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7. 27.

LONG CHIM at RYSE, AUTOGRAPH COLLECTION -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롱침 타이 레스토랑 재방문


지난 방문때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곳인데,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을까 궁금해서 다시 찾아갔다.







오후 두 시 조금 넘겨서 찾아가서 대부분의 점심 식사 손님들은 빠진 상태였다.






여기는 탄산수를 주문하면 바두아가 나온다. 탄산수 자체만 놓고 보면 게롤슈타이너를 좋아하는데, 식사와 함께 하기엔 산 펠레그리노를 좋아하는 편이다. 바두아는 그 두 탄산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할까?







Beef with Cumin






Charred Beef Noodles


메뉴판을 보니 일부 메뉴는 바뀌었는데, 이것 저것 시켜보기에는 혼자 와서 그렇게 많이 먹을 상태는 아니어서 기존에 있던 메뉴 두 가지를 주문하였다. 점심때 찾아갔기에 간단하게 두 가지 요리만 주문 했는데, 하필 주재료가 겹친다. 어쨌든 큐민 쇠고기의 경우 약간 과조리 되어 질기긴 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쇠고기 쌀국수의 경우 쇠고기의 조리 상태는 흠 잡을 것 없이 부드럽게 잘 익혀졌었다. 다소 탄 것이 아니냐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텐데 당연히 그런 상태는 아니다. 






문제는 맛이었다. 지금도 가끔 네이버 세상을 둘러보면 짠 것 아니냐라는 말이 있는데, 맞다. 짜다. 그런데 그게 소금을 과하게 투척한 그런 짠맛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짠맛을 밑바탕에 깔아 두고 그 위에 단맛, 신맛, 감칠맛, 매움, spicy, 이런 것들이 겹쳐지며 입안에서 다양한 맛 (taste) 과 향과 맛 (flavor) 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태국 음식의 매력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분명 짠맛의 밑바탕은 잘 깔려 있지만 그 외 나머지는 거의 없거나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여운이 길지 않아 결과적으로 짠맛만 도드라진다. 그래서 따로 나온 피쉬 소스나 식초, 설탕 등을 넣어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먹긴 했는데, 조리를 처음부터 할 때 넣는거랑 결과물에 넣는 것이랑 차이가 있기에 그 균형을 제대로 맞추기는 어려웠다.

왜 이런 설정을 했을까? 방콕은 세계적인 관광 도시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러다보니 방콕에서 맛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타이 레스토랑에서는 맛이 대체적으로 순한 편이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식당들은 더욱 그렇다. 한국인들이 언제 다양한 향신료를 접해 본 적이 있는가? 신 김치는 잘 먹으면서 의외로 요리에서 신맛이 느껴지면 거부감이 강하다. 이런 것들이 겹쳐 있다보니 업장측에서 조절 한 것은 아닐까?

식사 후 F & B 매니저와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먼저 와서 질문한 것이 음식이 혹시 짜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그만큼 그런 항의가 많다는 이야기일텐데, 여기에 대화 내용을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고, 아무튼 업장측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것 정도로만 밝힌다.






자스민 라이스는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것 자체가 나오는 것만으로 반가울 수는 있겠지만 사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그냥 안 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업장 측에서는 대부분의 재료를 직수입 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수입, 통관 과정에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직수입 하는 재료들의 품질이 항상 일정하지 못할 문제가 있다. 게다가 밥은 처음에는 무료로 같이 나오고 이후 추가 주문시 요금을 받는다고 하는데, 꽤 좋은 품질의 쌀을 수입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테니 그 안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좋은 상태의 음식을 맛 보려면 그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한국 사회에서 언제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까?


맛의 설정은 너무 아쉽지만 업장측의 고충을 알기에 - 여기뿐이겠는가? 한국에서 대부분의 식당들은 맛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업소의 경우 이런 상황은 비일비재하다. - 나도 그 안에서 타협을 할 여지는 있다. 아무튼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아직 메뉴판에 올리지 못한 메뉴들이 있다고 들었다. 몇 가지 음식은 아주 소량으로 잠깐 맛을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정도 재료 수급 문제가 해결된다면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메뉴가 또 일부 바뀌게 된다면 재방문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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