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 델리는 제주 신화월드 랜딩 리조트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까지 홍보가 덜 되어서 그런 것인지 조용한 편이다.
공식 블로그였던가? 하여간 홍보물에서 셰프가 저 사과 모양의 디저트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어떤 맛일지 무척 궁금해서 방문하였다.
첫 방문 시기가 3월초라 화이트 데이를 앞두고 몇 가지 한정판 메뉴도 판매중이었다. 일단 쇼케이스에 전시된 디저트들 모습을 보니 한국 특유의 생과일을 잔뜩 올린 것들이 아니어서 안심되었는데, 과연 맛은 어떠할까?
Hallabong mousse
Apple mousse
셰프가 들고 있었던 디저트와 제주도 한라봉으로 만든 디저트를 먼저 주문 했었는데, 르 쉬느아 방문 전에 들린 것이라 가볍게 맛만 보자는 차원에서 두 가지만 주문했었다. 음료는 랜딩 델리에서는 판매하고 있지 않았고, - 그렇다면 랜딩 델리의 수익은 어디에서? - 따로 로비 라운지에서 음료가 제공되었는데 주문은 랜딩 델리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켰다.
일단 두 디저트의 맛은 생각보다 그렇게 달지 않았다. 나는 외국인 셰프라고 해서 그가 최상의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외국인 셰프를 좀 더 신뢰하는 것은 적어도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원리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반영해서 만든다는 것인데,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부드러운 질감과 단맛과 신맛의 조합은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놓고 보자면 역시 한국에서 판매하는 것이다보니 단맛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것을 또다시 확인하게 되니 너무 아쉬웠다.
한편 두 디저트 모두 매우 건조한 나머지 먹기 불편할 정도로 표면이 뻑뻑했었는데, 국산 쇼케이스의 치명적인 단점인 습도 조절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역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 정도로 뻑뻑하다면 혹시 전시된 시간이 너무 오래된 것은 아닐까? 이 부분은 미처 확인을 못해서 다시 재방문 하였다.
커피는 일단 온도가 알맞아서 좋았다. 맛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아주 뛰어난 정도까지는 아니다.
Bananarama
Exotic coconut mousse
역시나 재방문 했을 때에도 건조한 편이었다. 그래서 확인을 했었는데, 전시된 시간이 조금 오래된 것이 맞았다. 그렇다고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니고 두 세 시간 정도 지난 상태였었는데, 이런 건조한 상태라면 굳이 맛을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방문 할 일은 없을듯하다.
사실 이 부분은 랜딩 델리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실, 아니 아마 전국의 모든 디저트 가게에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국산 쇼케이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텐데, 이런 여건 속에서 디저트의 맛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오픈 시간에 맞춰 디저트가 나온다면 그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 수는 있다. 랜딩 델리는 그런 여건이 될 수 없는 구조였다. 설사 그런 여건을 갖출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단지 그런 이유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 디저트 가게를 방문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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