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2. 2. 5.

GEUMRYONG at GRAND WALKERHILL SEOUL - 그랜드 워커힐 서울 금룡 디너 2022년 1월


가급적 먹는 것과 관련해서 모임에 잘 참여하지 않는 편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 '네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같이 가보자 얼마나 맛있는지', 그게 아니면 정말 힘든 곳인데 차마 이야기 하기 그런 곳이어서 - 한국에선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네가 감히, 또는 내 입맛은 저질이란 말인가로 받아 들이니 -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종종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아무래도 사람들과 모이는 것인만큼 대화 등에 집중하다 보니 음식에 대해서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사실 리뷰를 쓸 일이 잘 없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이 곳에 대한 리뷰를 원하길래 짧게 이야기 하겠다.

셰프가 누구인지 어떤 요리를 추구하는지 호텔 홈페이지에서 내세우고 있지만 메뉴 구성을 보면 결국 한국식 중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요리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나마 호기심이 생기는 요리가 몇 있었지만 나 혼자 먹으러 간 자리는 아니었기에 따로 주문하지는 않았다.






예약 전에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미리 알아보라는 지인들의 요청에 메뉴판을 보니 사실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 파인 다이닝에 가면서 가격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터무니 없는 가격이었다. - 한국 호텔들의 파인 다이닝 주요 고객들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면 또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가격이었다.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같았는데 - 아마도 자스민 차? - 항상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 하지만 업장측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여와 가공하지 않고 판매를 하는 것이니 당연히 유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무료로 판매하겠다는 것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 한국에서 차를 유료로 판매하면 대부분 비난 한다. - 당연히 이런 분위기가 만연하니 나름 음식 좀 먹으러 다녀봤다고 자랑하는 인플루언서들조차 차를 유료로 판매한다고 비난하거나 '나는 돈 내고 차를 주문하고 싶지 않아!' 를 외치고 있다. 

우리끼리 대화를 나누는데 좀 더 집중 하기 위해 룸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따로 벨을 누르지 않는 한 직원이 아예 들어오지를 않았다. 당연히 빈 접시를 치우지도 않았고, 와인도 우리가 직접 따라 마셔야 했었다. 물론 왜 그런 접객을 보이는지 이해를 하지만 - 다시 말하지만 한국 호텔들의 파인 다이닝 주요 고객은 누구인지 생각해보라. - 이것 조차 만연한 분위기이다보니 음식을 다 먹으면 바로 접시를 치우고, 식사 중간마다 직원들이 요리는 어떠한지 물어보면 굉장히 불쾌하게 여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빨리 먹고 나가라는 것인가?', '대화의 맥을 끊네?' 같은 후기 말이다.


물론 이 날 나 혼자만 간 것은 아니었기에 이런 생각이 잠시 들었어도 곧 잊어버리고 결과적으로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