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른 글에서도 여러차례 이야기 했었지만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는 만다린 오리엔탈이란 이름을 생각하면 여러가지로 서비스가 문제 많지만 다이닝만 놓고 보면 꽤 만족스러운 호텔이다. 만다린 오리엔탈의 여느 지점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서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호텔인데, 다이닝들은 뷔페를 제외 하고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은 편이다. 최근에 갑자기 체리 가든 검색어 유입이 눈에 많이 띄는데, 대부분 주말 딤섬 브런치 때문에 그런 것 같다.
all you can eat 방식이라 무제한에 사람들이 초점을 두는 것 같은데, 사실 두 시간 안에 - 실제로 주문 가능한 시간은 그보다 적다. - 딤섬만 먹는다 해도 몇 바구니만 시켜도 금방 배가 부른다. 게다가 싱가포르 내에서 딤섬 가격은 파인 다이닝과 동네 음식점 모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니, 굳이 무제한에 초점을 두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딤섬 종류들, 그러나 막상 도전 하기에 조금 망설여진다면 all you can eat 방식을 적극 이용하는 편이다. 게다가 체리 가든은 딤섬뿐만 아니라 전채부터 해서 디저트까지 모든 메뉴를 all you can eat 방식으로 주문 할 수 있어서, 상황에 따라 새로운 메뉴들을 주문 해보기도 한다.
몇 년째 같은 자리를 배정 받는데, 체리 가든은 4층에 있지만 뷰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마리나 베이쪽이 아니라 시청쪽, 그것도 겨우 보이는 뷰여서 굳이 창가 좌석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체리 가든에서는 주말 딤섬 브런치를 선택할 경우 차는 주말 딤섬 브런치 가격에 포함되어 있어서 추가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차 종류는 방문할 때마다 달랐었는데, 지난 방문 때 우롱차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Steamed custard bun with yam
Crispy bean curd skin roll with prawn and lychee
Steamed Wagyu beef dumpling with Sha Cha sauce
Steamed pork xiao long bao
Steamed pork siew mai with baby abalone
Steamed prawn dumpling with black garlic
Steamed crystal dumpling with fresh mushrooms and black truffle
Steamed Kurobuta char siew bao
Steamed prawn and pork dumpling with vinegar and spicy sauce
예전에 비해 딤섬 종류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지난 몇 년간 재미있는 딤섬을 선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 예를 들어 달팽이 딤섬이나 개구리 딤섬과 같은 - 올해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Crispy wasabi - aioli prawns with fresh mango and tobiko
내가 싱가포르에 가면 꼭 들리는 레스토랑이 세 곳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체리 가든을 꼭 들리는 이유는 바로 이 메뉴 때문이다. 비슷한 요리를 싱가포르의 다른 광동식 레스토랑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단맛과 신맛의 균형과 와사비의 톡 쏘는 듯한 느낌을 제대로 살린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다른 곳들도 나쁘진 않지만 다소 균형이 어긋난 부분이 있어서 몇 개 먹다보면 금방 질려버린다. 하지만 체리 가든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좋다. 이날 이 요리만 추가로 몇 번 계속 주문 했었다.
"Gu Lao Rou style" Kurobuta pork with pineapple cucumber and capsicum in sweet and sour sauce
Cantonese - style roasted pork belly
Honey - glazed Kurobuta char siew
Charcoal - roasted duck
Sliced braised beef fillet with five spices
Five grain fried rice with Cantonese pork sausage and vegetables
딤섬에 비해 요리 종류들은 내 경험 안에서 몇년 째 변동이 거의 없어서 - 주말 딤섬 브런치 메뉴가 그렇다는 의미이다. - 광동식 레스토랑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요리들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주문 했었다.
Organic black bean pudding with avocado and sesame ice cream
Hawthorne jelly with chestnut
매년 갈 때마다 딤섬 메뉴가 바뀌는 것들이 많아서 처음 접하는 딤섬들을 먹기 위해 주말 딤섬 브런치를 선택했었는데, 이런 식의 변화라면 다음에는 꼭 가야할 필요성을 못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주말이 아니어도 체리 가든은 항상 방문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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