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있는 유 유안에서 4월부터 5월까지 봄철 특선 메뉴 행사를 진행중이다. 홈페이지에서 본 메뉴 구성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일단 맛을 보기 위해 방문하였다.
"Bom - Dong" Spring Cabbage Dumpling with Lobster
딤섬 메뉴는 하나뿐인데 점심에만 주문 가능하다. 봄동 특유의 아삭거리는 질감과 단맛이 잘 살아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Lion's Mane Mushroom Soup with Black Chicken
감칠맛과 신맛의 조화가 꽤 좋았었다. 온도도 알맞게 나와서 먹기 편했는데,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펄펄 끓은 뜨거운 국 종류는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 후후 불어서 식혀 가며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어차피 내가 식혀서 먹을거라면 처음부터 주방에서 식혀서 나오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은가?
다만 아쉬운 부분은 오골계였는데, 일단 나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재료에 대해서 믿음이 없다. 대부분의 식재료들은 맛에 초점을 두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이나 유통 단계의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생산한다. 맛이 있을래야 있을 수 없는 구조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 게다가 오골계의 품종에 대해서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다. 아무튼 오골계의 질감이 너무 뻣뻣했는데, 이건 과조리의 문제보다 오골계 육질 자체의 문제라고 느껴졌었다.
Sea Bream Stew with Supreme Chicken Stock
감칠맛과 지방의 풍부한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데다가 단맛과 신맛의 은은함이 느껴진다. 부드럽게 익힌 - 지겹도록 말하지만 해산물류는 쫄깃하면 과조리 된 것이다. - 도미의 질감도 무척 좋다. 처음에는 단지 장식의 목적으로 밑에 무를 깔아 놓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같이 먹는 의도로 냈다고 해서 같이 먹어보니 무의 단맛과도 잘 어우러진다. 다만 몇 개의 무에서는 무의 단맛보다 아리는 듯한 매움이 느껴져서 아쉬웠웠다.
식재료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적어도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다이닝들은 최상의 맛을 이끌어 내고 있다. 나는 그런 점을 높이 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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