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8. 15.

THE LIBRARY at THE SHILLA SEOUL - 서울 신라 호텔 더 라이브러리 제주산 애플 망고 빙수


서울 신라 호텔은 태어나서 두 번째로 방문했다. 그리고, 방문하자마자 본 이 타르트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괴상한 음식을 국내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호텔에서 만들고 있다. 모임이 있어서 방문했지만 이때부터 모든 다이닝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었다. 물론 예전에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 딱 한 번 밖에 방문 안했었지만 어쨌든 너무 괴상한 음식이었다. 하긴 딱 봐도 덜 구운게 티가 나는 빵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타르트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모임이 있어서 방문했고 그럭저럭 식사를 마친 뒤 - 이와 관련해서 따로 블로그에 글 올릴 예정 - 그 유명하다던 빙수를 맛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앞서 사진처럼 여기 라운지에서도 실망을 금치 못했는데, 차가운 빙수를 먹는데 저런 재질의 그릇이 과연 먹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빙수가 나와서 먹는데 냉기 때문에 그릇 바깥쪽에 물방울이 맺히면서 먹는데 불편했었다. 라운지 특성상 편하게 앉아서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손에 그릇을 들고 먹어야 하는데, 냉기가 손가락에 그대로 전달됨은 물론 물방울이 맺히니 미끄러운 것은 둘째 치고 그 물방울들이 뚝뚝 떨어지게 된다. 신라 호텔 정도라면 이 정도쯤은 예상을 하고 다른 재질의 그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물론 예상을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도 아닌데 문제점을 파악 못한다면 그것 자체가 문제이다.










Apple Mango Bingsu

Apple Mango, Sweet Red Beans, Shaved Ice, Sherbet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더니 양이 줄어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예년부터 먹으러 다닌 것은 아니니 그 부분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빙수라는 음식 자체가 얼려서 부피를 크게 만든 것이니 사실 굳이 양이 많을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먹다보면 그 차가움에 나중에는 맛을 거의 못 느끼게 되는데 굳이 양이 많을 필요가 있는가? 게다가 디저트로 봐야 하니 배불리 먹을만한 음식도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가성비 운운하며 질보다 양을 외치는 현실에서 빙수도 먹기 불편하든, 맛을 느끼는데 어려움이 있든 상관 없이 그저 많이 퍼주면 다들 좋아하니 이건 업장측에서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가격도 5만원을 넘어선다. 여전히 음식값 = 재료값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양까지 줄인다면?

어차피 그 부분은 크게 기대를 안하기 때문에 양이 많든 적든 나는 그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고싶지 않다. 문제는 나온 모양새다. 이게 5만원이 넘는 음식으로서 나올만한 모양새인가? 대충 잘라서 대충 쌓아서 내왔다라고 여겨질 모양새다. 나름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나름 괜찮은 음악을 들으며 빙수를 주문했는데 정작 나온 빙수의 모양새는 우아하지도 않고 동네 어느 빙수집에서나 내놓을 모양새이다. 물론 동네 빙수집을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가격을 그 정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나오는 모양새도 신경을 써서 내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네 명이서 빙수를 시켰는데 빙수를 각자 개인 그릇에 옮길 수 있도록 공용 숟가락 하나 내놓지도 않고 있다. 가족끼리 뭐 어때, 친구끼리 뭐 어때라고 생각하기엔 이미 대다수 식당에서도 찌개나 국을 시키면 국자를 따로 제공해서 각자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 않은가?

그나마 빙수 자체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어차피 한국인들 입장에서 과일은 신맛은 적게, 단맛은 강할수록 좋아할테니 망고 대신 애플 망고를 선택했을테고, 재료의 일관성을 생각한다면 수입산 보다 더 비싸더라도 수급면에서 좀 더 원활한 국내산 애플 망고를 선택했을텐데 재료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차갑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을테지만 어쨌든 당도는 나쁘지 않았고 - 사실 좀 더 달았어야 하지만 크게 기대 안했다. 부족하다싶은 과일의 단맛도 얼음 자체에서 보충해 주고 있기에 결과적으로 크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 부족한 신맛은 셔벗이 보충해주고 있다. 질감도 따로 조리를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조금 무른 편이었지만 어쨌든 부드러운편이었으니 이 정도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얼음의 질감은 좀 서걱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약간 거슬린다. 게다가 함께 곁들여진 팥은 질감은 어느 정도 빙수와 잘 어울렸으나 텁텁한 단맛이 일종의 옥의 티라고 할까? 차라리 소금 간을 더했더라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아무튼 빙수의 맛만 놓고 보면 약간은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것을 먹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컸었는데, 신라 호텔 정도면 이는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런데, 추측컨데 개선되지는 않을것 같다. 소비자 중에 누군가가 건의 했다면 신라 호텔 정도라면 충분히 의견을 검토 했을테고, 그랬다면 당연히 결과물이 이렇게 나오지는 않았을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도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너무 억측일까? 마찬가지로 업장측에서 문제점으로 인식했다면 아예 처음부터 이런식으로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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