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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2.

CHINA HOUSE at GRAND HYATT JEJU DREAM TOWER - 그랜드 하얏트 제주 드림 타워 차이나 하우스 설날 맞이 스페셜 메뉴 2021년 2월


비단 그랜드 하얏트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긴 한데, 설을 맞이해서 스페셜 메뉴를 준비했다면 홍보를 하다못해 홈페이지 메뉴 설명에라도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국내 호텔들은 각종 플랫폼 계정을 만들어놓고 정작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기껏 한다는 것이 '인플루언서' 동원해서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인플루언서' 가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는 경우 역시 보지 못했다. 설 연휴 전에 차이나 하우스에 방문 했을 때 혹시나 해서 문의 하니 설 메뉴를 준비했다고 답변을 들었으니 알고 방문한 것인데, 이마저도 질문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조명이 어두워졌는데 이유를 묻지 못했다. 흘러 나오는 음악,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레스토랑이 추구하는 방향 등을 생각하면 예전의 밝기가 더 잘 어울린다.

한편 간장, 흑식초, 참기름이 담긴 병을 각 테이블에 놓아두었는데, 간장과 흑식초는 사실 이렇게 놓아두는 경우를 해외에서 아주 가끔 보긴 했었지만 거의 드문 경우라 의아했었다. 특히 참기름은 왜?







Steamed clam, garlic, vermicelli

지난 마늘 소스 전복찜을 생각하면 마늘이 좀 더 올라와 있긴 한데, 문제는 익힘 상태였었다. 차이나 하우스 첫 방문 이후 계속해서 만났던 문제인데 해산물 요리는 대부분 과조리를 한다. 이 키조개찜도 너무 질겨서 먹다가 말았는데, 사실 이유는 충분히 짐작된다. 날 것, 즉 회도 먹는 한국인들이 정작 이런 해산물 요리는 덜 익혔다고 항의하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다음 방문에는 이 부분을 이야기 해서 다른 해산물 요리를 먹을 생각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다면? 







Deep - fried Jeju prawns, wasabi mayonnaise

그래서 사실 이 요리도 과조리 된 결과 새우가 너무 질겨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정도는 남겼었다. 와사비 마요네즈는 와사비의 톡 쏘는 향과 더불어 단맛, 지방의 고소함, 신맛의 균형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신맛이 좀 더 강했다면 균형감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그런 경우 너무 시다는 항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Fried glutinous rice, mushroom, sausage, bamboo shoots, dried scallops and shrimp

가장 기대했었던 요리는 이 찹쌀밥이었다. 설에만 먹는 음식인데, 진한 감칠맛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밥이 너무 질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거의 죽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질었다. 원래 한 번 스터 프라이드 한 다음 다시 쪄서 내놓는 요리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로 질척이지는 않는다. 

지난 첫 방문때부터 느꼈었던 것이지만 차이나 하우스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너무 고려하고 있다. 그것도 어느 정도이지 철저히 한국인 입맛에 맞추니 정말 말도 안되는 요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찹쌀밥 역시 그랬다. 이런 질척이는 찹쌀밥은 한식에서 수도 없이 만났는데, 굳이 설날을 맞이해서 특별하게 먹는 밥까지 그것도 중국 요리를 이렇게 한식에서의 찹쌀밥처럼 먹어야 할까? 그래서, 사실은 더 이상 차이나 하우스에 갈 생각이 없어졌다.







Double - boiled soup, abalone, dried seafood

이 수프가 없었다면 정말 차이나 하우스에 다시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전복 수프라고 표기되어 있었지만 한국식 중식당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수프가 아니다. 좀 더 진했으면 좋았겠지만 - 이 역시 한국인 입맛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 건관자, 건전복, 건해삼이 들어간 이런 고소하면서 진한 감칠맛과 뒤에 느껴지는 단맛의 수프를 그것도 생선 부레까지 들어간 수프를 드디어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니!

설날 맞이 스페셜 메뉴이니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 2월 말일까지 진행한다. - 더 이상 만날 수 없겠지만 이후에도 판매할 수 있다고 하니 제발 그러기를 바란다. 







Vanilla ice cream

설에 먹는 찹쌀떡이 디저트 메뉴에 없다 보니 -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 후기를 찾아 보면 누군가가 서비스로 받은 사진이 있었다. - 다른 디저트 메뉴를 선택해야겠지만 바뀐 것이 없다보니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었다.

안타깝게도 차이나 하우스 디저트 메뉴에서는 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정도 수준의 아이스크림을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다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국식 중식 요리를 하는 곳은 제주도에도 많이 있다. 물론 업장측 입장에선 매출은 꾸준하게 있어야 하니 어느 정도 추구하는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서 결국 손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저마다 미식가를 자처하고 있지만, 심지어 홍콩, 마카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왜 한국에서 외국의 음식들은 여전히 '한국식' 을 벗어나지 못할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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