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12. 8.

CONFECTIONS BY FOUR SEASONS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케이크


다시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 맘때가 되면 조금 거리감을 갖는데 이유는 초콜릿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먹었던 초콜릿과 초콜릿 케이크들은 너무 뻣뻣했고, 냄새가 불쾌했으며 - 마치 기름 찌든 내와 비슷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 맛의 균형이 맞지 않아 한 스푼만 떠 먹어도 질릴 정도로 단맛이 너무 강했다. 그리고, 그 단맛도 꽤 불쾌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에서는 더 이상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콜릿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부드럽고, 지방의 고소함과 기분좋게 만드는 초콜릿 특유의 향들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 한국에서는 조금 이상하게 변질되었지만 - 가족들과의 오랜만에 만남, 따뜻함, 반가움 등을 맛으로 잘 표현했다.


초콜릿 센세이션 볼, 블랙 포레스트 볼, 애플 헤이즐넛 크리스마스 볼 순서대로 부드러움은 밑바탕에 잘 깔려 있지만 crunchy 에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듯한 부드러움까지 그 결은 조금씩 다르다. 신맛이 이쯤에서 좀 더 치고 나올법도 한데 조금은 약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초콜릿의 여운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도 나쁘지 않다.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느낌에서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운 느낌까지 저마다 다르게 맛을 표현했다. 서양 문화를 생각하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장식품의 모양도 복잡하지 않게 잘 구현했다.


슈톨렌과 파운드 케이크 역시 잘 만들었다. 파운드 케이크는 집에 갖고 와서 뚜껑을 여니 퍼지는 바닐라 향이나 은은하게 깔려 있는 시나몬 향이 파운드 케이크와 정말 잘 어울린다. 속에 가득 든 건과일들과도 맛이나 향 질감 모두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이왕 먹을 때 홍차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톨렌은 향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이 정도면 잘 만든 편에 속한다. 오래 보관 가능한데다 구매 후 바로 먹는 것보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먹으면 더 맛있으므로 한 두 조각만 잘라 먹고 놔뒀는데, 블로그에 글 쓰면서 생각난 김에 몇 개 더 사다 놓을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홀 케이크는 두 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하나는 산타 클로스를 다른 하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 해서 만들었다.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며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 하고싶다면 전자를,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왁자지껄 떠들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싶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그 느낌들을 맛으로 각각  표현했기에 잘 어울릴거라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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