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7. 5.

LONG CHIM at RYSE, AUTOGRAPH COLLECTION -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롱침 타이 레스토랑


롱침은 이번에 새롭게 단장해서 오픈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에 위치하고 있다. 네이버 세상에서는 방콕의 남 셰프가, 미슐랭 원 스타 셰프의, 세계적인 체인점 등등으로 정보가 올라오던데 일단 방콕의 남 셰프는 데이빗 톰슨이 아니다. 그리고, 남과 별개로 롱침은 캐주얼 다이닝이다. 호텔 홈페이지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길거리 음식을 재해석한 요리를 주로 판매한다. 게다가 체인점의 핵심은 나는 어느 지점이든 일정 수준의 요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 언제 그런 수준의 체인점들이 있었던가?

처음에 타이 레스토랑을 오픈한다고 들었을 때 왜 하필 많고 많은 음식중에 태국 음식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매년 여름철 수많은 사람들이 방콕을 방문하고, 각자 느끼는 매력에 따라 재방문 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특히 태국 음식의 매력에 푹 빠져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방콕의 파인 다이닝을 비롯한 수많은 음식점들은 대체적으로 외국인들 입맛에 맞춰 조금 가벼운 느낌의 맛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네이버 세상에서 수다 식당이나 팁싸마이와 같은 곳이 맛집이라고 하는데, 롱침이 어떤 요리를 지향점으로 삼든 제대로 요리를 만들어 낸다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까 하는 의구심때문에 나는 의문을 가졌었다.

게다가 향신료의 향까지 더해진다면? 무엇보다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재료의 수급 문제가 가장 컸었다. 한국은 식재료 수입이 그렇게 원활한 편은 아니다. 법률적으로 제재가 있는 것들도 있지만, 상품의 재료를 들여오기에는 가격 문제 - 여전히 한국에서는 식당 가격 = 재료 가격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의 노동력은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하나 남의 노동력은 대체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 뿐만 아니라 원활하게 재료가 회전이 되는가 등등의 이유때문인데, 그래서 현지의 깊은 맛 운운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음료로 수박 주스를 선택했는데 한 모금 마시고 웃음부터 나왔다. 한국과 태국의 수박은 맛부터 다른데, 한국의 과일들은 대체로 단맛이 강하다. 방콕에서 마시는 땡모빤은 한국 수박처럼 달지 않으니 시럽 등을 과하게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 한 모금에 느껴지는 신맛과 함께 단맛이 느껴지나 이내 사라지는 단맛이 방콕 현지 맛을 떠나서 그냥 그 자체로 어울리지 않았다.






Squid Gorlae


항상 이야기 하지만 해산물류는 쫄깃한 질감은 과조리의 결과물이다. 롱침의 재미있는 메뉴인 오징어 고를래는 부드럽게 잘 구웠다.






Fish Cakes


처음에 입안에 넣으면 탱글한 가운데 한 입 깨물면 이내 부드럽게 느껴지는 질감이 무척 좋다. 






Glass Noodle


역시 새우도 탱글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익혔다.






Hot and Sour Soup of Seafood


너무 뜨겁지 않게 온도를 맞춰 내놓았다.


여기까지 먹어보고 느낀 것은 조리 상태는 아주 훌륭하다는 것이었다. 과조리 한 것 하나 없었고, 밑간으로서 짠맛도 잘 느껴졌다. 그런데 함께 느껴져야 할 감칠맛과 신맛은 상대적으로 밋밋하다고 할까? 입체적인 맛을 보여줘야 하는데 살짝 지나쳐버리니 이내 단면적인 맛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짠맛만 입안에 가득남았다. 간이 과하다라는 것이 아니라 짠맛이 잘 받쳐주지만 그 이상의 맛을 그저 스쳐지나가듯이 보여주니 결과적으로 짜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태국 음식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단맛은 롱침에서는 느낄 수가 없었다. 얌운센은 그나마 단맛이 미약하게나마 느껴졌지만 마찬가지로 맛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정도는 아니었다.

매운맛도 어느 정도 조절한 듯 한데, 한국에서의 매운맛은 대체로 캡사이신 용액을 이용한 너무 자극적인 요소가 강하기에 태국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매운맛과는 궤가 좀 다르다. 아무튼 이 부분도 아쉬웠다. 게다가 향신료의 향은 조금 과장을 하자면 거의 느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분명 각종 향신료는 들어가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향이 느껴지지 않거나 앞서 감칠맛과 신맛처럼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만 느껴진다.







Steamed Jasmin Rice


게다가 이 자스민 쌀은...이런 품질이 낮은 쌀을 쓸바에 그냥 안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상급의 쌀을 구하려면 국내에서도 구할 수는 있다. 그게 합법적이냐는 문제가 있지만, 당연히 개인 업장도 아니고 호텔에서 운영하는 다이닝이라면 불가능에 가깝다. 


재료 수급이 좀 더 원활해지면 메뉴의 가짓수도 늘어나고 좀 더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겠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글쎄라는 물음표만 더욱 늘어났다.






Coconut Cake






Thai Coffee Ice Cream






Banana Roti


디저트는 주문 가능한 세 가지 메뉴를 모두 다 맛보았는데, 단맛이 앞서 요리들의 짠맛을 상쇄 시켜줄 정도로 강렬했기에 맛의 차원에서는 만족했었다. 특히 바나나 로띠의 경우 네이버 세상에 보면 대부분 바나나를 덜 구웠다는게 눈에 보일 정도여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내가 요리를 받았을 때에는 다행히 잘 익혔기에 질감이나 향도 만족스러웠다.


맛의 관점에서 보자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향부터 해서 일부러 조절했나싶을 정도로 미약한 것이 아쉬웠는데, 몇 번은 재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변함이 없다면 굳이? 라는 결론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파인 다이닝이라면 문제가 될 소지가 몇 가지 눈에 띄었지만 캐주얼 다이닝이니 서비스에 대해서는 크게 흠 잡을 것은 없었다. 다만 메뉴판의 표기가 아쉬웠는데, 메뉴명 아래에 요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다면 첫 방문객이라도 음식을 주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니저에게 직접 이야기를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업장측에서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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