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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6.

BAR MOOD TAIPEI in TAIPEI - 타이페이 바 무드 타이페이


아니, 여기 어딘가에 바가 있단 말인가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처음에 간다면 찾기 힘들다. 한국으로 치면 동네 어딘가에 있는 재래 시장의 골목길을 들어가면 있는데, 간판도 눈에 띄지 않아서 그 근방에서 한참을 헤매었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구글맵을 이용하면 못 찾을 일도 아닌데, 구글맵은 정확하게 위치를 알려줬지만 간판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헤맬 수 밖에 없었다.

이 날 가서 알았는데, 싱가포르의 Tippling Club 헤드 바텐더 Andrew Loudon의 게스트 바텐딩 행사가 있었다. Tippling Club 은 4년 전부터 찰스 H. 바를 통해서 소개 받아서 싱가포르를 갈 때마다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공교롭게도 매년 싱가포르를 갈 때마다 못 갔었다. 결국 타이페이에서 헤드 바텐더를 만나나 했었는데, 저녁을 먹고 가니 행사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자리는 만석이었고 예약을 안 했으면 바 카운터에는 아예 앉을 수 없는 분위기였었다. 혹시나 자리가 나오면 옮겨 달라고 부탁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바 카운터에는 앉을 수 없었고, 20여분 정도 스탠딩 하다 테이블 하나가 비어서 그곳으로 옮길 수 있었다.





Elixir of Orris

Hennessy Cognac VSOP, Port, Fernet Branca, Raspberry Gomme, Fresh Lemon Juice, Absinthe

원래 계획은 바 무드 타이페이 칵테일을 마시는 것이었지만 Tippling Club 은 계속 못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특별 메뉴만 마시기로 했는데, 메뉴판을 보는 순간 꽤 고민을 했었다. 꼬냑이 들어가는 것을 보니 내 기준에서 너무 독할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다른 칵테일을 마실까 생각했었다. (이날 특별 메뉴는 모두 꼬냑이 들어갔었다.) 그래도 이 때 아니면 또 언제 마실까 싶어서 눈 딱 감고 주문 했었는데,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대만족을 했었다.

처음에 마시자마자 아주 새콤한 라즈베리의 맛이 느껴지는데 내 기준에서 생각보다 세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서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쯤 뒤늦게 올라오는 스모키 향이 굉장히 매혹적이다. 그 매혹적인 향을 계속 느끼고싶어서 나도 모르게 자주 들이키게 만드는 매력적인 칵테일이었다.






Poire Helene

Hennessy Cognac VSOP, Dark Rum, Pear Juice, Calrified Orgeat, Milk, Pandan Syrup, Fair Cacao Nib Liqueur, White Cacao, Fresh Lemon Juice, Soda


칵테일 이름을 보자마자 정말 궁금했었다. Poire Helene 는 유명한 디저트인데 이걸 어떻게 칵테일로 맛을 표현했을까?

한 모금 마시자마자 나도 모르게 한참을 웃었다. 왜냐하면 디저트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향긋한 향을 들이키며 칵테일을 마시는데, 혀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달콤함에 전혀 술을 마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 부드러운 칵테일의 질감은 디저트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어떻게 디저트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했을까? (구글 검색을 해보니 Tippling Club 메뉴에도 있다. 아, 진작에 알았더라면 지난 1월에 싱가포르 갔을 때 무조건 갔을텐데, 이래서 블로그에 리뷰 글은 빨리 올려야 한다.)






Cherries Jubilee

Hennessy Cognac VSOP, Suze, Sauternes, Tuberose Syrup, Angostura, Peychaud, Maraschino


마지막에 마셨던 이 칵테일은 정확하게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벌써 반년 전의 일이니 그러한데, 다음에는 아이폰 메모장에 간단하게 기록을 해놓아야겠다.


처음 간 날이 때마침 게스트 바텐딩 행사를 해서 정작 바 무드 타이페이의 칵테일들을 마시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다음 타이페이 방문 때 꼭 가서 칵테일들을 마셔야겠다. 새로 오픈한 MU : TAIPEI 와도 가깝고, 인덜지 비스트로도 가까우니 한꺼번에 이동하기에도 편할텐데 벌써부터 타이페이에 놀러 가서 칵테일 마실 생각을 하니 얼른 타이페이를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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