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7. 1.

CHIHULY LOUNGE at THE RITZ CARLTON MILLENIA SINGAPORE with BAR TERMINI SOHO - 더 리츠 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치훌리 라운지 바 테르미니 소호 게스트 바텐딩


카페 퍼넷을 방문한 날에 바텐더가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에 투숙중이라고 하니 치훌리 라운지에서 바 테르미니 소호 게스트 바텐딩을 하니 한 번 가보라고 추천 하였다. 이틀간 행사를 진행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날이 첫 날이었고, 마침 시간이 게스트 바텐딩 행사가 끝나는 시간이라 둘째 날에 가게되었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싱가포르의 유명한 바텐더들은 거의 다 모여 있었다.


카페 퍼넷에서 듣기로 여기 치훌리 라운지에도 한국인 바텐더가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싱가포르에서 바텐더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울에서 왔다고 할 때마다 한국의 유명한 바텐더를 소개 해주는데, 적어도 내 경험안에서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같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그렇게 반가워 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이유는 대략 아는데, 여기 치훌리 라운지에서도 바텐더부터 해서 직원들 모두가 한국인이 많았는데 난 일체 아는체를 안했지만 결제할 때 신용카드를 꺼내면 한국인이란거 뻔히 알면서도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둘째 치고, 내 앞에서 한국어로 직원들끼리 대화 나누면서 정작 나에게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였다. 왜 그런지 나야 대충은 아니까 아무 말 안 했지만 사실 그런 행위들은 적어도 호텔 소속 직원이라면 지양해야 하는데, 한 마디 이야기할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어차피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직원도 한국인이었는데 항의 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 실망스런 분위기에서도 바 테르미니 소호의 게스트 바텐더 두 사람은 모두 정말 유쾌하고 친절했었다. 서로 런던과 서울에 방문했었냐란 이야기를 먼저 꺼냈었는데, 모두 No 라는 대답을 했었다. 싱가포르도 첫 방문이라는데 생각과 달리 정말 멋진 도시여서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립 서비스일 수도 있다.) 내가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부담없이 이런 저런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칵테일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Sicilian Sour

Luxardo Amaretto, Luxardo Apricot, Lemon Juice, Egg White, Gomme


네 가지 메뉴 중에서 내 기준으로 가장 약한 칵테일을 주문했었는데, 계란 흰자가 들어갔으니 질감이 어떠할지는 짐작되었지만 입안에 머금었을 때 향과 맛 (taste) 가 꽉 찬 느낌이 들어서 놀라웠다. 그동안 한국에서 칵테일을 마시면 맛있긴 하지만 입안에서 빈 공간이 조금은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칵테일도 여느 요리 재료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고 들었다.)







Highball Espresso Martini

Limoncello, Vodka, Gomme Syrup, Espresso, Top up Soda


방문 전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이탈리와와 관련있는것 같아서 내친김에 에스프레소가 들어가는 칵테일을 한 잔 더 주문 했었는데,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다. 술을 거의 못 마시는 내 입장에서 보드카는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인데 기우였었다. 마음 같아선 나머지 두 칵테일도 마셔보고싶었지만, 행사가 거의 끝나가는 시간인데다 - 물론 두 바텐더는 행사 시간 이후에도 계속 바텐딩을 하고 있었다. - 두 잔을 더 마셨다가는 다음날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자제했다.


사실 술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 한 잔 제대로 마시면 크게 취하는 편이다. - 맛에 대한 묘사가 아직까진 조금 어려운데, 입안 가득 들어찬 향과 맛 (taste)이 어느 빈 공간 없이 꽉 들어차 있다고 할까? 들어간 재료들을 보고 질감이 대충 어떠할지 짐작되었는데 크게 거슬리는 부분도 없었고, 무엇보다 향이 정말 좋았다. 특히 하이볼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에스프레소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았다. 커피가 들어가는 칵테일을 마셨을 때 모두 다 이런 향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떤 술이 들어가도 커피가 들어간 칵테일은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물론 이보다 더 인상깊은 커피 칵테일을 다음날 다른 바에서 마시게 되었는데, 이건 다음에 이야기 할 예정이다.)


유럽 여행은 내 입장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수준인데, - 시간을 오래 빼기가 힘들다. - 기회가 된다면 런던에 가서 바 테르미니 소호는 꼭 들려보고싶다. 찰스 H. 바에서 카페 퍼넷 바텐더를 만났고, 그 바텐더를 싱가포르에서 만나면서 이 행사를 알게 되었는데,  만약 런던에 가게 된다면 또 어떤 인연이 계속해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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