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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7.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으러 체리 가든을 재방문 하였다.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에 투숙하고 있으면서 심지어 클럽 라운지 이용도 가능한 클럽 룸에 묵으면서도 레스토랑 예약을 하러 내가 직접 레스토랑에 방문하였다. 클럽 라운지 직원들의 성의 없는 태도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어이 없는데, 아무튼 예약 하러 내려 가니 그새 직원들이 반갑다고 손을 마구 흔들며 인사를 한다. 이게 과연 한국에서는 가능한 일일까? 단골 손님이라고 더욱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해야 하고, 사물에게까지 존칭을 써야 하는 현실이 별로 달갑지 않다. 직원들과 나는 같은 인격체가 아닌가?






아무튼 다소 퉁명스러웠던 응대를 생각한다면 조금 의외의 반응이긴 한데, 정말 빈말이 아니라 싱가포르를 계속해서 찾는 이유는 이곳과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지앙난춘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억지로 꺼낸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다보니 직원들도 반갑게 맞이해주는데, 또 언제 재방문이 가능할까? 당분간 연휴가 없거나 짧다보니 올해에는 다시 갈 일이 없을듯 한데, 래플스 싱가포르가 재개장 하면 또 모를 일이다.

우선 차는 보이차로 주문 하였는데, 메뉴판 겉표지가 눈에 띄었다. 이런 것까지 파인 다이닝이라면 신경 써야한다. 한국에서 꽤 유명한 모 레스토랑을 방문했더니 종이 한 장 달랑, 그것도 구겨지고 끝부분은 찢겨진 메뉴판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 그냥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심지어 비닐에 집어 넣어서 내놓는 곳도 있었다. 별 것 아닌데 뭘 그런것을 신경 쓰냐고 생각하는가? 몇 번이나 이야기 했지만 파인 다이닝에 단순히 배를 채울려는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은 문화의 총체적 경험을 하는 곳이다.










아뮤즈 부쉬가 나왔는데, 사실 한식 문화에서 이런 것이 오히려 낯설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밑반찬이라고 하는 것들 몇 가지는 깔아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난 그것이 오히려 음식의 질을 떨어트리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유료가 아니니 그것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총비용을 과연 어디에서 이익으로 아니 하다못해 0으로라도 만들 수 있을까? 결국 음식의 재료나 질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유료로 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날까? 게다가 한식에서는 상차림 자체가 반찬을 놓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게 중식당에서는 어떤식으로 현재 상차림이 나오고 있는가? 게다가 준비된 것들이 음식을 즐기는 것에 있어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아니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는가?






Steamed Boston lobster and scallop dumpling


다른 딤섬들과 달리 이 딤섬은 한 개씩 주문 가능하다. 맛이야 해산물이 갖고 있는 단맛을 짠맛이 적절하게 가미되어서 잘 살려주고 있다. 늘 말하지만 해산물은 쫄깃하면 과조리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질감도 적절한 상태여서 만족스러웠다.






Steamed pork xiao long bao


재작년인가 작년인가 하여간 예전에 샤오롱 바오를 맛 봤을 때에는 그렇게 당기는 측면이 없어서 그 이후 잘 안 시켰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무심코 시켰는데 깜짝 놀랐었다. 이렇게 감칠맛과 짠맛의 균형이 잘 맞는 샤오롱 바오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는데, 그동안 방콕과 서울에서 그나마 괜찮은 샤오롱 바오를 만났었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들을 체리 가든에서 해소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었다. 






Steamed Wagyu beef dumpling with Sha Cha sauce


다져진 쇠고기의 질감은 매우 부드러운 가운데 아삭거리는 아스파라거스의 질감 대조가 흥미롭다. 거기에 샤차 소스의 맛이 독특한데 발효된 감칠맛이 풍미를 엄청 당겨준다. 독특한 향이 한국인에게는 자칫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텐데, 적응하게 된다면 중독성이 강하다고 할까? 






Fried langoustine in crunchy pastry


작년 방문에서 에스카르고 딤섬이 있어서 흥미로웠는데, 올해에는 랑구스틴 딤섬이 있어서 주문해봤다. 이름 그대로 처음에 크런치한 질감을 느끼면서 속에 든 랑구스틴의 부드러운 그러면서 촉촉한 질감이 제대로 잘 튀겨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추가로 더 주문했을 그런 메뉴였다.






Crispy snow crab dumpling


크런치 한 질감을 느껴봤으니 크리스피 한 질감도 느껴보고싶어서 - 사실 스노우 크랩에 먼저 눈길이 갔었지만 - 주문했던 메뉴이다. 그동안 체리 가든을 방문하면서 찜 부분은 조금 편차가 보여서 아쉬운데, 튀김쪽은 일관되게 완성도가 높은 모습들을 보여줘서 항상 만족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대로 그 모습들을 보여줘서 좋았었다. 게다가 이번 방문에는 찜 부분도 완성도가 높아서 혹시 셰프들이 많이 바뀌었나 궁금하기까지 했었다. 






Steamed prawn and pork dumpling with vinegar and spicy sauce


딤섬의 짠맛과 단맛도 좋지만 난 이 스파이시 하면서 신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소스가 정말 좋다.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이 딤섬도 아마 몇 번 더 시켰을 것이다.






Crispy almond prawns with fresh mango and flying fish roe


이 메뉴 때문에 싱가포르를 다시 가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쉽게도 와사비 소스에서 아몬드가 들어간 망고 소스로 바뀌었다. 솔직히 난 이게 좀 아쉽다고 서버에게 이야기 했었는데, 현지에서는 와사비 소스보다 이번에 바뀐 소스가 더 인기가 좋다고 하였다. 물론 그게 사실인지는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거고 맛 자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훌륭한 상태를 보여준다. 크리스피한 질감은 잘 살아 있고, 소스의 단맛과 함께 신맛이 와사비 소스의 톡 쏘는 것은 없지만 여전히 느껴져서 좋았다.






Five grain fried rice with Cantonese pork sausage and vegetables


마지막으로 식사는 이푸 누들을 주문할까 하다가 시그니처 메뉴라고 호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광고를 봐서 호기심에 주문한 메뉴이다. 잘 볶았고, 지방의 고소함이 정말 풍미가 끝내줬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섯가지 곡물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옥수수의 단맛이 치고 올라오는 것이 강한 편이어서 지방과 곡물의 고소함과 함께 맞물리면서 좀 질리는 부분이 있었다. 






Organic black bean pudding with avocado and seasame ice cream


그래서 디저트는 신맛이 강한 것으로 주문하려고 했으나 지난번 맛본 것과 겹치는 것 같아서 다른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 했었는데, 맛 자체를 놓고 보면 좋았지만 앞서 식사 메뉴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이것은 내가 선택한 결과물이니 음식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체리 가든에 낮에만 방문하다보니 딤섬 메뉴를 중심으로 몇 가지 메뉴만 맛 본 것 같아서 다음 방문에는 저녁에도 방문해서 다른 요리 메뉴를 맛 볼 생각이다. 그때에는 또 어떤 맛의 세계를 보여줄지 언제 갈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설레인다.

2018. 4. 8.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한 번 들린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는 지앙난춘이다.






차는 보이차로 주문하였다.






두부라는 음식을 정말 좋아하지만 매번 해외에서의 경험 축척을 통해 느끼는 것은 왜 한국에서는 이 정도의 질감을 가지는 두부를 만날 수 없느냐는 것이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부드러운 질감을 기피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러한 산물도 음식 조리 문화가 발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Steamed Scallop Dumpling with Crabmeat and Shrimp

Steamed Asparagus and Mushroom Dumpling






Steamed Pork and Shrimp Dumpling in Chili Oil and Coriander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주말에만 주문 가능한 딤섬 메뉴가 낫다. 그러나, 어차피 난 가서 새우나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딤섬을 고를거야 한다면, 주말이든 평일이든 상관 없이 가서 메뉴판에서 새우나 돼지고기 단어가 들어간 딤섬을 고르면 된다. 






Deep - fried Prawns with Sliced Almond and Crispy Rice


재방문이니 이번에는 딤섬보다 다른 메뉴들에 초점을 두고 몇 가지를 시켰는데, 먼저 애피타이저 메뉴에서 눈에 띄는 메뉴를 주문했었다. 스파이시한 향과 맛이 인상적이긴 한데, 전채로써 다소 무거운 느낌을 받았었다.






Barbecued Combination (Kurobuta Pork Belly with Honey Glaze, Crispy Spanish Suckling Pig, Roasted Duck)


다음에는 디너로 와서 바베큐 메뉴를 한 번 제대로 맛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Wok - fried Westholme Australia AA7 Wagyu Beef Tenderloin with Black Pepper Sauce and Crispy Rice










Hong Kong Crispy Egg Noodles with Slow Cooked Beef Cheek















Homemade Almond Tofu with Lychee


서양에서의 디저트와 마찬가지로 디저트의 가장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까? 지방의 고소함과 단맛과 신맛의 조합으로써 균형감이 아주 좋았었다. 부드러운 질감도 좋았었다. 광동식 레스토랑이지만 일부 요리나 전반적인 서버의 응대 등은 서구 문화의 좋은 점을 적극 도입한 부분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지앙난춘이 마음에 든다. 그 가운데에서도 광동 요리의 장점을 크게 헤치지도 않고 있다. 이제 셰프 알란은 한국으로 건너 왔고, 새로 온 셰프가 올해 중반 즈음에 메뉴 개편을 할 예정인데 새로 온 셰프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Crispy Puff Pastry with Almond Cream


개인적으로 르 쉬느아에서 꼭 맛보고싶은 메뉴중 한 가지가 바로 이 디저트이다. 단맛과 함께 아몬드 크림의 고소함이 아주 좋지만, 무엇보다 크리스피한 질감이 꽤 인상적인데 새로 메뉴가 개편되더라도 홍콩식 누들과 함께 계속해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2017. 12. 29.


대만인들은 야끄라고 읽던데, 직원에게 문의하니 영어식으로 야게라고 읽어도 무방하다고 한다. 사실 이 식당의 경우 2년전에 타이페이를 방문했을 때 점심을 먹었던적이 있다. 그때는 런치 세트 메뉴를 먹었었는데, 맛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지만 어쨌든 괜찮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식당 예약을 가장 먼저 했던 곳이 바로 야게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가 사실 뷰가 좋다라고는 할 수 없는 편인데, 거기에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창가 좌석은 사진처럼 뷰가 이게 끝이어서 굳이 창가 좌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밝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타이페이 날씨가 항상 이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여전히 대만 관련 여행 카페 글을 보면 날씨가 어떻고 기후가 어떻고 하는데, 본인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옷차림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객관적인 자료는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봐도 널려있는데 말이다.






무의식적으로 탄산수를 시켰는데, 보이차도 같이 주문하였다. 우리야 보이차라고 말하지만 당연히 그리 발음하니 못 알아 듣는데, 문제는 나도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차를 처음 주문하는 것이라 보이차를 뭐라고 발음해야 할지 몰랐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서버가 푸얼? 이라고 이야기 해서 그게 맞는지도 모르고 그냥 오케이 했는데 주문하고 기다리는동안 인터넷 검색해보니 푸얼이 보이차였었다. 뭐, 이렇게 하나 또 배웠으니 보이차를 주문할 때는 절대 잊지 않을 것 같다.






Fluffy Taro Root Dumpling, Foie Gras, Fried


어느 도시를 가든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면 꼭 시켜보는 메뉴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타로 즉 토란이 들어간 딤섬이다. 그게 찐것이든 튀긴것이든 꼭 시켜보는데, 사실 푸아그라는 제대로 읽지 않고 시켰었다. 따라서 처음에 먹었을 때 어? 안에 푸아그라가 들어갔나? 하면서 메뉴판을 다시 읽었었다.

우선 잘 튀겼다. 말 그대로 fluffy 했었고, 먹기 좋은 온도로 내놨었다. 문제는 기본적인 간이었다.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전날 벤꼬또에서 이탈리안 셰프와 대화를 나눴기에 어느정도 대만인들이 음식을 심심하게 먹는 것도 대략 알고 있었고, 또 광동식 요리 자체가 간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닌 것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0에 가까운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맛이 매우 밋밋하게 느껴졌다. 처음부터 간을 좀 해서 내달라고 요청했어야 할까?






Radish Cake, Dried Shrimps, Chinese Sausage, X. O. Sauce, Wok - fried


타로와 마찬가지로 꼭 시켜보는 메뉴 중에 하나가 바로 순무 케이크이다. 식당마다 표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보통은 radish나 turnip으로 표기하고, 가끔 carrot 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순무 케이크도 잘 볶아졌다. 튀김과 함께 볶음도 조리 상태가 거의 완벽했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밑간이었다. X. O. 소스의 매움이나 짠맛과 감칠맛이 어느 정도 보완을 해주지만 겉만 그럴 뿐 씹다보면 여전히 밋밋함이 전반적으로 맛을 음미하는데 있어서 크게 방해가 된다.






Crab Meat, Shrimp Spring Roll, Crispy


이 요리까지 맛을 보고 나니 이제 찐 딤섬의 조리 상태가 어떠할지 궁금했다. 앞서 튀기거나 볶거나 모두 다 조리 상태가 완벽에 가까웠으니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일단 이 딤섬도 말 그대로 크리스피하게 잘 튀겨졌다.






Australian Abalone, Pork and Shrimp Shu - Mai, Steamed


사실 슈마이나 하가우는 잘 안 시키는데, 만약 메뉴명에 전복이나 랍스터 등이 올라가 있는 경우에는 호기심 차원에서 시켜본다. 이날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인데 나오는 과정에서 흔들렸는지 딤섬이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짠맛이 아쉬웠는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찐 딤섬류도 조리 상태가 매우 훌륭했었다. 이쯤되니 짠맛 부재는 어쩔 수 없지만, 조리 상태에서부터 괜찮으니 다음에 타이페이를 또 올텐데, 계속해서 이 집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lack Truffle, Bird's Nest, Lobster Dumplings, Steamed


메뉴를 꼼꼼하게 본다고 하지만 사실 주문하다보면 내가 특정 단어만 보는 경우가 많다. 이 메뉴도 랍스터라는 단어만 보고 시키게 되었는데, 나오고 나서야 블랙 트러플과 제비집이 들어갔네? 하고 알게 되었다. 






둘 다 랍스터가 들어간 상태에서 위에 각각 블랙 트러플과 제비집이 올려져 있었는데, 역시나 짠맛이 거의 없으니 맛이 입체적이지 않았다. 블랙 트러플의 향은 좋았는데 맛은 거의 0에 가까웠고, 제비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특유의 질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역시나 맛은 거의 0에 가까웠다. 랍스터의 단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쯤되니 짠맛의 부재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재방문하게 된다면 따로 요청을 하리라 다짐하면서 먹었다.






옆에 같이 나온 랍스터는 장식용이기에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는 없다. 두 딤섬을 다 먹으면 서버가 알아서 접시를 치워준다.






Seafood Spring Rolls, Rice Rolls, Steamed


창펀에서는 이 메뉴를 하나 시켰는데 꽤 인상적이었다. 일단 창펀 자체는 잘 쪘다. 흐물거리지도 않고 나온지 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탱글함이 여전히 살아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찐 창펀 속에 들어있는 튀긴 스프링 롤이다. 눅눅하지 않고 바삭함이 계속 유지된 상태였다.






사진이 하나 빠졌는데, 처음에 나올 때에 같이 곁들여진 창펀 소스가 있지만 바로 부어주지 않고, 먹을때마다 하나씩 덜어서 그 위에 살짝 소스를 뿌려 먹으면 된다고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내 테이블을 담당한 서버는 X. O. 소스를 얹어서 먹는 것을 추천했다. 사진에서 오른쪽 앞에 있는 것이 X. O. 소스인데, 그 옆은 두반장, 그리고 뒷쪽은 흑식초였는지 간장이었는지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곁들여진 창펀 소스까지 모두 다 조금씩 얹어서 먹어봤는데, 어느 소스든 다 맛있게 먹을만하다. 단지 자기 취향이 어떻냐에 따라서 소스를 선택하면 된다. 마지막 한점까지 바삭함과 탱글함이 유지되는 것이 꽤 놀라웠다.






Barbecued Pork, Apple, Puff Pastry, Baked


이 메뉴 역시 메뉴에서 눈에 띄면 꼭 시켜보는데, 단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번인데, 이것은 퍼프 페이스트리였다는 것이다. 역시나 메뉴를 유심히 보면서 특정 단어만 보는 경향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나중에 서버에게 문의해보니 번의 경우 지난 11월에 메뉴가 개편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내년에 다시 개편할 때 생길 수도 있다고 하니 내년 재방문때 참고하기로 하고, 퍼프 페이스트리의 경우 사과가 들어간 것이 독특했는데, 사과의 신맛 자체는 꽤 흥미로웠지만 역시나 짠맛의 부재에 가까운 면이 오히려 사과의 신맛과 단맛을 부각시켜서 사과가 주이고 바베큐 포크가 부로 느껴졌었다.






Shredded Fish Maw, Bean Sprouts, Abalone Sauce, E - Fu Noodles, Braised


아직 여유가 좀 있었는데 메뉴에서 이푸 누들을 본지라 곧바로 식사 메뉴로 이푸 누들을 주문하였다. 딤섬 한 두가지를 더 먹으면 이 이푸 누들을 배불러서 못 먹을 것 같았는데, 서버가 양이 2 ~ 3인분 분량이라 하프 사이즈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이푸 누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거절할까 하다가, 그간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양에 대해서는 직원의 조언을 듣는 것이 좋았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전복 소스가 어느 정도 짠맛과 감칠맛을 보완해주지만 여전히 간의 밋밋함이 아쉬웠는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이 면요리 역시 완벽에 가까운 요리였었다. 이푸 면 특유의 질감과 숙주의 아삭함과 생선 부레의, 뭐랄까 하여간 그 특유의 질감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정말 즐겁게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Egg Custard Pastry, Baked


디저트 메뉴에 아몬드 수프가 있길래 그것을 주문할까 하다가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에그 커스터드 페이스트리를 주문했는데 앞서 다른 요리와 마찬가지로 디저트까지 정말 완벽하게 조리 상태가 좋았었다. 맛의 측면에서 간을 제외하고는 정말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운 요리였었고 식사시간이었다. 직원들의 응대도 좋았고, 보이차의 향이나 맛이 깔끔하게 모든 요리를 맛보고 난 뒤에 정리를 해주었기에 정말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용객들의 태도였는데, 개인적으로 아기들이 식당에 오는 것에 대해서 큰 거부감이 없다. 일단 아기들이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해야 그 낯설음으로 인한 울음이나 이런 것들이 덜해질텐데, 그런 측면에서 나는 아기들이 식당에 나오는 것에 대해서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울음 소리나 이런 것들도 감안할 수 있다. 문제는 이날 이용객들중 아기가 아닌 어린이들이었는데, 대다수 부모들이 손에 휴대전화를 쥐어주고 게임에 열중하게 하였다. 게임 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그것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 다만 소리를 아주 크게 틀어놓고 해서 그것이 매우 거슬렸다. 정말 항의를 하고싶었지만 이날 전체 테이블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였었고, 그들 대부분이 그렇게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니 항의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참고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짠맛의 부재와 시끄러움이 꽤 아쉬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자리였기에 당연히 다음 타이페이 방문때에도 이 식당을 이용할 생각이다. 물론 그때에는 짠맛의 부재에 대해서 따로 요청을 할 생각이다.

2017. 7. 14.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키오쿠는 일식당입니다.

평일 런치 세트 메뉴는 총 다섯가지가 있는데 그 중 세가지를 먹어봤습니다.

나머지 두가지는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지 않아서 먹어보지 않았습니다.







키오쿠는 채광 상태가 아주 좋아서 낮에 갈 경우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습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관계로 특히 대낮에는 맥주 한 잔 마시기도 힘든데,

그래서 보통 탄산수를 주문하지만 이 날은 시원한 녹차가 마시고싶어서 녹차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키오쿠는 기본적으로 웰컴 사케와 아뮤즈 부쉬가 나옵니다만,

제가 술을 못 마신다는 것을 잘 알기에 종종 웰컴 사케가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날 아뮤즈 부쉬는 한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전반적으로 과조리 하는 경우가 많은데 키오쿠는 그러지 않아서 좋습니다.









평일 런치 세트는 주문하면 전채와 찜, 디저트가 모두 포함되어서 나옵니다.

메인만 고르면 되고 나머지는 그날 상황에 따라서 구성이 계속 바뀌는 듯 합니다.



이 날 전채는 어묵이었는데 신맛이 적당히 가미되어 좋았습니다.








찜요리는 삼치 조림이 나왔습니다.


살짝 과조리 된 성향이 있긴 한데 그래도 질감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단맛과 짠맛과 신맛이 과하지 않게 절묘하게 균형을 이뤄 좋았습니다.


유자향이 상큼해서 좋더라고요.








Unagi Donburi

Grilled Eel on Rice with Teriyaki Sauce



장어를 맛있게 잘 구웠습니다.

짠맛이 적절히 가미되어 밥이랑 장어가 술술 잘 넘어가네요.








살짝 바삭거리는 장어의 질감도 무척 좋았습니다.









디저트는 녹차 티라미수가 나왔습니다.

향이 무척 좋더군요.









다른날 또다른 런치 세트 메뉴 맛보러 와봤습니다.


이 날 아뮤즈 부쉬는 연두부였는데 부드러운 질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에 올려진 게살과 와사비, 뿌려진 간장의 살짝 짠맛과 감칠맛과 단맛이 어우러지며 풍미도 아주 좋았습니다.








전채로는 낙지가 나오네요.

가지와 머위대도 같이 곁들여져서 나오는데 모두 질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생강소스의 은은한 향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토마토가 단맛이 강한게 아쉬운데 국산 토마토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듯 합니다.







Gyu Katsu

Deep - Fried Wagyu Beef Cutlet with Hatcho Miso Sauce



이 날은 와규 등심 까스를 주문했습니다.








바삭하게 잘 튀겨졌습니다.

고기도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곁들여진 양배추 위에 뿌려진 소스는 참깨 소스였었나?

하여간 고소함과 신맛이 적절해서 무척 좋았습니다.










함께 나온 유럽산 암염 (?) 과 핫초 미소와 와사비입니다.

핫초 미소는 처음 맛봤는데 풍미가 꽤 독특하더군요.


소금은 서버에게 설명을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꽤나 맛있었는데...







이날도 디저트는 녹차 티라미수였었는데 지난번과는 조금 구성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문하였습니다.

여기 커피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날 찾아갔을 때 나온 아뮤즈 부쉬입니다.

무에 곤약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날 전채는 뭐였더라...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도미찜입니다.

질감이 아주 좋네요.







Bara Chirashi

Diced Tuna, Sea Bream, Striped Jack, Halibut



바라 치라시를 주문하였습니다.








밥은 간이 잘 되어 있었고 위에 올려진 회와 함께 와사비 살짝 곁들여서 먹으니,

짠맛과 신맛과 단맛과 감칠맛의 어우러짐이 입안 가득 풍미가 아주 좋습니다.


당분간 키오쿠에 점심 먹으러 올 일이 있으면 바라 치라시만 먹겠습니다.


그만큼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런치 세트 메뉴입니다.








그리고 디저트가 나옵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젤리 안에는 단팥이 들어 있습니다.



일식하면 단순히 스시나 사시미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키오쿠는 가이세키와 교토식 요리들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감안하고 주문한다면 좀 더 만족도가 높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