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12. 23.

LE CHINOIS at JEJU SHINHWA WORLD MARRIOTT RESORT - 제주 신화 월드 메리어트 리조트 르 쉬느아 런치 2019년 12월


르 쉬느아는 거의 매달 새 특선 메뉴가 등장한다. 그저 가짓수로만 밀어 붙이는 것은 아니고 알란 셰프 특유의 위트가 들어가거나 다른 요리 기법 - 예를 들어 오픈 초창기 차슈는 한식에서 삼겹살 구이를 착안해서 플레이팅을 했었고, 거기에 쌈을 더하고 단맛을 좀 더 강조한 적이 있었다. - 이 적용된 창작 요리가 많은 편인데 이번에는 고전적인 요리를 내놓거나 길거리 음식을 재해석 해서 내놓고 있었다.






'Teochew' style steamed pork dumplings


얼마전까지 진행했었던 무제한 딤섬 메뉴에 있었던 딤섬인데, 무제한 행사가 끝났어도 이 차오저우식 딤섬을 주문할 수 있게 해놓았다. 한국인들에게 조금은 낯선 딤섬일 수 있는데, 속에 든 아삭한 질감의 땅콩 - 레스토랑에 따라 땅콩 대신 yam 이나 water chestnut 을 넣기도 한다. - 이 재미있는 딤섬이다. 














Marinated black sesame glass noodles in 'Ma La' sauce


지난 사천 특선 메뉴에 있었던 냉채 요리를 좀 더 다듬은 메뉴이다. 새우와 관자가 추가 되었고, 지난번과 달리 테이블 위에서 서버가 직접 소스와 버무려 제공하는데 아쉬운 것은 소스가 예전 메뉴와 맛이 달랐었다. 사천 특유의 톡톡 튀면서 혀를 얼얼하게 마비 시키는 듯한 그런 맛은 덜하고 대신 많이 부드워졌는데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잘못 나온 것인지 미처 확인을 못했다. 










Marinated pork knuckle


중국식 족발은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한국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굳이 차이점을 이야기 하자면 쌈장 대신 달콤한 칠리 소스와 곁들인다는 것 정도? 그래서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호기심 차원에서 주문 했던 메뉴라 다시 주문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온도 설정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 족발은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나오던데 그러다보니 물컹거리면서 끈적거리는 껍질의 질감이 불편했었다. 중국에서도 족발은 이 정도 온도로 나온다고 하던데 물론 한국식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다소 높은 온도 설정이 족발을 먹을 때 껍질쪽에서 살짝 불쾌한 질감을 느꼈었다. 그나마 단맛의 강도가 강한 편은 아니어서 그런대로 먹을만 했었지만 계속 이런 온도를 유지 한다면 다시 먹을 생각은 없다.






Preserved duck, chicken clay pot rice


12월에는 겨울 특선 메뉴로 광동식 덮밥을 내놓고 있었는데, 세 가지 메뉴가 있다. 그 중 절인 오리와 닭고기 덮밥을 선택했는데, 파인 다이닝인만큼 길거리 음식을 그대로 재현해서 내놓진 않고 맛을 다듬어서 내놓고 있었다.






Topping item

Preserved pork belly


총 세 가지 메뉴 - 절인 오리와 돼지고기 삼겹살 덮밥, 돼지갈비와 삼겹살 덮밥 포함 - 를 모두 먹고 싶었지만 사람이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양은 한정 되어 있으니 그 중 가장 궁금했던 절인 오리와 닭고기 덮밥을 선택했고 토핑만 추가로 주문 가능하다고 해서 삼겹살을 추가 하였다.




















밥을 지을 때 처음부터 clay pot에 쌀을 넣고 그 위에 고기를 올린다고 설명을 들었다. 광동식 덮밥을 주문하면 처음에 사진처럼 상태를 확인 시켜주고 고기를 접시에 덜어 내놓은 다음 밥은 따로 소스를 넣고 비벼 준다. 길거리 음식인만큼 원래는 먹는 사람이 중국식 간장을 뿌려서 먹는다고 하는데, 파인 다이닝이니 이걸 먹는 사람이 손이 덜 가게 설정을 해놓았다. 그리고, 르 쉬느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간장이 아닌 특별 소스를 만들어서 음식을 내놓는데 이 특별 소스의 향이 굉장히 매혹적이었다. 짠맛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고소하면서 살짝 단맛이 감도는데, 거기에 은은한 꽃향이 느껴지니 그냥 밥만 먹어도 그렇게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그냥 밥만 먹는 것보다 고기를 올려서 먹는게 훨씬 낫다.)


덮밥에 나온 오리 고기는 절인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짠맛이 매우 강했다. 하지만 밥을 지을 때 함께 올려놓았던 생강 향이 배여 있는 상태여서 특별 소스와 생강 향이 한데 어우러져서 독특한 맛 (flavour) 을 느끼게 한다. 짠맛이 거슬리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먹게 만든다. 반면 닭고기는 은은하게 느껴지는 짠맛과 감칠맛과 단맛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매우 부드러운 질감이 오리 고기와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추가로 주문했던 삼겹살은 물음표인데 밥과 함께 지어져서 나온 것이 아니어서 그럴까? 조금은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확실치 않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돼지 갈비와 삼겹살 덮밥을 주문해서 확인을 해보고싶다. 다만 현재 계획은 12월까지만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그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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