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 단품 메뉴와 마찬가지로 딤섬 메뉴도 많이 달라진 것은 없다. 사실 딤섬 메뉴는 한국에서 크게 기대 안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딤섬을 선택할 때 익숙한 것들 위주로만 주문하다보니 유 유안에서도 그동안 많은 메뉴를 선보였었지만 결국 꾸준하게 유지되는 메뉴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새 메뉴들도 오픈 이래 꾸준하게 선보이는 것들은 정해져 있고 그 외 메뉴들은 계속 바뀌는 상황이다.
Steamed sea cucumber, shrimp, pork and scallops dumpling in pork stock
한동안 사라졌었던 관탕교가 다시 나왔는데, 예전 메뉴는 제비집이 올려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해삼이 들어가 있다. 여전히 감칠맛을 밑바탕에 두고 덤플링을 갈랐을 때 지방의 고소함이 덧대어지는데, 해산물이 좀 더 들어가 있어 감칠맛과 은은한 단맛이 지난번보다 좀 더 진한 편이다.
Beef and shiitake mushrooms dumpling
오랜만에 유 유안에서 쇠고기가 들어간 딤섬을 만나게 되었는데 기존의 baked 가 아닌 steamed 딤섬이다. 쇠고기와 표고 버섯이 들어갔으니 당연히 감칠맛은 매우 진한데 그 진함의 정도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부드럽게 씹히는 쇠고기의 질감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우면서 탱글탱글한 탄력이 느껴지는 표고 버섯의 질감, 그와 대조되는 아삭거리는 water chestnut의 질감이 무척 재미있다. 굳이 두반장을 더하지 않더라도 짠맛과 감칠맛의 향연을 느낄 수가 있다. 입안에서 퍼지는 쇠고기의 향도 무척 좋다.
Steamed rice flour crepe with pork and cordycep
그동안 유 유안의 창펀은 특유의 흐물거리는 질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주문을 잘 안하는 편이었는데, 새로 나온 동충하초 돼지고기 창펀은 전혀 흐물거리지 않고 창펀 특유의 탄력감이 느껴져 좋았었다. 피가 좀 더 두꺼워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이 상태도 나쁘지 않다. 씹으면 씹을수록 베어나오는 돼지고기의 단맛이 입안에 감돌면서 소스의 단맛과 감칠맛이 한데 어우러지고, 부드럽게 씹히는 돼지고기와 함께 탄력있는 창펀 피의 질감까지 어느 하나 아쉬움 없이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이번 메뉴 개편에선 주로 steamed 쪽에 신경을 많이 쓴 분위기인데, 유 유안은 pan fried 나 deep fried 딤섬들을 특히 잘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쪽 계열로 새로운 딤섬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국내에서 딤섬이란 주로 steamed 종류를 먼저 떠올리는 편이니 상대적으로 반응이 썩 좋지 않은듯 하다. 해외의 광동식 레스토랑들처럼 두페이지에서 세페이지까지 가득찬 딤섬 메뉴들을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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