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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4.

FAIT MAISON at SOFITEL AMBASSADOR SEOUL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페 메종 디너 2021년 9월


홈페이지 안내 문구가 수정된 것인가? 하여간 홈페이지에서 내가 얻은 정보는 비스트로였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칭찬부터 하자면 한국에서 비스트로란 곳들 거의 대부분이 이탈리아 요리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 그마저도 완성도는 아주 처참한 수준이다. - 프랑스 음식들을 내놓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실제로 메뉴도 그런 구성이었다.





역시나 입구쪽에 바를 만들어 놓았지만 활용하지 않는다. 홈페이지에서는 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게 한국에서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어서 이제는 더 이상 실망할 일도 없다.

오픈 첫 날 방문이니 거의 모든 것에서 분명 미흡한 것들이 눈에 많이 띌 것이라 예상 했었기에 딱히 모든 것을 문제 삼고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바 까지 만들어놓고 심지어 메뉴에도 식전주를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 주문 불가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키르 로얄은 안되고 대신 프렌치 75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것을 주문했었는데, 뜬금없이 샴페인을 갖고 나온다. 와인 페어링도 같이 선택했었는데 직원이 내가 식전주를 따로 주문한 것을 몰랐던 것 같았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여전히 한국에서는 논쟁의 대상인 음료 주문 문제, 테이블에 앉았는데 직원은 음료 주문 여부를 묻지 않는다. 이것도 내가 먼저 이야기 해서 겨우 주문 할 수 있었다. 이런 미흡한 부분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한국에서 빵은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겠다고 앞서 여러번 이야기 했었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상위 그룹 호텔인데, 최소한의 선은 지킬줄 알았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덜 구운 축축한 빵, 이것도 아직 코스가 끝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직원 한 명이 빵 바구니를 치우려고 했었다. 버터도 냉장고에서 방금 꺼내 아주 차디 찬, 단단한 것을 내놓는데 이야기 해서 바꿔도 똑같은 버터가 나왔었다. 





5코스에서 메인은 스테이크다. 나중에 단품 메뉴를 보니 오리 가슴살 구이도 있고 뵈프 부르기뇽도 있었지만 메인은 스테이크 아니면 랍스타 둘 중 선택하는 것이었다. 대체 한국에서 언제까지 메인은 스테이크만 골라야 하는가?

게다가 단품이든 코스든 대부분 한국에서 이미 익숙한, 다들 고전적이라고 지칭하는 양파 수프나 크림 브륄레 같은 것들이 눈에 띈다. 비스트로든 레스토랑이든 한국인들에게 프랑스 요리란 양파 수프, 스테이크, 디저트는 수플레나 크림 브륄레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으니 현실을 반영해서 메뉴 구성을 일단 그렇게 한 것일까?


스테이크는 잘 구웠지만 1/3 정도 먹고 나니 너무 지루해서 도저히 나머지를 먹을 수가 없었다.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런히 놓아두었지만 그 누구도 접시를 치울려고 하지 않았다. 그전에 다른 코스 요리에서는 반대로 아직 다 먹지 않았다고 표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접시 위에 요리가 없으니 서둘러 접시를 치우려고 했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호텔 아니랄까봐 직원들 그 누구도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고, 심지어 스테이크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를 아무도 묻지 않았다. 물론 왜 그런지 일정 부분 이해한다. 한국에서 직원들이 손님에게 말을 걸면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고, 사람을 압박감 느끼게 하며, 빨리 먹고 나가라 신호를 주는 것이니 거기에 대한 항의를 받지 않으려면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리 행동한다는 인상을 항상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피텔이 아코르 소속인 것을 생각 한다면 브랜드 서비스의 일관성이 결국 한국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부분인지 궁금하다. 





치즈 플레이트는 선택지가 분명 있고 심지어 가격도 이만원만 추가하면 되니 큰 부담 없지만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자.

와인 페어링은 5코스에 석 잔을 짝을 맞췄는데 그냥 구색을 갖춘 정도라 혹시라도 재방문한다면 다시는 선택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구색을 갖춘게 아니라 대부분 요리와 따로 노는데, 업장의 모든 메뉴를 먹은 것은 아니니 다른 요리와는 또 잘 어울릴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 보자.





디저트는 그 흔한 밀푀유인데, 흔해도 잘 만들었다면 또 만족스러웠을텐데, 딱딱하게 굳은 상태여서 한 입만 먹고 포크를 내려놓았다. 이날 나는 치즈 플레이트를 추가 주문 했는데도 업장에서는 디저트를 먼저 내놓았다. 이 과정이 두 번이나 반복되었는데, 이런 식의 실수는 단순히 오픈 초창기이니 그럴 수 있지 이렇게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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