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월병이 나오는 날에 맞춰 방문하여 딤섬을 먹고 - 딤섬 무제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추후 블로그에 글 올릴 예정이다. - 월병을 구입해서 올라오려고 했었다. 9월 1일에 방문하였을 때 추석 연휴를 맞이해서 추석 특선 메뉴가 나와 있어서 딤섬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추석 특선 메뉴를 먹었다. 총 여덟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그 중 네 가지는 clay pot에 나오는 음식이라 혼자서 먹기엔 한 가지만 선택해도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주문을 포기하였고, 상대적으로 portion 치곤 부담감이 적은 양이라 생각해서 나머지 네 가지 메뉴를 주문하였다.
Beer - Draught
Tsingtao
보이차 대신 우롱차를 선택했었는데 온도가 내려갈 수록 차의 떫은 맛이 많이 느껴져서 조금 불편했었다. 역시 나에게는 보이차가 무난한 것일까? 신기하게도 보이차에선 떫은 맛이나 쓴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아무튼 우롱차의 조금 거슬리는 맛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칭타오 생맥주를 한 잔 마시고싶어서 추가로 주문하였다.
Poached chicken, mushroom, Iberico ham, vegetables, superior gravy
Stir fried sliced beef with oyster sauce
Steamed mushroom stuffed with shrimp paste
Seafood with tofu, vegetables, steamed egg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지앙난춘에서 음식을 먹을 때 느낀 것이지만 알란 찬 셰프는 전통만 고집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독특한 요리들도 종종 만날 수 있어서 좋아하는데, 그의 아이디어가 한국에선 벽에 부딪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싱가포르에서 그 좋은 식재료들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 반면 한국은 일단 재료 선택에 있어서 제한이 너무 많다. 게다가 대다수 한국인들은 향과 함께 짠맛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강하다. 그런 것들이 때로는 악영향을 미쳐 아쉬운 요리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이 날 해산물 두부 계란찜이 그랬다.
아삭하게 씹히는 아스파라거스나 부드러운 두부와 계란의 질감 대조는 만족스러웠지만 계란찜을 입안에 넣었을 때 무너지는 질감은 국산 계란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줘서 실망스러웠다. 물론 이것은 조리의 잘못이 아닌 식재료의 한계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아무리 셰프의 조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식재료의 한계점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한편 월병은 속 내용물에 따라 두 가지가 있었는데, 르 쉬느아 입구에 전시되어 있고 시식도 간단하게 할 수 있게 준비해놓았었다.
Le Chinois Mooncake
보통 우리가 알던 월병과 생김새가 많이 다른데, 조주식으로 만든 월병이다. flaky 한 질감이 재미있었고, 속 내용물도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단맛이 잘 느껴졌었다. 마음 같아선 여러 박스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유통기한이 최대 이틀인데다 - 르 쉬느아 측에선 가급적 구매 당일에 먹는 것을 권하였다. - flaky 한 질감을 제대로 느낄려면 당일에 먹는 것이 좋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한 박스만 구매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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