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0. 2. 19.

YUN JIN at GRAND HYATT TAIPEI - 그랜드 하얏트 타이페이 윤진 런치 2019년 8월


윤진은 펄 리앙과 같은 층에 있다. 중국 음식중에서도 광동 요리를 가장 좋아해서 보통 광동식 레스토랑 위주로 다니긴 하나, 사실 대부분의 광동식 레스토랑에서는 광동 요리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펄 리앙도 그렇고 이곳 윤진도 우연찮게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한 계정에서 소개글을 보고 가게 되었는데, 펄 리앙은 주로 광동 요리에 집중하고 있다면 윤진은 북경, 사천, 호남, 상해, 항주, 대만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펄 리앙과는 달리 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한데, 외부를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레스토랑 분위기는 굉장히 밝다. 직원들의 접객 및 응대도 원활했었고 파인 다이닝에 걸맞게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서 호텔측에선 윤진을 좀 더 집중 관리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보이차를 우선 주문했었다. 반년전의 기억이라 확실치 않은데, 아마 차를 따르다가 좀 흘렸던 것 같다. 자국이 보이지 않게 냅킨으로 덮어두는 것을 보면 같은 호텔 내에 있는 펄 리앙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서비스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이름을 들었으나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왼쪽은 꽤 새콤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식으로 치자면 닭을 배달시켰을 때 함께 제공되는 무와 같은 그런 맛이라고 할까? 물론 맛의 균형은 이쪽이 훨씬 낫다. 다른 하나는 두부피였는데, 새콤하면서 정향 향이 꽤 매혹적이었다. 아뮤즈 부쉬격으로 제공된 것은 아니지만 입맛을 돋우기엔 좋았었다.






Shanghainese vegetable bean curd roll, chili sesame sauce


점심에 갔기 때문에 우선 딤섬 메뉴를 먼저 봤었지만 면, 밥과 함께 한 페이지에 딤섬 메뉴까지 실려 있어서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았었다. 물론 딤섬을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어서 일단 상해 요리도 전문적으로 한다니 딤섬 몇 가지는 상해의 유명한 것으로 주문하고 나머지는 간단하게 전채류쪽에서 골랐었다.

음식을 하나 집어 들어 향부터 맡자 확 밀려오는 정향의 향이 매력적이다. 입안에 넣고 씹으니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와 함께 부드러우면서 특유의 꼬들거림이 있는 두부피의 질감도 재미있었다. 함께 제공된 참깨 소스는 텁텁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매콤하면서도 새콤해서 요리만 먹기엔 지루할 수 있는 맛의 부족한 균형을 잘 채워준다. 소위 말하는 중국 음식 특유의 향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전채로써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Steamed Shanhai pork dumpling (6 pieces)


시작부터 흥미로웠기에 내심 딤섬도 기대했었는데, 이어서 나온 샤오롱 바오가 그 흥미를 순식간에 끌어 내렸었다. 파인 다이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기엔 맛 내기가 여느 길거리 음식점과 다를 것이 없을 정도여서 혹시 딤섬은 펄 리앙에 가서 먹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내놓는 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였었다. 돼지고기가 갖고 있는 단맛이나 지방의 고소함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제 목소리를 내놓고 있어서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는데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흑식초를 찍어 봤자 신맛이 균형을 잡아주지 못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방의 고소함이 과해 흔히 말하는 느끼함과 짠맛이 일정 부분 강해서 다 먹기가 곤란할 정도였었다.






Crispy prawn mousse roll

무스라는 단어 때문에 선택했었는데, 앞서 샤오롱 바오에서의 불쾌감을 일시에 날려주는 정말 맛있는 요리였었다. 튀김옷은 당연히 바스락거리는데, 안에 든 새우살이 서양 디저트에서의 무스처럼 정말 부드러웠다. 전형적인 질감 대조 형식이지만 새우살의 부드러움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함께 제공된 마요네즈가 또 별미였다. 단맛과 신맛과 지방의 고소함이 어느 하나 튀는 구석 없이 균형이 잘 맞았는데, 이 정도 단맛이면 음식 맛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 했었지만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마음 같아선 이 마요네즈를 사와서 집에서 튀김류를 먹을 때마다 꼭 찍어먹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Pan fried shredded turnip cake, conpoy (2 pieces)

예상과는 다르게 윤진에선 순무 케이크가 사진처럼 나오는데, 속안에 잘게 다진 순무와 건관자가 들어 있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순무 케이크와 달리 속을 말 그대로 다진 순무와 건관자를 채워 넣은 덤플링이었다. 반년 전의 기억이라 해도 맛이 있든 없든 어느 정도 기억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비록 딤섬과 요리를 다양하게 주문한 것은 아니지만 첫인상은 딤섬쪽은 별로여서 다시 가더라도 딤섬 메뉴는 시키지 않을 생각이나 이 정도로 기억에 없는 것을 보면 별로였었는지 괜찮았었는지 확인차 다시 주문할 여지도 있다.






Papaya milk pudding (4 pieces)


디저트는 두 가지를 주문 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디저트는 바로 이 파파야 푸딩이었다. 워낙 파파야를 좋아해서 주문한 이 푸딩은 그리 달지 않은 중국의 디저트를 감안한다면 그에 걸맞는 은은한 단맛과 유지방의 고소함이 뒷마무리로 딱 좋은 디저트였었다.

딤섬류에서 가짓수도 적고 실망한 딤섬도 몇 가지 있어서 아마 다시 주문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반면 요리류들은 대부분 메뉴를 보더라도 고전적인 메뉴도 있고 재해석한 메뉴들도 있었으며 그 중 비록 두 개의 요리만 먹었었지만 전반적인 맛내기 기법들이 꽤 흥미로웠기에 앞으로 재방문 한다면 요리를 중점적으로 먹을 생각이다. 그럴려면 아무래도 점심보다 저녁에 가서 좀 더 여유롭게 다양한 요리를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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