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7. 10. 20.

MILIEU at HAEVICHI HOTEL - 해비치 호텔 밀리우


제주도는 예전에 참 많이도 방문했었는데 어느 순간 여행지로써 매력이 떨어져 이제는 1년에 한 번 정도 바우처 소진하러 갔었다. 이번에도 바우처 소진하러 해비치 호텔에 투숙하였는데, 굳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긴 그렇고 전반적으로 조용해서 좋아한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좋다. 테라스에 나가 바다를 보는 것도 꽤 운치 있다. 몇년 전에 밀리우라고 프렌치 레스토랑을 오픈하였는데 제주도에 유일한 파인 다이닝이라고 홍보하던데 작년 방문 기억이 그리 나쁘지는 않아서 이번에 재방문 하였다.










코쿤석은 미리 예약하면 착석이 가능하다.










파인 다이닝임에도 불구하고 9코스가 138,000원밖에 안 하고, 게다가 특정 신용카드의 경우 10% 이상 할인 혜택도 있다.










와인 페어링이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잔으로 판매하는 와인의 가격이 12,000원이다. 코스 가격도 저렴한데 와인 가격도 저렴하다. 이 날 화이트 와인 한 잔과 레드 와인 한 잔을 마셨는데, 화이트 와인의 경우 휴대 전화가 에러가 나서 라벨 사진이 없지만 코스와는 조금 맞지 않았다. 반면 레드 와인은 괜찮은 편이었다.












빵 사진도 마찬가지로 휴대 전화가 에러가 나서 다시 찍었는데, 암튼 버터는 가염이었고 빵 상태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파인 다이닝이라면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가끔 한국에 있는 파인 다이닝 방문해 보면 빵부터 어이없는 곳들이 많아서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Amuse - Bouche


작년과 달리 올해 셰프가 바뀌면서 아뮤즈 부쉬부터 내놓는 모양새가 달라졌는데, 딱히 작년과 비교하고싶지는 않다. 셰프가 달라졌는데 비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만 작년에 놀랐던 것은 플레이팅이었다. 국내 여느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도 만나보지 못했던 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 부분에서만큼은 딱히 흥미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Mackerel, Cucumber Jelly, Lime Salt, Cassis Tuile










Basques Shrimp Ravioli, Caviar, Chorizo, Saffron, Bisque Sauce






Egg, Asparagus, Paris Mushroom, Pyogo Mushroom, Yeong - an Boterga






Today's Fish, Shrimp Stock, Provence Purée, Sherry Wine Sauce






Bong - Hwa Duck, Star Anise Orange Honey, Lemon Confit, Cumin Beet Purée, Cèpe Duck Jus, Green Yuja






Jeju Black Pork, Doenjang (Soy Bean Paste), Lentil, Makgeolli Sorbet






Clémentine Sorbet, Green Clémentine White Chocolate Powder, Oxalis







Chestnut éclair, Chestnut Crème Patissiere, Mascarpone Ice Cream, Chantilly Cream











전반적으로 맛이나 향이 밋밋하였다. 향도 약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풍미도 못 느꼈고, 결과적으로 그 어떤 감흥이 없는 저녁이었다. 왜 그럴까? 한국인들은 서양 요리에서의 맛이나 향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보니 그걸 감안해서 설정한 것일까?

오리의 경우 비트 퓨레의 맛이 강렬하다 보니 정작 오리 고기를 먹은 것인지 비트 퓨레만 먹은 것인지 헷갈린다. 메인이었던 돼지 고기의 경우 질감이 끈적거려 먹는 내내 불편하고 불쾌했었다. 이것은 조리의 문제일까, 아니면 국산 식재료의 열악함때문에 발생하는 일일까?

나는 국산 식재료에 그렇게 크게 감흥이 없다. 그 부분을 감안하고 음식을 먹는데, 이는 나나 셰프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그렇다. 물론 해외에서 좋은 식재료를 수입하면 좋겠지만 한국은 또 수입 자체가 매우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가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후기들을 보면 해외와 비교해서 별로라는 이야기가 많던데, 그건 당연한 결과이다. 식재료부터가 다른데 어떻게 같은 맛이 느껴지겠는가? 사람들은 의외로 그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열악함을 감안하더라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맛이나 향은 밋밋하였기에 더 이상 밀리우를 재방문하고싶지 않아졌다. 어차피 내년에도 같은 결과일테니까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