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는 보통 분기별로 메뉴가 바뀌기에 만약 새로 메뉴가 나온다면 7월 1일에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전에 일부 메뉴가 바뀌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6월 말쯤이다.)
Vanilla Cheese Cake
이건 기존의 딸기 치즈 케이크 대신에 나온 것이어서 맛은 큰 차이가 없다.
Flan Parisien
Chocolate Sensation
그동안 초콜릿 케이크 메뉴가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요청을 했었나보다. 이번에 새로 내놓았는데, 나는 초콜릿 종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흥미는 없지만 호기심 해소 차원에서 먹었다.
진한 초콜릿이 의외로 매끄러운 질감을 보여서 놀라웠다. 그동안 한국에서 만났던 것들에 비하자면 정말 놀라운 수준인데, 그런 가운데 질감 대조 차원에서 crunchy 한 장식물들은 과하지 않게 적당한 수준에서 올려놓아서 좋았다. 진한 지방의 고소함과 단맛이 절로 커피 한 잔을 떠오르게 만들었는데,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면 평소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 가끔씩 사먹을 용의가 있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Raspberry Tart
반면 이런 류의 타르트들은 특색 없이 쇼 케이스의 빈 공간을 채워 놓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별로였었는데, 올려진 라즈베리가 거의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는데다가 물컹거리는 질감도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Mango Guava Lover
새 페이스트리 셰프가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잠깐 이야기 나눈적이 있었는데, 맛의 균형에 대해서 짠맛이나 신맛의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내왔던 메뉴들을 생각해보면 충실히 그 공식을 잘 따르고 있었다. 아울러 질감 요소도 부드러움과 함께 대조적인 질감 개입이 어떤 재미를 불어넣는지도 잘 알고 있었는데, 사실 이런 것들은 놀랍다기보다 당연한 것이어서 따로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한국에선 그게 당연한 것이 아니다보니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무튼 망고와 구아바의 신맛의 균형이 아주 좋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단맛을 잘 받쳐주고 있어서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는데, 그런 가운데 부드러운 질감은 - 앞서 초콜릿 센세이션과는 결이 다르지만 - 바닥의 crunchy 한 질감 대조를 잘 이루고 있었다. 그냥 먹는 것보다 - 당연한 것이지만 - 차 종류와 함께 곁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Flan Parisien
이번에 새로 내놓은 메뉴들은 모두 부드러운 질감에 좀 더 초점을 둔 것 같다. 지나가는 말로 이것을 한 번 만들어볼테니 먹어보라고 페이스트리 셰프에게 들었던 것 같은데 - 내가 영어를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니어서 착각 했을 수도 있다. 내 기억은 원한다면 만들어줄테니 주문 해보라고 들었던 것 같다. - 아무튼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면서도 동시에 한 두가지씩 이런 고전적인 메뉴도 같이 내는 것이 내 입장에선 정말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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