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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5.


한 달 사이에 재방문하였다. 그 이유는? 메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셰프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더 이상 한국의 파인 다이닝에서 빵에 대한 기대는 않겠노라고 이야기 했었지만 이번에는 빵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한국 호텔답지 않게 의외로 빵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베이커를 초빙하였는데, 드디어 그가 만든 빵이 마리포사에 등장하였다.

'식전빵' 이란 용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빵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에서 - 스시에선 밥을 엄청 신경 쓰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왜 서양 요리에서 빵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지 모르겠다. 한식에서의 밥을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  의외의 영입인데, 결과적으로 썩 좋은 상태의 빵이 나오진 않았다. 처음 결과물이 나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덜 구웠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래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대다수의 아주 쫄깃 쫄깃 하다 못해 질척거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레스토랑에선 나오는 음식에 따라 다양한 빵을 직접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었는데, 그 결과물이 썩 좋지 못하지만 ㅔ마냥 업장의 잘못이라고 탓하진 못하겠다. 빵을 입으로 베어 물고, 배를 채우면 안 된다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한 조각 정도만 먹고, 빵 접시가 빌 때마다 채워 주는 것이 매우 친절하다고 평하는 현실에서 이 정도면 그래도 꽤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전복과 문어 요리가 마리포사에서 셰프의 시그니처 요리가 된 것 같다. 거의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 번갈아 가면서 또는 둘이 동시에 - , 당연하게도 전체적인 흐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셰프가 추구하는 요리의 세계를 생각하면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문득 다음 메뉴에서도 이 요리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 빠져 버리면?


마리포사 오픈 때부터 일관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smoky, earthy, 그리고 지방이 선사하는 풍성한 바탕인데 다른 요소들은 제쳐 두고 이 세 가지만 집중해서 느끼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항상 갈 때마다 기대 된다. 게다가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sweetbread 가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여건만 갖춰진다면 사슴과 같은 육류나 비둘기와 같은 조류 요리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물론 거의 꿈만 같은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여전히 메인은 쇠고기 요리이다.)


한편 와인 페어링의 경우 지난 메뉴에서는 다소 맛의 균형을 맞추는데 급급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요리와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셰프와 소믈리에가 처음부터 메뉴를 구상할 때 어떤 조합을 선보일지 충분히 협의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짝짓기였었다.


그러나, 앞서 시작인 빵과 함께 마무리인 디저트의 아쉬움이 매우 컸었다. 메인 요리까지 경쾌하면서도 강렬하게 휘몰아치던 이야기의 흐름은 정작 디저트에서는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끝맺음조차 하지 못했었다. 한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디저트의 뻣뻣한 질감은 흐릿한 단맛에 신맛은 거의 없는 물컹거리는 딸기의 질감과 더해지니 그것만으로도 이내 흥미를 잃게 만든다. 초콜릿에서 느낄 수 있는 맛 (flavour) 을 맛없는 딸기가 모두 뒤덮는다고 할까? 그런 가운데 신맛의 라즈베리 소르베만이 그나마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채 말이다.

2022. 3. 1.


새 메뉴가 나오자마자 가는 편이지만 - 이유는 간단하다. 다들 어디서 많이 먹어봤다고 내세우지만 근거는 전혀 없는 간섭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처음 셰프가 의도했던 방향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마리포사는 늦게 방문했었다. 

첫 방문 이후 메뉴가 바뀔 때마다 방문하는데 늘 항상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에는 어떤 요리를 선보일까? 단순하게 우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이런 터무니 없는 감상 때문은 물론 아니다.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이번에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그런 기대감 말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번 방문에서도 즐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향에 초점을 두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나는 여의도 한복판에서 겨울 여행을 다녀왔다. 겨울 바다를 구경하고 나서 저녁에 캠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런 여행 말이다. 

시작은 짠맛이 도드라진 바다 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요리들이 나온다. 이후 캠핑을 하며 바베큐를 즐기는 느낌이 이어지는데 아쉬운 것은 그런 흐름이 조금은 급격하게 느껴졌었다. 여전히 요리들은 입체적인 맛 (flavour) 을 보여주지만 향들이 주제를 또렷하게 만드는 반면 신맛의 여백은 와인으로 채워주다보니 허전함이 다소 느껴졌었다. 게다가 와인 페어링은 여백을 채우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전의 방문과 달리 요리들과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했었다. 맛 (flavour) 의 균형을 맞추는데 급급했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포사의 새 메뉴는 여전히 방문 전 갖는 기대감을 이번에도 충족해줬었다. 특히 조리의 완성도는 오픈 초를 생각하면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파인 다이닝에서 조리의 완성도가 좋아졌다와 같은 감상평은 좋은 의미는 분명 아니지만 한국에서 말도 안되는 곳들이 너무 많다보니... 한편 와인 페어링의 아쉬움은 한계에 부딪힌 것인지 - 나는 이 날 식사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테이블들은 정수기 물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한 끼 식사를 하며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곳, 그것이 파인 다이닝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 비록 인테리어 - 그러나 페어몬트 호텔은 이해하자. 한국에서 호텔들은 대부분 컨셉트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파인 다이닝은 더더욱, 기껏해봤자 접시, 포크, 나이프, 와인 잔이 어느 회사 제품이네 수준에서 그친다. - 의 아쉬움이나 접객의 아쉬움은 마리포사에도 있지만 쾌락의 본질 즉 맛 (flavour) 은 셰프가 충분히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이곳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전혀 아깝지가 않다.

2022. 2. 14.


서울, 천만명이 사는 도시, 그곳에서의 미식은 과연 어떤 행위를 의미하는 것일까? 오랜만에 찾아갔는데 여전히 결과물은 한국에서 최고의 호텔이라고 평가 받는 신라 호텔을 비롯한 소위 말하는 오성급 호텔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아니, 개인 가게까지 통틀어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내 개인 취향 차이 아니냐고? 난 이 블로그에서 한 번도 내 개인 취향을 기준으로 음식들을 평가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아주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 디저트이니까 단맛 중심, 질감은 부드러움이 핵심, 딱 이 정도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서울의 결과물은 대부분 형편 없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다. 이는 만드는 사람의 잘못일까, 먹는 사람의 잘못일까, 아니면 둘 다의 잘못일까?






셋 다 단맛은 그리 강하지 않다. 피나 콜라다 에클레어에 들어간 파인애플은 신맛마저도 희미하다. 라즈베리 몽블랑은 아예 신맛의 거의 없는 수준인데다 중간에 뜬금없이 생딸기가 하나 들어가있다. 헤이즐넛의 고소함도 마찬가지로 희미하다. 질감 대조를 이야기 하기엔 너무 건조한 푸석푸석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셋 다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멀고 뻑뻑함이 느껴진다. 


이런 류의 결과물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호텔이든 아니든 심지어 한국에서 줄 서서 먹는다는 가게에서까지 거의 천편일률적이다. 딜마를 떠나서 그런대로 마실만한 홍차가 유독 쓰게 느껴졌었다.

2021. 11. 16.


이미 앞서 시그니처 스위트와 관련해서 객실 구조부터 해서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했으니 스위트와 차이점은 정말 거실만 없을 뿐 거의 모든 것이 똑같은 구조와 비품 구성 등에 대해 - 헤어 드라이기나 객실 내 스피커 브랜드가 다르긴 하다. - 다시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한다. 옷장을 그런식으로 만들어 놓았다든지, 욕실 싱크는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배치라든지, 화장실에 비상 전화기가 없다든지 등과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처음엔 이 룸에 대해서 리뷰를 쓰지 말까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오성급 호텔들의 턴 다운 서비스는 더 이상 큰 기대는 안 하는데, 이미 지난 투숙 때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슬리퍼는 뜬금 없는 곳에 이렇게 놓여져 있었다. 이렇게 밝게 만들어 놓고 잠들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잠이 쉽게 오겠는가? 조도 조절이나 이런 것들은 한국에서 크게 기대하지도 않으니 넘어 가자.





그러나 이 객실의 가장 큰 문제점을 이야기 하자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서 누군가가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으면 다른 누군가는 씻지도 못하는 촌극은 정말 별 것도 아니다. 문제는 슬라이딩 도어가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 정도 올라와 있는데다 끝까지 문이 닫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뭐가 문제냐고? 샤워할 때마다 바닥 틈 사이로 물이 다 튀어서 씻고 나오면 샤워 부스 앞은 물이 고여 있어서 안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마 내 인스타그램을 예전부터 봤던 사람들이라면 당시 내가 올렸던 영상이나 사진들을 보았을 것이다.

이는 나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당장 골드 라운지 직원을 통해 이야기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받은 답변은 지금까지 물이 고여 있었다는 항의를 받은적이 없다는 것 뿐이었다. 이제와서 문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니 객실을 재단장 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런 상태일텐데, 과연 이 호텔이 일정 시기가 지나면 재단장을 할까?

한국에서 처음부터 호텔을 지은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호텔들은 일정 시기가 지나면 매각을 통해서 시세 차익 등을 얻는 사업 구조인 것 같던데, 여기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들 하드웨어가 어떻고 소프트웨어가 어떻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래서 새로 생긴 호텔들이 기본적인 것부터 잘 만들어져 있는가? 호캉스라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된지도 꽤 되었는데 별반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2021. 10. 12.


이 곳에 대한 리뷰를 쓸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한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처럼 요리 하나 하나에 대한 평을 블로그에 잔뜩 쓸 것인가? 물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평보다는 음식 설명 수준에서 그치지만 말이다. 아니면 전반적인 평을 쓸 것인가? 물론 시덥잖게 나만 알고싶은 맛집 따위의 글을 쓸 생각은 없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특이하게 - 하지만 당연히 특이한 것은 아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특이할 뿐이다. - 하나의 주제를 맛으로 표현하고 있는 곳, 하나 하나씩 분석을 하든 전체적으로 뭉뚱그리든 결국 그런 내용들을 미리 다 알고 가면 과연 재미가 있을까?





일단 전채부터 한 번 살펴보자. 한국의 여느 파인 다이닝들과 달리 굉장히 특이하게도 아뮤즈 부쉬는 간결하게 나오고, - 난 한국의 유명하다는 파인 다이닝에서 나오는 아뮤즈 부쉬는 눈속임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 전채부터 밑바탕은 짠맛과 감칠맛이 깔려 있다. 거기에 해산물들의 단맛과 함께 포도의 신맛 - 그렇다. 한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샤인 머스켓과 같은 단맛 위주의 포도가 아닌 - 이 맛의 균형을 맞춰준다. 그리고, 함께 짝을 지은 샴페인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기포가 질감 대조를 형성 하는, 자 여기까지는 그냥 흔한 맛의 표현이다. 그래서, 이 접시 안에서 셰프가 표현하고자 한 주제의 시작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

정작 셰프가 드러나야 할 곳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는 한국의 현실에서 이만큼 셰프의 모습을 드러내놓는 곳이 있을까? 소믈리에도 마찬가지이다. 난 이보다 더 자기 목소리를 들려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절반도 채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너무 지나친 억측일까?





셰프가 이야기하고 싶어한 흐름들은 스프에서 한껏 더 기대감을 불러온다. 미리 알면 재미없으니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자. 새 메뉴는 9월부터 시작했었고, 9월에는 추석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추석' 이란 단어에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메인은 그 이미지 뿐만 아니라 한식에서의 '무엇' 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여전히 짠맛과 감칠맛이 밑바탕이고, 밤은 고소함을 보여 준다. 밥은 전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빵이 - 비록 완성도는 아쉽지만 -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여기에 짝을 맞춘 와인은 이야기의 흐름을 너무 고조시키지 않고, 감정 과잉까지 연출되지 않게 다독거려 준다. 얼마전까지 만났었던 메인 선택은 스테이크, 그래서 칼도 선택 해주세요와 같은 모습들은 이제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디저트에서는 하필 몽블랑이 나오다니, 지금까지 흐름을 잘 이어오다 너무 뻔한 내용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또다른 하나의 장치가 작용한다. 이날 내가 방문 했을 때만 하더라도 야외에서 식사하기엔 괜찮은 온도였었다. 그래서, 지금도 후회한다. 이 날 야외에서 요리를 즐겼어야 했다. 장소, 음식, 술, 그리고 접객까지, 이런 만족도를 또 언제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있을까?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다. 더 자세히 말하면 너무 재미가 없을테니까 말이다.

오픈 초창기 때의 모습들을 생각하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발전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비록 국내 여건의 한계를 모두 타파한 것은 아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벌써부터 다음 메뉴가 기대 된다. 







짝을 맞춘 와인에 대해 하나만 이야기 하자면 내츄럴 와인이 하나 나왔는데, 업장측에선 나름대로 제어를 했다고 하지만 그 특유의 시큼한 맛과 퀘퀘한 향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는 없었다. 이런 복불복에 가까운 와인이 'Natural' 이란 단어 때문에 하나의 유행이 된 것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데, 그래도 그 특유의 맛과 향을 어느 정도는 제거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짝이 잘 맞았다 생각하지만 이 날 전체적으로 즐거웠던만큼 나름 보정된 결과일 수도 있다.

2021. 4. 27.


드디어 마리포사의 세 코스 요리를 모두 먹었다. 곧 메뉴가 개편 되겠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마도 나는 하나의 코스만 계속 선택할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먹었던 메뉴에 대해서는 딱히 어떤 이야기를 더하고싶지는 않다.






다만 마리포사 뿐만이 아닌 인구 천만명이 산다는 대도시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이야기 하고싶다. 우선 빵, '식전빵' 이라고 부르는, 우리가 초, 중, 고등 학교를 다닐 때 반복해서 들었던 서양인의 '주식' 빵 말이다.


'식전빵' 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건 요리가 나오기 전에 구색 맞추기용으로, 한 번 뜯어서 먹으라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모르니까 그리 말 할 수는 있는데, 좀 먹어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건 식전빵이 아니라 식사빵이네요 같은 평가글을 쓰는 것을 볼 때마다 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리 말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유럽의 미슐랭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에 가서도 - 물론 나는 미슐랭 가이드가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이거 다 먹으면 배 부르니까 맛만 봤어요 같은 후기를 보면, 언제 빵이 나와서 언제 빵이 사라지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하고 그런 리뷰를 남기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아니, 사실 궁금하지도 않은데 그런 리뷰가 자꾸 무엇때문인지 각종 매체를 통해 보기 싫어도 눈에 띈다.


게다가 빵의 완성도, 왜 해외에 나가면 그렇게 맛있는 빵들이 한국에만 들어 오면 별로일까? 다시 말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야 모르니까 아무말이라도 할 수 있다지만 심지어 음식과 관련해서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들까지도 '겉바속촉'을 외치지만 정작 어떻게 구운 것이 잘 구운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게다가 사진으로 봐도 덜 구워진 빵인데 쫄깃해서 맛있다는 글까지 보면......






디저트도 마찬가지, 달아야 할 음식이 더 이상 달지 않고, 분명 베리류가 들어갔으니 신맛이 있을 것이라 예상 가능한데 시지 않은 그런 디저트를 만날 때마다 식사의 마무리가 개운치 않다.


내가 100% 내부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대략적이나마 업장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든 의사 결정이 오롯이 셰프에게 절대적인 권한이 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마무리로써 구상했었던 결과물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 그것이 내부적인 요인보다 외부적인 요인이 더 클 때 음식도 그렇고 내 마음도 참담해진다.


이제는 법도 바뀔 때가 된 것 같고, 비록 지금은 하늘길이 거의 막혀 있지만 다들 한 번쯤은 외국에서 파인 다이닝을 경험했을테니 이제는 외국 음식에 대한 인식도 바뀔 때가 훨씬 지난 것 같은데 여전히 식재료에서부터 사람들의 경험까지 모두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이제는 처절하게 느껴진다. 







음료도 마찬가지, 와인 콜키지가 합리적이지 않다에서부터 내가 아는 와인은 말야까지, 항상 그 어디 안에서 맴돌고 있다. 그 비싼 와인을 마시면서 음식은 그만한 값어치를 못하는, 그런 현실이 화가 나야 할텐데 나는 그런 리뷰를 본 적이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 성의 없는 와인 짝짓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리뷰도 거의 본 적이 없다. 가격과 연결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종종 본 적이 있지만.


그래도 이런 공간이 서울에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게다가 2주 가량 문을 닫고 주방을 좀 더 넓히는 등의 내부 공사를 진행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좀 더 즐거운 미식의 세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글쎄, 외부적인 요인이 바뀌지 않는한 마리포사의 요리들은 여전히 어디 한 군데는 빛 바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물론 그 한계를 나는 여전히 감수하겠지만 말이다.


아,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빠트릴뻔 했다. 내가 이번에 가서 선택했던 메뉴는 'Hyper Local" 이었다.

2021. 4. 19.


사실 이 곳은 블로그에 리뷰를 올릴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여러번 재방문을 통해 이곳뿐만 아니라 서울 아니 한국에서 일정한 행위가 반복되는 현상을 간략하게나마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공간 문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시그니처 스위트 리뷰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건물을 일정 기간 임대를 해서 호텔을 운영하는 것이라 인테리어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층은 층고가 높은 편이라 시선이 답답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테이블 공간은 그 한계 때문에 조금은 답답하게 배치된 측면이 있다. 그래도 일부 테이블은 이렇게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많은 한국인들이 뷰에 대해서 어떤 환상 같은 것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이란 대도시에서 특정 지역이 아닌 이상 해외에서의 보았던 뷰를 볼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 




 

페어몬트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페어몬트가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쇼 플레이트부터 해서 커트러리까지 준비를 해놓았는데, 아트리움 라운지에서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류들을 자르기엔 칼이 조금 불편하다. 






Hallabong sorbet

Coconut dark chocolate

Strawberry mint cheesecake

Yuzu sorbet


우선 아이스크림과 소르베부터 이야기 해보자. 길게 이야기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은 밀도가 너무 낮고, 단맛은 밋밋한 가운데 끝의 여운이 허무하게 끝나고, 신맛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느껴졌었다. 심지어 초콜릿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에는 초콜릿 특유의 쌉싸름함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Mango Short cake

음식도 마찬가지인데 단맛은 미약하고, 신맛은 거의 없으며, 유지방의 고소함이 없으니 신기루같이 허무하고, 질감은 대체로 뻣뻣한 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총괄 셰프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결국 현지화 전략이 문제였었다. 모든 호텔의 장점이자 단점인 현지화 전략, 그 '현지화' 라는 것이 어떤 탄탄한 기초 위에 놓여져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기초라는 것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이런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대체 이런 류의 음식이 달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먹어야 하는가? 김치를 먹는 나라에서 대체 신맛은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맛과 향과 질감의 층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의 기본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이런 결과물이 당연한 것이고, 정작 제대로 만들 경우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곳이란 비난을 언제까지 만나야 할까?







Dilmah Private Reserve Black Tea

Single Estate Earl Grey


한국에서는 음식이 별로이면 음료가 낫거나, 음료가 별로이면 음식이 낫거나, 아니면 둘 다 별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트리움 라운지는 그나마 음료는 나은 편이었다.

특히 홍차의 경우 딜마라는 브랜드를 떠나서 호텔이란 것을 감안해도 - 음료와 관련해서 호텔의 전문성은 그렇게 크게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 한다. - 그런대로 마실만한 편이다. 결국 홍차와 어울릴만한 음식은 없는 가운데, 그래도 홍차라도 그럭저럭 마실만 하니 혹 여의도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들려서 한 잔 정도 마시고 갈 의향은 있다.

2021. 4. 8.


예약일 이틀 전 전화벨이 울린다. 예약 확인, 그리고 메뉴 안내까지 한국에서 몇몇 레스토랑에서만 받을 수 있는 전화였었다. 그리고, 사전에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는 메뉴 안내와 예약 접수까지 원활한 흐름을 보여줬었다. 당연한 일인데 왜 굳이 시작에서부터 언급하냐고? 이런 사소한 것들조차 한국에서는 당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Spumoni 를 토대로 약간의 변형을 가한 웰컴 드링크 제공부터 물과 식전주 주문까지 실제로 레스토랑 안에서도 접객은 매끄러운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간이 너무 답답하다. 건물을 임대해서 호텔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의 답답함이 꽤 크게 다가온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마찬가지로 너무 단조롭다 못해 강남 어딘가에 있는 명칭만 파인 다이닝인 여느 식당들의 단조로운 유니폼을 보는 것 같아 아쉽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요리들은 고군분투하고 직원들의 접객 및 응대도 매우 훌륭하지만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아쉬움과 답답함은 종종 마주치는 요리의 아쉬움과 만나게 되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인테리어와 장소의 협소함이야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개방할 테라스에서는 그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될까? 물론 나는 그것 조차 시야를 일정 부분 가리는 건물 구조 때문에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왜 레스토랑 리뷰를 하면서 음식이 아닌 다른 것들을 먼저 이야기 하냐면 조금만 더 생각을 하고 투자를 했다면 이보다 더욱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었을텐데, 아끼고 또 아껴 만들었고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쌓여 결국 요리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빵부터 이야기 해보자. 셰프가 신경써서 구웠다는 빵은 흠 잡을 것이 전혀 없었다. 파인 다이닝이라면 당연히 내놓아야 할 결과물을 셰프가 '신경 써야' 내놓을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지 않은가? 아울러 마리포사에서는 빵이 항상 이렇게 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있을까?

지난 방문때와 달리 접시에 빵을 종류별로 한꺼번에 모두 다 내려 놓는데, 예전처럼 빵 바구니를 식탁 위에 놓지 말고 직접 서버가 접시에 올려 두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내 생각엔 우선 빵 바구니를 보여주고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게 한 뒤 접시가 빌 때마다 곧바로 채워주는 시스템을 윗선에서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아무튼 이런 불편함에 대해서 의견을 전달했지만 어떤 선택을 할지는 다음에 방문해봐야 알 것 같다.







Gala Menu Tribute

Artisan Farming / Passion

Deep Ocean Caviar Served with Traditional Condiments

메뉴의 주제를 생각하면 이 캐비아 메뉴는 없어도 될 요리였었다. 한식의 구절판을 변형했지만 그 선에서 끝날뿐 국산 캐비아의 맛 없음뿐만 아니라 코스의 다른 요리들의 결을 생각하면 너무 단조로웠기 때문이다. 물론 호텔 레스토랑의 경우 의사 결정 과정에서 셰프의 의견이 항상 존중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 요리를 코스 처음에서부터 내놓은 것에 대해 크게 불만은 없다.







가장 긴 코스의 메뉴여서 조금 걱정 했었는데, 다행히도 음료는 모든 요리마다 짝을 짓지 않았다. 나는 요리와 잘 어울린다면 꼭 와인이 아니더라도 어떤 종류의 음료와 짝을 짓든 상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첫 시작부터 칵테일이 나온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






Gala Menu Tribute

Artisan Farming / Passion

Hot - Smoked Sturgeon Loin, Grapefruit, Garlic, Lime







Gala Menu Tribute

Artisan Farming / Passion

John Dory, Seasonal Mountain Herbs, Serrano Jamon Broth

첫 캐비아를 제외 하고 이날도 모든 요리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주제에 맞게 코스 구성을 하였고 각 요리마다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철갑상어는 동남아 어느 도시, 전복은 국내, 문어는 남유럽을 여행하는 기분이 절로 들었었다. 짝짓기 한 음료들은 여행을 떠나 들뜬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 주는 역할을 했었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복합적인 향과 입체적인 질감이었다. 전복 요리에서 올리브 오일의 향은 언뜻 한식에서의 참기름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렇다고 한식에서처럼 모든 것을 덮는 것이 아니라 전복을 씹을 때마다 고소함과 함께 바다 내음, 달콤함을 강렬하면서도 잔잔하게 불러 일으킨다. 특히 달고기 요리에서 달래 특유의 알싸한 향과 함께 smoky 까지 더해지면서 음식의 맛 (flavour) 을 풍부하게 만들어, 달고기의 달콤함을 입체적으로 잘 살려줬었다. 또한 각 요리마다 적절하게 더해진 올리브 오일들이 각 요리마다 질감을 부드럽게 느끼게 하는데, 기분 좋게 입술에 코팅되는 것이 단순히 입안에서 씹히는 질감만 만족시키지 않고 혀끝과 입술까지 감각의 영역으로 끌고 와서 더욱 입체적인 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찾게 된다면 이 코스는 더 이상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든 최상의 결과를 세프가 이끌어 내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의 열악함이 여전히 크게 다가와 그런 최상의 결과가 다소 처절하게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특히 치즈를 생각하면 그 처절함은 너무 슬프게 다가왔었다. 2021년 현재 월드 베스트니 아시아 베스트니 너도 나도 순위권 안에 들고 미슐랭 별도 많이 받고 있는데, 왜 여전히 식재료의 열악함은 여전할까?

2021. 3. 2.


사실 호텔 오픈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호텔 내 다이닝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 했을때에도 뷔페 하나, 로비 라운지 하나, 꼭대기 층에 유러피언 레스토랑? 그리고 바 하나 오픈 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뷔페는 원래 좋아하지 않았었고 한국에서 유러피언 레스토랑이라니? 그러다 문득 체크 인 하기 이틀 전날 메뉴가 궁금해서 호텔측에 문의 하였고 하루 전날 전화 및 메일로 안내를 받았었다.

메뉴를 보니 구성은 전형적인 고전 메뉴들이어서 정말 가고싶지 않았다. 국내 호텔들이 잘 하는 그럴싸하게 메뉴를 구성해놓았지만 제대로 조리조차 못 하는, 그런 곳에 내가 수십만원을 써서 가야 하는가? 그런데 눈에 띄는 문구가 하나 있었다. Inspired by Nature, 설마? 하나의 개념을 맛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한다고? 그래서 전화를 걸었었다.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아직 공사가 덜 끝난 것도 있고, 날이 추운 관계로 열지 않았기에 전망은 다소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 부분을 제외 하고 '마리포사' 라는 이름에 집중하자면 그런대로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았다.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호텔이 들어서기까지 걸렸던 시간과 일련의 상황들, 무엇보다 이 건물을 호텔이 일정 기간 임차하기로 한 조건을 생각하면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흘러 나오는 음악도 중간에 다소 맞지 않는 선곡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어울린다. 그래서,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코스 메뉴가 세 가지,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했지만 각 코스마다 정해진 주제가 눈길을 끌었으니 코스 메뉴를 선택하고싶었다. 어떤 코스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소믈리에가 오픈 첫 날인데다 셰프가 적극 권장하는 코스가 있으니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한다. 심지어 코스 내의 선택지도 거의 정해줬었는데 이게 불쾌하게 다가오지 않고 어떻게든 셰프가 자기가 선보이고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손님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렇다면 굳이 고민할 필요가 있겠는가?







페리에를 좋아하지 않지만 탄산수는 페리에 뿐이라 해서 그것으로 달라고 하였다. 그 외에도 레스토랑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물도 있다고 해서 한 잔만 달라고 했었는데, 굳이 안 마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향도 넣고 음식과 무난하게 어울리게 만들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맛이나 질감이 그리 유쾌하지는 못했었다.










Taittinger Brut (Réserve) Champagne N.V.


식전주로 이미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에서 샴페인 한 잔 가볍게 마시고 올라왔지만 떼뗑져 한 잔을 더 마셨다.







Mise - en - Bouche Mariposa


사실 큰 기대는 안했었다. 한국에서 유행인 이것 저것 화려하게 눈으로만 즐거운 한 입 꺼리를 몇 가지 늘여놓겠지, 마치 조리 실력이 출중한 것처럼 눈속임 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러나, 마리포사는 그런 전략을 선택하지 않았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내가 오늘 먹을 요리들이 셰프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그 핵심을 확실하게 보여줬었다. 







Chef's Collection

Inspired by Natue / Mordern European

Hanwoo ++ Beef Tenderloin, Forest Mushrooms, 7 days Fermented Mushroom Vinegar, Chimichurri


사실 메인으로 굳이 쇠고기를 시키고 싶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다른 선택지가 얼마나 더 있을까? 게다가 일련의 코스 요리들이 대부분 해산물이었으니 메인은 육류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직원의 권유도 있었기에 오픈 첫 날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로 온김에 도전을 해보자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셰프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싶었을까? 이걸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라면 X가 떠오른다. 자연을 맛으로 온전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코스로 연결되는 셰프가 말하고 싶어했던 이야기의 흐름은 이 메인 요리에서 정점을 찍고 있었다. 요리 하나 하나마다 맛과 함께 셰프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했는지 자세하게 쓰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일부러 두루뭉술하게 쓴다. 왜냐하면 미리 알고 가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의 단어도 'X' 라고 표기하였다. 한국에서 정말 만나기 힘든 이런 재미를 이 블로그를 통해 미리 알고 가면 맥이 빠질 것이다. 자연을 맛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코스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셰프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한 번 음미해 보시라.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갈 때에도 모든 내용을 다 알고 가버리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소믈리에는 각종 술로 - 이 날은 와인들과 칵테일 하나로 짝을 맞췄지만 -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마리포사의 소믈리에는 유머 감각도 있었고, 쇼맨십도 있었으며 왜 이렇게 짝을 맞췄는지 그 의도를 넌지시 잘 설명해준다. 메인 요리와 짝을 맞춘 와인은 일종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처럼 제공했었는데, 사실 마시기도 전에 요리의 구성을 생각하면 맞출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요리와 와인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정말 즐거웠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빵부터 이야기 해 보자. 빵만 놓고 보자면 사실 음식조차 끔찍했어야 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 특히 질감, 마치 골판지를 씹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렇다고 마리포사를 마냥 비난할 수도 없는 현실이 너무 슬펐다. 빵의 형편없음은 고스란히 디저트까지 연결되어서 즐거웠던 이야기의 흐름을 흐지부지 끝내 버린다. 준비된 버터는 온도가 낮아 굳어 있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그나마 빵에 발라 먹기 조금 편했으나 이 마저도 부드럽지 않았다. 이것도 아마 의도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리 수준도 들쑥날쑥 했었는데 예를 들어 푸아그라는 팬에 구웠다고 하기엔 겉의 질감이 너무 뭉클거린 반면 Langoustine 은 거의 완벽하다 할 정도로 잘 익혔었다. 재료의 아쉬움도 있었는데 국산 캐비아 특유의 밋밋한 짠맛이 이야기의 시작을 흐릿하게 만들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짠맛과 지방의 고소함이 밋밋했었는데, - 아마도 손님들의 반응을 고려해서 조절했을 것이다. - 이런 요소들이 맞물려 이야기의 흐름은 원만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 중간 끊긴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게다가 셰프가 표현하고픈 이야기의 크기도 이보다 좀 더 규모가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규모를 축소하게 만든 것 같았다. 그래서, 요리 자체도 고전 요리를 살짝 트위스트 하는 정도에서 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리포사를 재방문 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이곳만의 문제는 아닌데다 아직 오픈 초창기이니 여기 저기서 더욱 부딪히기 전에, 셰프의 철학이 담긴 요리를 그나마 온전히 만날 수 있을 때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2021. 2. 26.


호캉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오픈 첫 날의 호텔에 투숙했을까? 뻔히 예상되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호텔을, 그것도 충성심은 하나도 없는 브랜드 호텔을 말이다.

나보다 더 구구절절하게 역사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테니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래플스 앰배서더를 노렸으나 결국 아코르로 넘어가게 되면서 사라져 버렸으니, 래플스가 아닌 이상 예전의 같은 소속이었던 페어몬트를 결코 갈 일이 없었겠지만 문득 호기심이 생겼었다. 페어몬트는 어떤 개념을 보여주는 호텔인가?


래플스 싱가포르와 래플스 마카티에 투숙하면서 같은 건물 또는 근처 건물에 들어선 페어몬트의 이미지는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도심지에 있으면서 현대적인, 비즈니스 맨을 위하지만 좀 더 신경을 쓴 듯한, 다시 말해 스위소텔과 래플스 사이 어딘가쯤에 - 래플스쪽으로 조금 더 가깝겠지만 - 위치하는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다른 페어몬트는 하다 못해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 본 적이 없기에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 이미지는 딱 그 정도였었다. 그래서, 서울에 진출한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궁금했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진출하는 것인가?


스위트에 투숙했기에 체크 인은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에서 진행했었다. 오픈 첫 날이니 여러가지 미숙함들은 이미 충분히 각오 했었고 - 오픈 특가는 아니었지만 때마침 아코르 할인 할 때 저렴하게 예약했으니 그런 것들은 감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한다. - 그래서 굳이 다른 브랜드의 클럽 라운지와 굳이 비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마찬가지로 같은 브랜드도 아닌데 여기와 저기를 비교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썩 매끄럽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문제 삼을 것도 아니었는데, 아쉬운 것은 에스코트 서비스였었다. 키를 들고 엘리베이터까지만 안내하더니 객실은 나 혼자 스스로 올라갔어야 했었다. 한국 호텔들은 대체로 이런 절차가 진행되는 분위기인데,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라면 첫 투숙객에게 방 위치부터 해서 방 내부 안내까지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한다.


한편 이게 한국에서 너무 쉽게 마주치는 상황인데, 비슷한 시간에 체크 인 또는 체크 아웃 하는 사람들이 몰릴 경우 얼마만큼 빠르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 투숙객들의 불만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이 몰릴 경우 - 사실 그런 경우를 만나는 것이 드문 것이 맞겠지만 한국은 오히려 그런 경우가 너무 잦은 편이다. - 어떻게 응대를 할 것인가, 이건 앞으로 호텔 측이 많이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 같다. 많은 한국인들이 앉아서 차 한 잔 마시면서 느긋하게 기다리기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아울러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음료의 경우 방 가격을 더 올려서라도 좋은 것들로 갖다 놓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미네랄 워터는 국내 브랜드의 해양 심층수가 제공 되는데, 이게 객실에도 있는 것이라 차별성도 없지만 무엇보다 맛이 없다. 물에도 맛의 차이가 느껴지냐고? 질감부터 해서 분명 맛의 차이가 있다. 탄산수로 페리에를 제공하던데 미네랄 워터는 - 비록 내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 에비앙 정도는 갖다 놓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주스도 마찬가지로 제품이 나오던데, 제품을 쓰는 것은 괜찮으나 맛이...자몽 주스의 경우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느껴져야 하나 불쾌한 여운의 단맛 - 설탕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당이 들어간 것 같았다. - 이 많이 거슬렸었다. 커피도 원두가 딱히... 주류 종류도 마찬가지인데 테라 병맥주는 좀 아니지 않나? 물론 이건 호텔의 잘못만은 아닌 것이 다들 품격들을 이야기 하는데 정작 중요한 음식과 음료의 품질은 질이 아니라 양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을 갖다 놓아봤자 오히려 욕을 더 먹을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키를 꽂아야 하는 시스템을 만나니 오히려 낯설었다. 카드 키 디자인도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거실에 있는, 문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인데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비상 전화기 또는 비상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또 손을 씻을 수 있게 해놓곤 정작 비누와 수건은 전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위생 비닐도 박스를 열어 보니 비어 있었다. 처음부터 이런 아쉬운 모습을 보게 되어 유감이다.










고개를 돌리니 마감 상태도 썩 좋지 못했다.










































물론 코로나 19 때문에 일부러 채워 놓지 않았겠지만 그래서 에스코트 서비스가 중요한 것이다. 직원이 안내 해서 자세한 설명을 했더라면, 그게 힘들다면 체크 인 할 때 충분히 안내할 수 있었던, 아니면 인쇄물 한 장만 올려 놓았어도 될 일인데 오픈 첫 날이니 일단 감수 하자.






























페어몬트 브랜드가 추구하는 개념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현대적인, 도시적인, 간소한 이런 느낌들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스위트인데 - 기본 스위트이긴 하지만 실제 객실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다. - 실내 디자인은 너무 평범하다. 코로나 19 때문에 마찬가지로 웰컴 어매니티가 무엇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는데, 문의 하니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아닌 분위기였었다. 나중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 수 있으리라.














침실도 마찬가지로 너무 평범한 디자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페어몬트 브랜드에 처음 투숙한 것이고,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는 '비즈니스 맨들을 위한 하지만 좀 더 럭셔리에 가까운' 이었기에 그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부합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사무 용품은 따로 없고, 코로나 19 때문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놓여져 있었다.






이왕 갖춰 놓는김에 충전용 케이블도 같이 구비해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새로 지은 호텔답게 충전용 USB 단자가 있는데다 침대 맡 양쪽에 같이 설치되어 있으니 편리하다.







문제는 시계가 없었다. 체크 아웃 할 때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 직원에게 이야기 하니 스피커에 시간 표시가 같이 된다던데, 나중에 룸 디렉터에게 설명을 들었을 때 일반 객실 블루투스 스피커에 해당되는 이야기였었다.







TV는 전혀 손대지 않아서 어떤 채널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디자이너의 의도를 도저히 알 수 없었는데, 왜 이렇게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나름 감각적인 디자인처럼 보이겠지만 정작 투숙객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구조이다.


































워크 인 클로짓은 수납 공간이 너무 적다. 구두 솔도 왜 저 서랍 안에 따로 넣어놓았을까? 옷 몇 벌 걸어 놓고 캐리어와 가방 하나만 놓아도 더 이상 여유 공간이 없다. 정말 비즈니스 맨들을 위한 호텔일까?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비데까지 설치하는 김에 그래도 스위트 객실 내 변기인데 센서 작동을 통해 변기 뚜껑이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면 좀 더 편리했을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도 비상 전화 또는 비상 버튼이 전혀 없었다.











욕실 내부도 마찬가지로 디자인은 나름 감각적이긴 하나 실용성은 많이 떨어진다. 















내가 정말 좋은 호텔들만 다녀서 그런가, 요즘 지어진 럭셔리 브랜드 호텔들은 - 또는 재단장한 럭셔리 브랜드 호텔들은 - 직관적으로 조작이 간편하게끔 수전을 설치 하는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그렇지 않았다.수압이나 물 빠짐은 그래도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문제는 하수구 냄새였었다. 하수구 냄새와 르 라보 향, 새집 냄새가 뒤섞여 샤워 부스 문을 여는 순간 묘한 악취가 꽤 신경 쓰이게 했었다.






르 라보의 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딱히 반갑지 않은 어매니티였었다.










욕조만 덩그러니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입욕 소금이 놓여 있었다는 것이 반가웠다고 할까?






싱크는 정말 디자인만 고려한 나머지 실용성은 거의 0에 가까운 그런 구조이다. 스위트인데 더블도 아닌 싱글 싱크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여기 저기 물방울이 다 튄다. 수건은 끝에 그것도 세 개가 한꺼번에 걸려 있으니 물기를 닦는 것도 편하지 않다. 






공간도 상대적으로 너무 좁다. 도대체 디자이너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디자인을 구상했을까?






헤어 드라이기는 다이슨 제품이다. 어매니티 박스가 휑하게 보이게끔 어매니티가 놓여져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실내 디자인이 더더욱 페어몬트 브랜드의 개념을 알 수 없게 만든다. 이보다 더 상위 스위트는 괜찮을까?










침실에서 바라 본 뷰인데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건물 구조가 아니어서 사실 부분 한강 뷰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뷰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내가 묵었던 방은 나은 편이다. 반대쪽에 위치할 경우 정면은 거대한 건물이 막고 있어서 야간에 조명 때문에 예쁘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강을 바라 보기엔 답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시그니처 스위트는 각 층마다 두 개씩 있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모든 층에 또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저층으로 배정 받을 경우 항의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녁을 먹고 올라오니 - 나는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에서 저녁을 해결하지 않았다. 호텔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데, 유독 한국에서는 거하게 한상 차림이 나와야 하는 분위기이다. - 슬리퍼가 저렇게 놓여져 있었다. 나는 분명 워크 인 클로짓에서 신발 갈아신고 나왔는데?


























페어몬트 골드 룸부터 제공한다는 턴 다운 서비스의 결과물이 이렇다. 내가 바닥 한쪽 켠에 놓아둔 사용한 수건 두 장만 갈았을 뿐 슬리퍼는 뜬금 없이 거실에 저렇게 갖다 놓고 그 이외에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하우스 키핑 라인으로 전화를 해서 이야기 했었는데, 오픈 첫 날이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면 감수할 생각으로 간 것이기에 항의를 하기 보다 이렇게 되어 있었으니 다른 손님들에게는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만 전달 했었다. 























아무리 오픈 첫 날이라 하더라도 너무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온 라인 상에서 듣고 보았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페어몬트 호텔의 다른 지점에서 지원을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호텔 직원들을 경력자만 뽑을 수는 없기에 이런 상황을 마주칠 확률은 코로나 19 상황 이전보다 훨씬 높다. 

방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사실 호텔측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체크 인 할 때 스위트 운영 상황을 들은 것도 있었기에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그 부분만 제외 한다면 오픈 첫 날에 마주칠 것이라 예상 했던 상황들을 거의 모두 만났는데 - 이 블로그에 그 내용을 모두 이야기 하지는 않았다. - , 나는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 재투숙 했을 때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가에 초점을 두는 편이라 경험은 부정적이지만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였다면 웃고 넘길만한 일들도 있었고 나름대로 관리자와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뭐 그런 상황들이었을텐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도 마찬가지로 그런 상황이 연출되었기에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재투숙 할 의향은 있다. 다만 내가 호캉스라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기에 언제 재투숙 할지는 모르겠다.


너무 긍정적으로만 상황을 보는 것인가? 아니다. 너무나 부정적인 상황도 만났기에 이것은 좀 개선되었으면 한다. 바로 직원들의 어투였었다. 다시 재입대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었는데, 거의 모든 직원들이 '~ 다.', '~ 까?'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굳이 그런 말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인데도 '죄송합니다.' 를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라 생각하는데, 비록 여러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인격체로서 동등하게 서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한편 이곳의 유러피언 다이닝과 바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따로 리뷰 글을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