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11. 3.

LE CHINOIS at JEJU SHINHWA WORLD MARRIOTT RESORT - 제주 신화 월드 메리어트 리조트 르 쉬느아 사천 요리 특선 메뉴


Marinated black sesame glass noodles in Sichuan chili sauce


전채 메뉴부터 입맛을 확 사로잡는다. 사천 후추의 얼얼함이 처음부터 혀를 마비 시키는데, 마치 pop rocks 처럼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그런 가운데 짠맛과 신맛이 뒤에서 받쳐주고 은은한 단맛과 함께 흑임자의 고소함과 뒤에 살짝 스쳐 지나가는 듯한 쓴맛이 시간 차를 두고 입안에서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흑임자 당면의 질감도 흥미롭다. 맵고 혀를 마비시키는 듯 하지만 입체적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천 요리하면 매운맛과 사천 후추의 얼얼함이 떠오를테지만 적어도 하나의 요리라면 다섯가지 맛, 즉 짠맛,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을 모두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운맛은 우리가 맛이라고 표현하지만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통각이다. 사천 후추의 얼얼함과 결합하면 결과적으로 혀를 일시적으로 마비 시키니 음식의 다른 맛을 못 느끼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번에 르 쉬느아에서 진행한 사천 요리 특선 메뉴들은 모두 다 사천 요리의 특징인 매운맛과 혀의 얼얼함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다섯가지 맛들이 동시에 또는 시간 차이를 두고 입체적으로 느껴졌었다. 이 전채 메뉴가 사천 요리의 처음과 끝을 모두 보여주는 요리였다고 생각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 머무르는 2박 3일 동안 매일 주문해서 먹었었다.






Pan grilled lamb chops with Sicuan spices


뿐만 아니라 이 양고기 메뉴는 큐민 등의 향신료가 더해지면서 맛뿐만 아니라 향까지 입체적으로 더해지며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줬었다. 크러스트의 바삭함과 살코기의 부드러움의 전형적인 질감 대조는 물론 향신료의 향과 함께 감칠맛이 한 층 덧대어져 있어서 먹는 내내 연신 감탄사가 절로 나왔었다. 고기의 굽기 상태도 따로 요청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움 정도로 알맞게 구워져 있었다. 






Deep fried pig intestine with peppers and dried chili


대체로 요리들이 매운맛이 공통적으로 존재 했지만 이 요리는 매운맛보다 단맛이 좀 더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식에서의 단맛과는 달리 불쾌감이 전혀 없어서 좋았었다. 부드럽게 잘 익힌 막창이야 르 쉬느아 조리팀원들의 조리 실력은 딱히 흠잡을 것이 없기 때문에 놀랍지않지만 (사실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워낙 한국에서는 중식에서조차 제대로 실력을 갖춘 곳이 거의 없기에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 했었지만 외국인과 한국인의 조리 실력은 꽤 크다.) 무엇보다 얇게 썰어 놓은 생강과 함께 먹으면 생강 특유의 향이 매운맛과 함께 고소함과 단맛과도 정말 잘 어우러져서 좋았는데, 거의 모든 메뉴를 먹었었지만 그 매운맛의 강도가 그 중에서 가장 약한 편에 속해서 한국인들도 부담을 덜 갖고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고 생각 한다.

이 외에도 다른 요리들도 모두 먹었었는데, 공통적인 맛을 제외 하면 각 요리마다 존재하는 맛과 향들이 제각기 달라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한식에서의 매운맛은 너무 압도적이어서 아예 음식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면 - 매운맛은 통각이라고 앞서 이야기 했었다. - 사천 요리는 그 안에서도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 layer 가 탄탄하게 쌓여 있었고 매운맛의 고통도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깔끔하게 사라져서 좋았다.






Chengdu noodle soup with minced pork


딴딴면도 메뉴에 있었는데 대부분의 반응들이 '내가 알고 있는 딴딴면이 아니야' 라고 들었다. 설마 모든 요리가 처음 만들어졌던 원형 그대로 존재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일까? 난 그런 반응을 보거나 들을 때마다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말하는 '내가 아는 딴딴면' 은 대체로 일식의 영향을 받아서 국물이 있는 형태일텐데, 그게 '원래' 의 모습이든 아니든 그런 것들이 매우 중요할까? 어떤 형태이든 기본 원형에서 응용한 것일테고, 맛의 설계와 실행이 논리적인 근거를 갖추고 있다면 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말 '원래' 의 모습을 생각했다면 주방에서 긴 봉을 어깨에 메고 누군가가 나타났어야 했다.






Coconut, fresh milk cream


후식은 메뉴에서 이것 하나 뿐이었는데 고소함이 마무리를 짓는데 제격이었다. 매운맛에 지쳐있을 혀를 잘 달래준데다 은은한 단맛이 - 사실 서양 요리에서의 디저트를 생각하면 은은한 단맛이 생소하지만 - 차분하게 기분을 가라 앉혀줘서 좋았었다. 

메뉴에서 두 가지 요리를 제외하고 모두 먹었었는데, 가장 궁금했던 요리는 다금바리였지만 혼자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고 서버와 매니저 모두 만류해서 결국 먹지 못했다. 이럴때엔 사람들을 여럿 모아서 같이 가면 좋긴 한데, 그럴 경우 온전하게 음식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