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5. 12.

CAFFE FERNET in SINGAPORE - 싱가포르 카페 퍼넷


2018년 12월에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찰스 H. 바에서 우연찮게 만났던 바텐더가 있었다. 옆자리에 앉았기에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그가 싱가포르의 카페 퍼넷 바텐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다음달에 싱가포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에 혹시 가게 되면 꼭 찾아가겠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정말 말 그대로 다음달에 찾아가게 되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위치는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랜턴 바가 있는 더 풀러톤 베이 호텔 싱가포르 옆에 있다. 몇 번 다른 글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들에게) 바라면 롱바, 랜턴, 레벨 33, 원 앨티튜드일텐데 네 곳 모두 칵테일은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뷰가 좋거나 래플스 호텔에 위치한 롱바의 경우 워낙 역사로도 그렇고 유명한 곳이니 찾겠지만 항상 나는 음식점이든 바든 결과물인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딱히 그곳들을 방문한 적이 없다. (롱바는 예외적으로 래플스 호텔에 묵다 보니 종종 가는 경우는 있었다.)

굳이 뷰 좋은 곳에서 칵테일 한 잔을 마시고싶다면 랜턴 바에 갈바엔 차라리 이 곳을 권하고싶다. 랜턴 바나 카페 퍼넷에서 보는 뷰나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칵테일 솜씨는 비교 불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발표한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서 (난 솔직히 이런 류의 리스트를 신뢰하진 않지만 어쨌든) 가장 순위가 많이 오르기도 한 지거 앤 포니를 비롯해서 깁슨 등과 같은 회사 소속이기 때문인데 특히 네그로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곳을 좋아할 것이다. 우스개소리로 여기는 심지어 디저트까지 네그로니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메뉴판에 네그로니란 글자가 많이 보인다.














입구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들어가는데 처음 만났던 바텐더가 바로 찰스 H. 바에서 만났던 바텐더였다. 웃으면서 인사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워낙 싱가포르에는 실력이 출중한 바텐더들이 많고 그와 더불어 바도 많다보니 나름대로 알찬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영국의 유명한 바라고 하는 바 테르미니에서 게스트 바텐더가 와서 행사를 하고 있으니 가보라고 권해서 다음날 가게 되었는데 추후 블로그에 글 올리겠지만 정말 맛있는 칵테일 두 잔을 마실 수 있었다.

단순하게 바라고 하기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페이므로 그럭저럭 먹을만한 음식들도 같이 판매 하는데, 몇 가지 메뉴 추천을 받았지만 저녁을 먹고 바로 간 것이라 배가 불러서 사양하였다.






Jack Rose

Laird's Applejack, Mathilde Peach, Lemon, Grenadine, Egg White, Seltzer


배가 부른 상태인데다 워낙 술을 못 마시다 보니 이것 한 잔만으로도 나에게는 꽤 독했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칵테일이었다고 기억한다. 사정이 있어서 오래 앉아 있진 못하고 2 ~ 30분 정도 밖에 못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헤어질 때 그 바텐더가 자기네 회사에서 2019년 2월에 찰스 H. 바에 게스트 바텐더 행사를 하러 간다고 했었는데, 혹시 같이 오냐고 물으니 확실하게 말 할수는 없다고 했었다. 그가 오든 안오든 (실제로 오진 못했다. 그리고 찰스 H. 바에서 정말 즐거운 행사였는데 의외로 손님들이 적었다.) 매년 싱가포르에 오니까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리스트의 신뢰도가 어떻든 같은 회사 소속인 지거 앤 포니와 깁슨이 유명하지만 위치가 뷰 하곤 크게 상관이 없는 곳들이니 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칵테일도 괜찮은 이 곳 카페 퍼넷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서 칵테일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다면 카페 퍼넷 바텐더들의 추천을 받아 다른 바들을 가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바들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니 돌아가며 한 잔씩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그만큼 싱가포르는 칵테일만 즐기기에도 흥미로운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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