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9. 4.

PALAIS DE CHINE at L'ESCAPE - 레스케이프 팔레 드 신 재방문


여전히 답답하다라는 느낌부터 드는 테이블 간격은 변함이 없었다. 레스토랑 입장 전 잠깐 들린 화장실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럴거라면 처음부터 핸드 타월과 물비누를 배치를 하지 왜 그렇게 생각 없이 (정말 생각이 있었다면 당연히 그렇게 배치하지 않는다. 신세계 자체 브랜드라고 해도 호텔 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배치했을까?) 꾸며놨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팔레 드 신 재방문을 한 결과 호텔측은 여전히 모르거나 또는 알면서도 눈속임을 통해서 자꾸 꼼수를 부린다는게 느껴졌다.

내가 먼저 도착을 하고 잠시 뒤 일행이 따로 도착했을 때 냅킨을 펼쳐 주려면 다같이 펼쳐 주던지 나에게는 그런 서비스가 전혀 없었다. 물론 내가 직접 펼치면 되기에 웃으며 넘길 수 있겠지 하겠지만 그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형편없는 음식 때문에 빨리 벗어나고싶어서 나가면서 계산을 했는데, 파인 다이닝인데 계산서 확인부터 안 해주고 카드부터 받는 곳은 처음이었다. 이런 상황들은 오픈 초창기이니까 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분명 신세계는 호텔 운영 경험이 있다. 그런데 왜 자꾸 이런 상황들이 펼쳐질까?










일행이 요청한 물수건이나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종이 냅킨을 이렇게 갖다 놓는 것을 보면 여전히 이 레스토랑은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것부터 문제이다.






보이차는 2만원이나 받던데, 가격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만큼 좋은 품질의 차를 갖다 놓았을 것이라 생각하면 그깟 2만원이 문제이겠는가? 그러나 차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처음 나왔던 차는 그냥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바로 나온 것이었다. 어떻게 아냐고? 찻잎이 찻잔에 같이 따라져 둥둥 떠있는 가운데, 아무런 맛과 향을 느낄 수 없었고, 심지어 혹시나싶어 쇼 플레이트 (?) 에 살짝 따라보니... 이야기를 할까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우러날테니 그냥 참았다. 어차피 이야기해도 대처가 매끄럽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도 별 다르지 않아서 결국 20분이 지나 이야기를 하였다. 차가 우러나지 않은 것 같으니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 했는데 놀랍게도 잠시 뒤 소믈리에가 직접 갖고 와 따른 차는 잘 우러난 상태의 보이차였었다. 심지어 온도도 더 높았었는데, 생차니 숙차니 이야기 하면서 - 사실 이것은 문제 삼고싶지 않다. 소믈리에가 생차와 숙차의 차이점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 꼭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시간이 지날수록 색상도 달라지고 향도 달라집니다 이야기 하던데, 20분이 지나서 우러난 차의 색상이 이 정도라면 처음 나왔을때에는 어떤 상태였는지 유추조차 못한다는 것이 그냥 우스운 상황이었다. 딱히 뭐라 할 것도 없기에 아 그렇군요 하고 그냥 말았는데, 2만원이나 주고 주문한 보이차는 따른 양은 잔으로 네 잔 정도, 그리고 마신 양은 두 사람이 합해서 한 잔 정도였다. 아주 쓰디 쓴 차였는데, 되돌려 보낸 차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나왔는지 의심을 하고싶지는 않다.

다만 나는 여기서 문제삼고싶은 것은 두 가지인데, 일단 차를 따르고 난 뒤 저렇게 포트를 저기에 놔두면 계속해서 차를 따라주는 서비스는 어떤 식으로 제공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찻잔 색상이 저렇다면 서버들이 지나가면서 차를 따라줘야 하는지 확인이 쉽게 이뤄질까?

무엇보다 나는 다기 색상을 선택한 것이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제대로 우러나지도 않은 차를 제공해도 알 수 없는, 그리고 대체로 한국에서 차값을 따로 받는다면 주문 하지도 않을테니, 뭐 그런 것들이 합쳐져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억측일까?






이번에는 소스가 음식이 나오기 전에 미리 나왔는데, 여전히 소스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없어도 광동식 레스토랑 자주 이용한 사람이라면 어떤 소스인지 다 알테지만 모든 손님이 다 아는 것은 아니다.






Traditional Pork Shanghainese Soup Dumpling


그런 상황에서도 음식이라도 괜찮다면 애써 모든 것을 하나의 헤프닝쯤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았다.

다행히도 메뉴판은 수정을 해놨던데 - 오픈 당일 방문시 메뉴에는 딤섬이 점심과 저녁 모두 주문 가능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주문한 뒤 30분 정도 지나서 저녁에는 딤섬 주문 가능한 메뉴가 세 가지만 된다는 답변을 들었었다. - 주문한 샤오롱 바오는 쓴맛이 강했다. 그 이후로 감칠맛이나 지방의 고소함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에 이것도 이야기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었는데 내가 잘못 느낀 것일 수도 있기에 다시 한 개를 더 먹어봤지만 역시나 쓴맛이 지배적이었다. 왜 그런지 짐작은 하지만 그냥 이야기 않기로 하였다.






King Prawn Har Gow


반면에 하가우는 짠맛이 밋밋해서 새우의 단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딤섬 피와 새우가 분리되어 씹혀지는 질감이 불쾌했었는데, 온도도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이쯤되니 난 주방의 조리 실력이 조금 의심스러웠는데, 그 의심이 거의 확신이 든 것이 다음에 나온 딤섬때문이었다.






Crispy Sugar Coated BBQ Iberico Pork Bun


지난번 포스팅에서 문제가 되었던 번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느껴지는 밀가루의 풋내와 질깃한 질감이 덜 구워졌다는 것이 확실한데도, 되돌려 보냈더니 들은 답변은 덜 구워진 것이 아니다였다. 그리고, 다시 나온 번은 상태가 같았다. 







Chicken, Prawn, Taro Croquette


그리고, 이 타로 크로켓도 속이 덜 익었는데, 그냥 이것은 이야기 하지 않았다. 번이 덜 구워졌음이 확실한데도 아니라고 답변을 들었는데, 이 크로켓도 되돌려 보내봤자 뻔히 결과가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Honey Glazed BBQ Iberico Pork Cheung Fun


창펀은 너무 차가웠다. 여전히 피와 속이 분리되어 씹히는 질감, 소스와 차슈가 겉도는 상황 황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번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대부분의 음식들을 다 남기고 그러면 이쯤에서 업장측에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을 해야 할텐데, 그런 피드백은 전혀 없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이해하자고? 이런 상황들은 오픈 초창기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아니다.





 Crispy Egg Noodle, Bamboo Pith, Mushrooms, Green Vegetables


지난 방문때 Mott 32 홍콩 헤드 셰프가 직접 만들어준 초면을 먹었었다. 불쾌한 상황에서도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음식이어서 그럭저럭 먹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초면의 상태는... 더 이상 이 음식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이날 주문했으나 주방의 사정으로 먹지 못한 흑후추 쇠고기 패스트리는 차라리 먹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왜 그러한지 직접 인스타그램에서 팔레 드 신에서 내놓은 패스트리와 Mott 32 홍콩에서 내놓은 패스트리의 사진을 찾아보라.


두번의 방문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실력이 안되는데 억지로 끌고 나아가고 있다.' 였다. 하필 내가 방문한 날만 이랬을 수도 있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말이 안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 정도 조리 상태는 실수가 아니다.

주변에서는 최고다, 미슐랭 별 딸만 하다라고 추켜세우고 있고 거기에 도취하여 말도 안되는 요리를 내놓고 있다. Mott 32의 메뉴 대부분을 갖고 왔으니 어떻게든 흉내는 낼테지만 나중에 팔레 드 신에서 새롭게 개발한 메뉴를 내놓을 때쯤엔 그 부족한 실력을 어떻게 감출텐가?

시간이 지나면 결과물이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그래야만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더 이상 이 레스토랑에 미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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