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6. 27.

ARICHAI in SEOUL - 아리차이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내가 먼저 갈 일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할텐데 여기를 왜?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런 류의 식당에 내가 먼저 가자고 할 일은 없을테고, 누군가가 여기가 맛있다라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홈페이지도 있고, 나름대로 파인 다이닝스럽게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식당들처럼 응대는 썩 좋지 못하다. 어차피 이 부분은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으니 불만을 토로하고싶지는 않다.

문제는 음식들이었는데 당연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의외의 상황과 너무 어이가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일단 당연하다라는 것은 전반적인 요리들이 모두 다 밑간이 거의 안되어있었다. - 사실 전혀라고 표현할 정도 - 재료 본연의 맛이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웃기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화학적 변화를 통해서 나오는 요리가 재료 본연의 맛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런 열을 가해서 만들어진 요리라면 재료 본연의 맛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아무튼 밑간이 전혀 안되어 있다보니 맛이 전혀 없었다. 또 하나는 향이 거의 없었다. 중국 요리인데 향신료의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의외의 상황은 단맛이 생각보다 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요리들은 단맛이 관통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흔적이 미약했었다. 하나 더, 매운맛은 수프에서부터 해서 심지어 디저트까지 느껴졌었다. 디저트에서 매운맛이 느껴진다고? 흔히 말하는 매실차가 나왔는데 너무 시고 끝맛은 매웠다. 게다가 사진에서 보이는 저 수프, 매생이 수프라는데 저기에서도 맛이 의외인 것이 매운맛이 먼저 치고 올라오는 것이었다. 게다가 밑간이 거의 안되어 있으니 짠맛은 느껴지지도 않았고, 분명 닭 육수 등으로 만들었을텐데 수프에서 감칠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직 매움만이 입안에 남아 있었다. 뒤이어 나온 류산슬, 칠리 새우, 고추 잡채 모두 매운맛이 가득했었는데, 혀가 아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매운맛이 향신료 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캡사이신 용액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매움이 느껴졌었다. 아, 그러고보니 중간에 나온 탕수육은 단맛만 가득했었다.


마지막으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란 감칠맛이 느껴지기는 한데, 감칠맛이 느껴질 수 있는 재료가 아예 없거나 적게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칠맛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msg를 이용했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msg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다. 다만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싫을 뿐인데, 아리차이는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버섯이 들어가는 요리임에도, 새우가 들어가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감칠맛을 msg로 낸다는 것은 그냥 어이가 없었을 뿐이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쫄깃한 탕수육이 유명한가 본데, 칠리 새우와 탕수육과 같은 튀김 요리 모두 쫄깃했지만 튀김이 쫄깃한 음식인가?






짜장면은 매움과 단맛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접객까지 이야기하고싶지 않다. 그냥 내가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류의 요리가 나오고, 또 그런 식당들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상황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언제까지 불만만 잔뜩 늘어놓고, 제대로 밥 먹을 곳이 없어서 국내에서 갔던 곳만 또 갈수는 없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변화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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