔에서 구비하고 있는 와인 리스트를 고려한다면 역시나 현실적인 문제 즉 가격이나 회전율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라는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Premium Set Menu

Dessert

Mango and sago cream with grapefruit and seasonal fruits


하지만 유 유안에서는 전혀 그런 것들을 느낄 수가 없었는데, 물론 좀 더 다양하고 좋은 와인들과 짝짓기를 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제약 안에서 이 정도 수준으로 짝을 지었다는 것에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다른 세트 메뉴들도 어떻게 짝을 지었는지 궁금해서 나머지 세트 메뉴들도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와인 페어링과 함께 주문했었다.
















Château Pierre-Bise Crémant de Loire






Traditional Bejing Duck Tasting Menu

"Char Siu" Barbecued pork in honey sauce

Jellyfish with cucumber black vinegar sauce


저번과 마찬가지로 해파리 냉채와의 짝이 정말 잘 지어졌다.






Traditional Bejing Duck Tasting Menu

Double - boiled bamboo pith, assorted mushrooms and Chinese cabbage soup










Ampeleia - Costa Toscana "Kepos" 2016


이번에는 북경 오리 테이스팅 메뉴를 선택했었는데, 소믈리에가 생각한 와인은 따로 있었지만 가격을 고려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 와인을 선택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좀 더 완벽하게 짝을 짓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크게 나쁘진 않았다. 다만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는데,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 해준다기 보다 미약하게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었다.






















Traditional Beijing Duck Tasting Menu

Traditional half Beijing duck with condiments


여러 차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난 굳이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북경 오리를 주문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차라리 오리 구이를 먹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떠나서 유 유안의 북경 오리가 국내에서 최고이냐 아니냐 의견이 분분하던데 이 역시 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오리 자체가 북경 오리라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사육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와인 짝짓기 때문에 선택한 메뉴이긴 한데, 확실히 소믈리에의 의견대로 뭔가 미묘하게나마 짝이 잘 맞지 않았다. 그나마 나중에 plum sauce 를 달라고 해서 같이 먹었을 때 어느 정도 와인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줬었는데, 이 부분 역시 소믈리에가 고민이 많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Traditional Beijing Duck Tasting Menu

Wok - fried minced Beijing duck and bamboo shoot in lettuce cups


반면 이 요리와는 와인이 짝이 잘 맞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레터스나 plum sauce의 단맛이 와인과 잘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Traditional Beijing Duck Tasting Menu

Sautéed green vegetables in soy sauce






Goldstar Kao Liang Chiew










Domaine Ricard Touraine - Chenonceaux Tasciaca






Traditional Beijing Duck Tasting Menu

Crab and egg whites fried rice


이번에는 고량주와 화이트 와인을 비교해 보라고 두 가지가 함께 나왔는데, 화이트 와인과의 짝짓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내 기억에는 고량주가 좀 더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줬던 것 같다. 게살과 밥의 단맛이 금성 고량주와 향도 잘 어울렸고 고량주의 단맛과도 결이 비슷해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Traditional Beijing Duck Tasting Menu

Honeycomb cake and seasonal fruits






내친김에 마지막으로 계절 세트 메뉴와의 와인 짝짓기는 어떠한지 다시 방문하였다.










Château Pierre-Bise Crémant de Loire






Seasonal Set Menu

Yu Yuan assorted platter

"Siu Yuk" roasted pork belly with mustard sauce

Marinated fresh crab and mushrooms

Marinated cucumbers


지난 두 차례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게살 버섯 냉채와 와인이 짝이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해산물 특유의 향 때문에 그런지 의외로 잘 어울리지 못했었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단맛이 밑바탕에 깔려 있고 상큼한 신맛이 느껴지는 오이 냉채와 잘 어울렸었다.






Seasonal Set Menu

Double - boiled chicken, dried scallops and cordycep










2016 Olivier Jouan Bourgogne Pinot Noir






Seasonal Set Menu

Crispy eel, fried garlic and spicy salt







Seasonal Set Menu

Braised tender Jeju pork belly in Chef's superior soy sauce


이번 와인 짝짓기는 그런대로 무난했었다고 기억을 하는데, 두 요리가 맛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 하나는 spicy쪽, 하나는 지방의 고소함과 함께 단맛쪽에 좀 더 치우쳐 있다. - 두 요리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와인을 택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Chusungju






Seasonal Set Menu

"Char Siu" Barbecued pork and shrimp fried rice


마지막으로 짝지어진 술은 한국 전통주로 스토리텔링만 들어보면 이보다 좋은 술이 없다고 할 정도였는데, 향만 놓고 보면 양주식 볶음밥과 정말 잘 어울렸다. 스토리 텔링도 들어보면 돼지고기를 즐길 때 함께 마셨던 술이라고 하니 금상첨화인데, 향과 달리 술은 가벼우면서 단맛도 미미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진 못했다. 밥과 좀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Seasonal Set Menu

Dessert

Black sesame and yuzu gemme and seasonal fruits



한계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소믈리에가 음식과 짝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그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짝짓기였었다.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짝짓기는 충실했다는 이야기다. 그 어긋나는 부분도 현실적인 제약 - 가격과 회전율 - 을 고려한다면 흠 잡을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와인과 함께 요리를 즐긴다면 이보다 더 나은 구성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늘 그렇듯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십여년 전부터 주변에서 나에게 와인 동호회 활동 해볼 생각 없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거절한 것도 있지만 자꾸 동호회의 목적이 와인이 아니라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분명 지금도 어딘가에선 와인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을텐데, 그렇다면 그만큼 외식에서 - 특히 파인 다이닝에서 - 와인과 함께 즐기는 문화도 발전했어야 하는데 현실은 어떠한가?

2019. 8. 7.


지난번에 이야기 했듯이 올해부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모든 레스토랑에선 계절별로 메뉴가 바뀌게 되었는데, 여름을 맞이해서 여름을 주제로 한 보칼리노의 새 코스 메뉴가 나왔기에 방문했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다이닝들이 어떤 한 주제를 갖고 음식을 만들 때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소비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난 그보다 셰프들의 실력이 그만큼 안되기 때문에 자꾸 변죽을 올린다고 생각한다.
















Terlano Pinot Grigio 2018


여름을 주제로 해서 그런지 짝지어진 와인들은 대체로 가벼우면서 산뜻한 느낌이 강했었다. 사실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긴 한데, 보칼리노에서는 와인 페어링을 새로 메뉴에 넣긴 했지만 뭐랄까, 더 잘 할 수 있는데 아끼는 듯한 뉘앙스가 강했다. 

한국에서 아직 와인 페어링은 낯선 문화이긴 한데, 음식을 제대로 즐기려면 - 특히 서양식에서 - 술과의 짝짓기는 거의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종교적인 이유나 나처럼 신체적인 이유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서 목테일이나 하다 못해 탄산수와 같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아직까지는 물부터 유료로 주문하는 것이 불만인 상황에서 요원한 일이다. 그러다보니 대체로 무난하면서 - 어차피 회전율이 낮다면 굳이 업장측에선 모험 할 필요는 없을테니까 - 가격 부담도 적은 와인들 위주로 선택하게 되는데, 그것이 결국 완벽한 짝짓기를 이루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번 와인 페어링도 그런 느낌이 아주 강했다.












Zeppola fritta con burrata e pomodoro

Potato donuts, burrata cheese, marinated tomatoes


테이스팅 메뉴 시작부터 여름이란 계절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계절을 주제로 메뉴를 구성했다면 맛의 핵심은 계절을 표현해야 하는데, 보칼리노의 치로 셰프는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코스의 모든 음식에서 신맛이 도드라졌는데, 그것이 일종의 핵심이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치로 셰프의 모든 음식들을 정말 사랑한다. (이제는 그의 음식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










Los Vascos Chardonnay 2018














Zuppa fredda d'anguria

Chilled watermelon soup, chili, goat cheese, squid in tuile, atsina cress


처음에 수박으로 만든 수프라고 설명을 들었을 때 불안했었다. 한국의 과일들은 대체로 단맛이 너무 강한 반면 신맛은 거의 없다시피 한데, 그 단맛도 자연스럽지 않아서 불쾌한 여운을 갖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 차가운 수프가 없는 것은 아니니 온도는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그 불쾌한 여운의 단맛 중심인 수박을 갖고 수프를 만들었다니 처음엔 치로 셰프의 아이디어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한국에선 수박이니까 그냥 넣은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런 걱정은 기우였었다. 단맛이 분명 존재하긴 하지만 불쾌하지도 않을 뿐더러 코스 메뉴의 흐름을 방해하지도 않았다. 당연하게도 짠맛 중심이긴 한데, 거기에 신맛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맛의 균형이 맞을 뿐더러 주제에 맞게 계속해서 여름이란 계절을 맛으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Ampeleia - Costa Toscana "Kepos" 2016






Risotto di semola al pomodoro

Semolina risotto, mozzarella, tomatoes, rucola oil


다만 파스타 메뉴는 살짝 흐름을 방해하긴 했었는데, 여름이란 계절을 맛으로는 잘 표현 했었다. 다만 결이 좀 다르다고 할까? 코스가 전체적으로 습도가 낮은 한 여름 저녁의 도시, 석양을 표현했다면 이 파스타 메뉴는 좀 더 더운 느낌의 한낮을 표현한 것 같아서 흐름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Distrito Federal


원래 이 맥주는 찰스 H. 바에서만 주문 가능하고 보칼리노의 와인 페어링 메뉴에는 없는 것인데, 소믈리에가 와인 보다 이 맥주가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추천을 해서 마셨다. 제주도의 귤향이 경쾌하게 다가오는데, 맛은 시트러스류 특유의 씁쓸한 맛이 강한 편이었다. 

부다페스트와 타이페이에서 이미 와인 페어링이 꼭 와인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 했기에 보칼리노에서도 맥주 추천이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는데, 정말 추천 그대로 메인 메뉴였던 참치와 정말 잘 어울렸었다. 입안에 남아 있던 참치의 향과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고 할까?






Tonno Rosso Grigliato

Grilled red tuna, tomatoes and green beans salad, aged balsamic vinegar


계속해서 신맛의 개입이 도드라지는데 이게 정말 잘 어울렸었다. 메인으로써 확고하게 여름이란 계절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도심속에서 한가로운 여휴를 즐기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현실은 퇴근 후 저녁 식사였는데, 느낌은 휴가를 가서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는 그런 여운이 한편으로 아쉬우면서도 좋았었다.










Ata Rangi Pinot Noir Crimson 2017


원래 짝짓기한 와인인데 이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난 맥주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와인과의 짝짓기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맛을 훌륭하게 표현해서 좋았는데, 그 맛이란 것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긴다면 이와 같다고 할까? 휴대 전화로만 사진을 찍다보니 느낌이 잘 살아나진 않았는데, 습도가 낮은 선선한 어느 여름 저녁날, 도심지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즐기는 그 순간을 맛으로 제대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Pesca seiroppata

Pavlova, almond mousse, peach marmalade


그리고, 마무리로 디저트는 가장 여름이란 주제와 잘 어울렸었다. 여운을 달래준다고 할까? 시작부터 끝까지 - 물론 파스타가 살짝 거슬리긴 했지만 - 하나의 주제를 정말 잘 표현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음식들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메뉴는 그대로 남아 있겠지만, 여러 차례 이 블로그에서 지적했듯이 셰프가 직접 요리를 하지 않지만 부재 여부에 따라서 조리 상태가 천차 만별이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가 많았었다. 게다가 이제는 공석이 된 마당에 그런 경우가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은 기우도 있다.


한편으로 오픈 초창기부터 지적했던 사항인데, 서버들의 응대 및 접객이 너무 서투르다. 어차피 한국에서 해외에서처럼 접객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반복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