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바 일텐데 - 물론 한국인에게는 아직까지 랜턴, 롱바, 레벨33과 같은 바들이 가장 유명하겠지만 - 3년 전엔가 알게 되어서 갔을 때랑 좀 다르다라는 느낌을 이번에 많이 받았는데, 이게 단순히 기분 탓인지 모르겠다.
오차드 로드쪽에 있는 리젠트 싱가포르 - 올해부터 포시즌스와 결별했다. - 에 있는데, 여기 광동식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음식들이 괜찮은 편이기에 저녁 식사 후 들리는 방법도 있다.
사진은 낮에 찍어서 그런데 오픈 시간 이후에 가면 앞에서 직원이 확인 후 자리를 안내 해 준다.
여기 한국인 바텐더가 있다는 것을 갔을 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바에 가서 알게 되었다. 굳이 나는 한국인 직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편은 아닌데, 다른 바텐더들이 알려줘서 알게 된 사실이다. 내가 갔을 때에는 아마 쉬는 날이었던 것 같다.
혼자 갔으니 테이블은 싫고 바에 앉을려니 자리가 없어서 일단 서 있어야 한다는데, 자리는 곧 나왔었다. 예전에 갔을 때에는 이 정도로 혼란스럽지 않았고 직원들의 응대도 꽤 격식을 갖췄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물론 이 것이 서비스가 나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지난 기억을 되돌려 보면 상반된 분위기가 조금 어색했었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아서 직원들이 자기네 바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그랬었는데 - 어떤 것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라! - 이번에는 그런 것들은 없었다. 단순히 기분 탓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베스트 50 등에 오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조금 직원들이 지쳐 보인달까?
Pineapple Street
Del Maguey Vida Mezcal, Pineapple, Earl Grey Tea, Lemon, Bitter Orange Marmalade, Rhubarb Bitters, Peychaud's Bitters
술은 거의 못 마시는 편이기에 한참동안 메뉴를 보면서 겨우 고른 것이 이 칵테일이다. 대체로 내 기준에서 센 편의 칵테일들만 보여서 고르고 골라 가장 순하다라고 생각한 것을 골랐는데, 이 칵테일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심장이 너무 뛰어서 거의 아침까지 잠을 못 잤었다.
아무튼 칵테일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깝기 때문에 어떻다라고 평하기는 그렇고, 다만 내가 생각했던 맛을 거의 모두 다 느낄 수 있었다. 입 안 가득 공간을 충분히 채워주는 요소들이 흥미로웠는데, 빈 공간이 없이 - 그렇다고 너무 많은 맛들이나 향이 몰려와 피곤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 꽉 채워주는 것이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맛있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나에게는 이 것도 꽤 센 편에 속했기에 잠을 설쳤지만 말이다.
참고로 여기 헤드 바텐더가 이번에 새로 생기는 포시즌스 호텔 방콕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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