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있는 CGV가 새 단장을 한 이후 IMAX관에서 영화를 볼 일이 있을 때 토요일 조조 영화를 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런 날에는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샐러드를 맛보는 경우가 있다.
Vietnamese Style Pork Salad
짠맛과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매우 좋다. 어느 한쪽으로 크게 치우침이 없이 균형이 잘 맞고 면과 돼지 고기의 질감도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태도 좋은 편이다. 과조리되어 면이 흐물거리거나 살코기의 퍽퍽함이나 비계 부분의 끈적거림을 느끼기 힘들다. 다만 아쉬운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향의 경우 고수 자체가 그렇게 향이 강하지 않다. 국산 고수는 비교적 향이 약한 편이다. 다른 하나는 양배추와 당근의 맛과 향과 질감인데 이 역시 국산 채소의 한계이니 아쉬운 두 가지는 내가 이해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셰프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말이다. 물론 어딘가에는 다른 품종으로 재배하고 있을 수 있고, 당연히 그런 좋은 상태의 식재료가 있다면 이용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런 일말의 희망을 나는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에 크기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호텔의 영업 방침이 너무 아쉬운데, 일단 2017년에 들어서면서 지하에 있던 더 마켓 라더에서 판매하던 빵과 샌드위치와 샐러드 류 등을 이 곳 컨펙션즈에서 판매하게 되었는데 confections라는 명칭과 그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호텔의 영업 방침에 대해서 여러가지 속사정이 있을테고 그런것까지는 내가 모두 알 수 없다. 게다가 포시즌스 호텔 서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상호와 음식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업 방침을 결정하는 주체와 소비하는 주체가 엉뚱한 곳에서 헤매는 현실을 대체 언제까지 봐야할까? 심지어 요리하는 주체도 함께 엉뚱한 곳에서 헤매는 경우까지 말이다. 물론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경우 대화를 나눠보면 요리하는 주체는 그리 엉뚱한 곳에서 헤매지는 않는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데 그게 각 다이닝의 셰프들이 모두 외국인이어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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