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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8.

TG408 B777-200 B772 SIN - BKK ROYAL SILK BUSINESS CLASS - 타이항공 싱가포르발 방콕행 로얄실크 비즈니스석 태국 공주와 동승기


한국에서 싱가포르를 갈 때 직항은 대한 항공, 아시아나 항공, 싱가포르 항공 세 항공사 중 하나를 이용 가능하나 대부분 시간대가 도착 시간이 어중간 하고, 그나마 괜찮은 싱가포르 항공은 대체로 항공권 가격이 오히려 국내 항공사보다 높아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타이 항공을 이용하는 편이다.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싱가포르 도착과 싱가포르 출발 시간이 아주 좋기 때문인데, 돌아올 때에도 매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6시 15분 (현지 시각 기준) 출발 항공편을 이용하면, 방콕에서 세 시간 가량 머무르면서 로얄실크 탑승객 혜택인 타이 마사지를 받고 그러다보면 곧바로 인천행 항공편을 탑승할 수 있어서 좋다.

창이공항에선 제 1터미널을 이용하다보니 싱가포르 항공을 포함해서 따로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 라운지를 찾기 힘든데,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라운지의 주목적이 다이닝은 아니기에 딱히 아쉬운 것은 없다. 예전에 몇 번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면서 제 3터미널에서 싱가포르 항공의 실버 크리스 라운지를 이용한 적도 있는데, 국내 블로거들의 호들갑을 생각해보면 무엇이 대단한 것인지 모를 정도여서 더더욱 그렇다.

아무튼 제 1터미널에서는 타이 항공의 로얄 실크 라운지가 있어서 들어가긴 했지만 점심을 이미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스프라이트 한 잔만 마시고 잠시 앉아 있다가 곧바로 비행기 탑승하러 이동하였다.

예전에는 라운지에서 게이트까지 10분 넘게 이동해야 했고, 창이 공항은 보안 검색을 게이트 앞에서 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나가야 했었는데, 이번에는 라운지와 아주 가까운 게이트로 배정되어 있어서 탑승 시각 5분 전쯤 나와서 이동했다. 그런데, 예정된 시각보다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좀 답답했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기종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B772 (B777-200) 이었다. 어차피 두 시간 남짓 날아가는데 풀 플랫이 아니어도 큰 상관은 없긴 하지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풀 플랫 좌석을 몇 번 이용했더니 그 이후로 라이트 플랫 좌석은 불편하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탑승하니 몇 명 앉아 있지 않아서 의외네 (보통 싱가포르 - 방콕 구간을 탑승해 본 경험 결과 대체로 만석에 가까웠다, 로얄 실크 기준) 생각했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좌석에 앉자마자 승무원이 다가와 이야기를 하는데, 이 날 마하 차끄리 시린톤 공주가 탑승 하므로 외국인이라 왕실에 대한 모든 예의를 다 할 필요는 없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이야기 했었다. 더불어 화장실은 뒷쪽, 그러니까 이코노미 탑승객들과 같이 사용해 달라고 했는데 내가 여기서 좋네, 싫네 할 사안들은 아니기에 알겠다고 하였다.

출발 시각을 좀 지나서 공주가 탑승했는데, 외국인 탑승객이 나를 포함해서 총 두 명이었나 세 명이었나? 아무튼 우리를 제외하고 태국인들과 승무원들은 모두 서서 맞이 하고, 공주 앞에서는 모두가 무릎을 꿇어서 거의 기다시피 해서 다가가 시중을 받들던데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그런 모습들을 보니 조금 신기했었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에도 승무원들이 그 앞으론 지나치지 못하고 건너편 통로를 지나가는데 지나갈 때마다 한 쪽 발을 뒤로 뻗어서 무릎을 굽히는 동작을 취했었다. 아마 이것 또한 왕실에 대한 예의 표현인가 보다. 나중에 내 앞 좌석이 비어 있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창밖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던데, 나는 외국인이라 그런지 같이 대화 나누던 사람들 - 수행원 신분 같진 않고 같은 왕족인 것 같던데 확실치 않다. - 포함해서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서 서로 불편한 것은 없었다.






올해에 한 번 더 싱가포르 갔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8월에 래플스 호텔이 재 오픈 예정인데 말이다.






웰컴 드링크는 아마 오렌지 주스를 선택했던 것 같다.






이륙 시간을 좀 지나서 드디어 이륙, 공주가 탑승한다고 그렇게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나보다. 환승 시간도 여유가 있었고, 너무 오래 지연된 것은 아니기에 괜찮았다.






Veuve Clicquot Brut n.v.






First Course - Smoked Duck Diced with Potato Salad, French Dressing

Main Course - Touch of the Local

Braised Beef Shoulder with Tomato and Peppercorn Cantonese Style

Sautéed Vegetables, Tossed Wheat Noodles with Carrot and Celery

Fresh Fruits

Dessert - Thai Dessert

Coconut Milk Jelly with Young Coconut and Tab Tim Krob

Lemon Tart


비행 시간이 짧기에 식사는 한 상 차림으로 나온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기내식은 맛에 초점을 둘 필요가 없는데, 특히 생선 요리와 면 요리는 더더욱 큰 기대를 해선 안된다. 이 날 타이식은 생선 요리, 로컬은 면 요리였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차라리 닭가슴살 요리를 선택했어야 했다.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 맛도 없지만 점심을 먹었던 것이 아직 소화가 덜 된 것이 더 컸다. - 대충 치우고 잠시 자다가 깨어나니 방콕 상공이었다.






그리고 도착, 공주가 내릴 때까지 아무도 비행기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 내려서도 한참 지난 뒤 나머지 승객들의 하기가 허락되었는데, 아무래도 보안 문제 때문에 공주가 하기한 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때까지 시간 차이를 둔 것 같다.

이 날 공주가 탑승해서 그런지 몰라도 대체로 승무원들의 접객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타이 항공 승무원들중 최고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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