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10. 15.

MIO at SOFITEL AMBASSADOR SEOUL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미오 디너 2021년 10월


미오를 마지막으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다이닝을 모두 방문했다. 신세계처럼 허세만 잔뜩 부려 말도 안되는 소리로 다이닝을 홍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업장 방문 결과 느낀 것은 KT 는 아예 다이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주로 모든 다이닝을 돌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다즈 서울 강남보다는 나은데, 그렇다고 안다즈와 마찬가지로 아코르에서 최상위 브랜드인 - 래플스 등을 제외 하고 - 소피텔을 들여오면서 브랜드 이미지와는 상관 없이 그저 적당한 선에서 다이닝을 열었다. 소피텔이란 브랜드인데, 일식당과 양식당 하나는 있어야 법인 카드 고객도 유치할 수 있겠지, 하지만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곳이니 가격을 생각 하면 조금 가볍게 가자, 그런데 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으니 외부 업체 입점 좀 시키고 호텔 내 다이닝은 적당한 수준에서 문을 열자.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당장 미오를 봐도 알 수 있는데 호텔 3층에 있지만 마치 외부 업체가 입점한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위치부터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기엔 동떨어진 곳에 있는데다 화장실도 그렇고, 심지어 미오 인테리어도 다이닝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그런대로 어울리지만 - 심지어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 소피텔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하면 너무 가벼운 연출이다. 해외에서도 이런가? 솔직히 잘 모른다. 아코르가 래플스를 영입하면서 관심을 가진 것이지 그 이전에는 별 관심 없던 체인이니까.







한국에서는 그런 것들이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니 요리에 대해서만 좀 더 집중해서 이야기 해 보자. 사실 인테리어도 그렇고 흘러나오는 음악 등을 생각하면 나오는 요리들은 추구하는 방향과는 어느 정도 부합한다. 현대적인 - 이런 표현이 매우 상투적이지만 - , 조금은 가벼운 요리들이 나오는데 일본 요리 특유의 단짠을 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요리들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처음 추구한 방향은 이자카야였지만 한국에서 이자카야 이미지를 생각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올 것 같아서 갓포쪽으로 틀었다고 들었는데 아무렴 어떤가, 어차피 한국에서 일식은 곧 스시가 전부인데 말이다.

하지만 디저트는 너무 심했었다. 혹시나싶어 문의하니 역시나 미오에서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호텔 내 페이스트리 팀에서 만들었다는데 퍽퍽한 질감에 무엇보다 너무 딱딱해서 쪼개다가 다 부서지고 무너져버려서 결국 한 입만 먹고 말았다. 

가볍게 즐기기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요리 완성도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호텔에서 이야기 하는 갓포든 무엇이든 생각 나서 또 찾아갈만큼 매력적이냐면 물음표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미오에서만 주문 가능한 사케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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