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5. 12. 22.



  포시즌스 호텔에 3박을 투숙하는 동안 매일 갔었다. 방콕에서 가장 가보고싶었던 바였었고 이왕이면 모든 칵테일 메뉴를 다 마시고싶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헤드 바텐더는 당시 미국 출장 중이어서 만날 수 없었다. 서울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방콕에서 재회하기로 했었지만 방콕에서의 만남은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넘겨야겠다.

 방문 당시 메뉴는 크게 멕시코라는 나라를 놓고 장소, 인물, 파티 세 개의 틀 안에서 각각 넉 잔의 칵테일을 (논알콜 칵테일 하나를 포함해서) 주문할 수 있었는데, 아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대체로 멕시코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지라 자세한 내용, 그에 따른 배경과 칵테일의 맛과 연결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잇기 어려웠었고 따라서 사실 칵테일이 어떠했는지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맛있었다 따위의 의미 없는 결론은 내릴 수 있겠지만.

 바에서 추구하는 지향점이나 의도 등은 결국 헤드 바텐더의 부재로 인해 자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없었지만 바의 이름과 바의 공간, 그리고 포시즌스 호텔 방콕의 지향점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여행의 목적지로써 갈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다시 방콕을 갈지 현재 시점에선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아마 그 이유 중 하나가 이 바의 존재때문이 아닐까? 물론 헤드 바텐더가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그렇지만 바뀐다 하더라도 갈 것 같긴하다. 칵테일을 차치하더라도 공간과 그 안에서 일어났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바의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태국의 소위 말하는 상류층 문화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2025. 12. 1.


 포시즌스 호텔은 예전에 방콕에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방콕에서 빠져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 즈음에 새롭게 오픈하였다. 호텔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는 방콕에서 한동안 빠져 있었던 것이 다소 의아했었지만 새롭게 문을 열었으니 궁금했으나 당시 세계적인 분위기상 도저히 갈 수 없었고, 당시 가격대를 보고 만다린 오리엔탈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서로 다른 브랜드를 수평 비교하는 것은 아니고, 과연 그들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우선 체크 인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했었다. 체크 인 직전에 먼저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계산을 룸 차지로 올릴 때 체크 인 전이지만 방 번호를 사전에 알았는데, 막상 체크 인 하러 가니 예약 내역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메일로 전송 받은 예약 내역과 앱에서의 예약 내역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때부터 불안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런 해프닝은 방콕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웃어 넘길려면 넘길 수 있긴 한데,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의식해서 문 연 것을 생각하면 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여차저차해서 룸 디렉터까지 만났지만 그냥 해프닝을 넘길 수 있는 도시가 방콕이니 그렇다 치고, 방까지 안내해 준 직원은 케이팝 팬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팬심만 잔뜩 이야기 했을뿐 정작 방에 대해선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그래, 이것도 방콕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새로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객실 상태는 좋은 편이고, 각종 전자 기기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곳곳에 커넥터 설치는 물론 버튼만 누르면 작동되는 시스템까지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둔 것은 사실 칭찬할 일은 아니다. 포시즌스 호텔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객실을 디자인 할테니까. 하지만 기존의 호텔 시설을 리모델링 한 것도 아니고 새롭게 지으면서 객실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방콕이라는 도시 또는 태국이라는 나라의 그 어떠한 이미지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아쉽다. 최근 유행인지 모르지만 욕실 내 욕조의 위치도 편의성은 떨어지며 샤워기 조작 스위치도 편리성은 떨어지는 곳에 설치를 해놓았다.


 뷰의 경우 호텔 홈페이지 설명은 다소 모호하게 해놓았는데,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의 홈페이지 안내상 디럭스 리버뷰 룸은 건물 측면에 객실이 존재해서 부분 강 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온전하게 정면에서 바라보는 강 뷰를 보고싶다면 프리미어 리버 뷰 룸을 선택하면 된다. 레지던스와 달리 호텔 객실은 따로 건물이 존재하고 고층은 아니어서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면에서 보는 차오프라야 강 뷰는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방콕에서 비수기에 기본 룸 기준 무려 이만바트가 넘는 돈을 내면서 묵었지만 만족도는 썩 높지 않았다. 가격 설정부터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염두했다는 것이 티가 나지만 서비스는 거기에 한참을 못미친다. 접객 실수 정도야 방콕이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넘길 수 있다지만 수영장의 바닥이 미끄러운 것은 글쎄, 그러다 누가 제대로 넘어져서 크게 다쳐야 대책을 세울까?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서 코멘트는 남겼지만 다음에 다시 확인하고픈 생각은 현재까진 들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다시 가고픈 생각이 그리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호텔을 만들 때 처음부터 투숙객 중심이 아니라 레지던스 고객의 동선을 중심으로 설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객실에서 조식당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수영장은 내가 묵었던 방에서는 동선이 짧지만, 그 외 모든 시설물은 동선이 꽤 길다. 단순히 다이닝 이용객과 투숙객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한 그런 조치가 아니란 생각이 강하게 들만큼 동선이 불편하다.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려면 로비를 거쳐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주차장과는 곧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사우나도 마찬가지, 호텔 로비 라운지도 투수객은 특정 룸 - 엘리베이터 위치 상 스위트 이상 등급은 아니다. - 에 머물지 않는 이상 한참 돌아가야 하며, 대부분의 호텔 다이닝과 심지어 체크 인 데스크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여기 저기 둘러보다 보니 체크 인 데스크와 가까운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나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했지만 체크 인 당일에 안내해 준 직원의 동선대로 체크 아웃 하는 날 이동했으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고 그러면서 더운데 실외로 이동했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체크 인 하는 날 직원의 안내는 그렇게 치밀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환율도 올랐고, 방콕의 물가도 올랐으니 호텔 가격이 원화로 백만원이 넘는 것이야 뭐 시간이 지남에 따른 소비자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그에 상응하는 접객을 보여주지도 못한다면 굳이 내가 내 돈을 그렇게 쓰면서까지 갈 이유가 있을까? 더군다나 각종 예약 업체를 통한다면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한 투숙객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내가 포시즌스라는 브랜드에 충성할 이유도 없다. 방콕은 워낙 많은 호텔 브랜드가 진출해 있지만, 또 앞으로도 진출할 브랜드도 많지만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의 모든 서비스 기준은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이다. 그들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브랜드의 지향점이 똑같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최소한 그들의 흉내는 내야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포시즌스라는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모든 유무형의 서비스는 방콕에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의 그 어떤 호텔보다도 낫다는 것이다.

2025. 11. 10.


 드디어 가게되었다. 하필 오픈 시기가 코로나와 겹치면서 인터넷 상에서 구경만 했던 곳, 과연 포시즌스 호텔 다이닝은 어떤 광동 요리를 선보일까?


 홈페이지상에는 따로 드레스 코드가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한국인 손님들은 - 어떻게 알았냐고? 당연히 한국어 대화가 다 들렸다. 들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 운동할 때 입는 반바지에 크록스를 신고 들어와도 제지를 받지 않았다. 아무리 호텔 재량의 영역이라고 넘길려고 해도 식사 하는 내내 남의 발 뒷꿈치를 보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메뉴 구성도 일단 가짓수가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비교적 적었는데 직원의 설명으로는 많은 손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분기별로 - 방콕에서 season 이라는 것이 구분하자면 분기는 아니지만 3 ~ 4개월과 호텔의 이름을 같이 이야기 한 것을 생각해보면 - 대부분의 메뉴를 교체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가짓수기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메뉴가 너무 익숙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태국의 중국계 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선 점심때 방문했으니 딤섬 위주로 주문을 하였는데 선뜻 주문하고픈 메뉴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디저트까지,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망고 디저트에 포멜로가 들어간다는 것 정도?


 이미 전통적인 광동 요리를 선보이는 페닌슐라 호텔과 새롭게 재단장하여 조주식 요리를 선보이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방콕에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다시 방콕에 갈지 모르겠지만 간다 해도 유 팅 유안은 재방문할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2025. 10. 27.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항공사 라운지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해 기내에서도, 호텔에 도착해서도, 그리고 여기에 오기 직전까지 다른 바에서도 술을 마셨으니 이미 내 주량을 넘어선 상태인데다 이곳에선 지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초점을 두어서 사실 정확하게 칵테일이 어떤 맛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첫째, 직원의 접객, 방콕에선 아무리 비싼 호텔이나 레스토랑이더라도 접객의 한계가 있는데 여기에선 달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은 바텐더 중 한 명이 서버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며칠 뒤 다시 갔을 때엔 접객이 평균적인 방콕의 수준이었으니까.

 둘째, 여기는 두 개의 칵테일을 하나로 합쳐 내놓는데, 자세히 기억은 못하더라도 매력적인 결과물이었다. 나중에 정신 차려 보니 네 잔이나 마셨었는데, 앞서 마신 것까지 감안한다면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텼으니 맛은 형편 없진 않았겠지 라는 비논리적인 이유를 들어본다.

 그래서 결론은? 온전한 상태에 다시 재방문하고싶다. 그때엔 정확하게 맛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2025. 10. 13.


 많이 더웠지만 호텔에서 걸어서 바에 도착하였다. 도보로 10분 거리, 방콕의 교통 체증과 일방 통행 도로를 생각하면 택시를 기다리고 타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걸어서 가는 것이 더 빠를거라 생각했었다.

 걷느라 더위를 느꼈으니 첫 잔은 가볍고 시원하게 한 잔 마셔야겠다, 무엇을 마실까... 바 이름부터 Vesper 인데 왜 나는 바 이름과 칵테일 이름을 연관지어 생각을 안했을까? 다행히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베스퍼 칵테일 한 잔은 마셔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 내 계획은 최소한 세 곳의 바를 들려야 하는데 처음부터 베스퍼를 마시면 내 주량을 고려하면 여기서 마시고 바로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할텐데... 게다가 이미 인천 국제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라운지에서 샴페인을 시작하여 기내식과 함께 샴페인과 와인을, 그리고 좀 전에 호텔에서도 칵테일 한 잔을 마신 상태인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결과적으로 총 세 잔을 마셨고, 그 중 하나는 베스퍼를 변형한 칵테일을 마셨었는데 여전히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다 어느 정도 취해버리면 맛에 대한 기억이 대체로 사라져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 속 Vesper 바는 다음에 다시 방콕을 간다면 또 다시 찾아가고픈 바이다. 물론 그때는 술을 지금보다 더 잘 마셔서 메뉴에 있는 베스퍼란 이름의 칵테일을 모두 마시고싶지만...그건 아마 힘들지 않을까?

 술에 약한 입장에서 베스퍼 두 세잔을 마지막으로 마시고 일정을 마무리 한 후 돌아가면 좋을텐데, 위치가 주변에 내가 만족할만한 호텔이 없는 것이 아쉬운데, 상황 봐서 두짓타니 방콕에 투숙하면 좀 더 걸어가기 편할 것 같다.

 너무 차려입지 않더라도 편하게 갈 수 있고 -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바지를 입고 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 직원들의 접객은 방콕에서의 일반적인 접객을 생각한다면 적당히 진중하면서 적당히 유쾌하며, 무엇보다 칵테일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을 비교적 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정작 가장 중요한 칵테일의 맛은? 하루에 바 한 곳을 가서 한 잔만 마시고 나오지 않기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니 기억에 한계가 있고, 매번 메모를 꼭 해야지 하지만 글쎄, 바텐더 또는 옆 좌석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국 이번에도 바 소개 차원에서 후기를 마무리 지을 수 밖에.

2025. 9. 29.



 코로나 이후 가격은 비단 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니 더 이상 가격을 기준으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더 수코타이 호텔이 지향하는 지점을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많았었다. 나는 클럽 라운지가 일종의 세미 뷔페에 주류까지 제공되는 것을 기준으로 소위 말하는 '수준' 을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많은 아시아권의 호텔들이 그런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닐뿐더러 그런 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클럽 라운지의 도입 목적을 생각해보면  지향하는 지점 역시 거기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체크 인 할 때 마침 애프터 눈 티 타임이어서 방에 가기 전에 잠시 둘러봤었는데, 스콘을 구워 내놓은 것부터 해서 클로티드 크림이 아닌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실소가 나왔었다. 더 수코타이 호텔이 자처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 생각한다. 저녁에는 프로세코를 제공하는데, 그것이 문제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 역시 더 수코타이 호텔이 자처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샴페인 기본에 프로세코와 까바를 함께 추가로 제공하지 프로세코만 제공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금액이 문제라면 클럽 룸 판매 가격을 지금보다 더 높게 받으면 된다. 이베리코 하몽도 제공한다고 전시도 그럴싸하게 배치해놓았지만 정작 요청을 하면 주방에서 가져와 올려놓는 것을 보고 호텔 공식 판매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하게 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음식들이야 어차피 뷔페 수준인데 뭐 잘 나온다, 맛있다와 같은 평가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클럽 라운지 직원들의 접객이나 바 예약과 관련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대응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그것은 당연한 부분이니 딱히 칭찬할 내용은 아니다. 내가 방문한 당시 조식을 클럽 라운지 말고 호텔 조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미 이 때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왜 그런 정책을 펼치는지 이해 했을 것이다.


 더 수코타이 호텔은 클럽 룸을 아예 다른 건물에 몰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주 쾌적한 투숙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매력적인 부분이 없다. 2017년 이후 더 이상 이 호텔을 찾지 않게 되었는데,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상기할 수 있는 경험이라 씁쓸하다.

2025. 9. 9.


 우선 이 호텔부터 이야기 해보자. 거슬러 올라가면 특정 네이버 카페와 홈페이지가 지목되는데, 대체 왜 이 호텔을 “방콕의 신라 호텔” 이라고 이야기 할까? 한국의 신라 호텔은 이름만 그럴뿐 인테리어부터 해서 호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까지 아무런 특색이 없다. 반면 수코타이 호텔은 어떠한가? 나름 이름에 충실한 디자인부터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런 것보다 접객 서비스가 나름 품격있다고? 정말 신라 호텔의 접객이 그러한가?


 또 하나, 위치 문제, 비단 이 호텔만 그런 것이 아닌데 속된 말로 이 정도 “끕” 이 되는 호텔들이 위치 선정을 허투로 할 것 같은가? 게다가 이 호텔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주변을 지도로 한 번 살펴보면 절대로 위치를 문제 삼을 수가 없다. 대충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는 하지만 우리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접근성이 대중 교통은 불편하더라도 위치가 별로라는 소리를 안 한다.


 수코타이 호텔은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인에게 유명하지만 대부분 투숙하지 않던 호텔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특히 일본인 투숙객들이 많았는데 지금보다 훨씬 조용했고 - 비수기 기준, 사실 방콕의 비수기에는 여느 호텔을 가도 조용한 편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 접객 서비스는 매우 좋았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스위트에 묵으면서 점점 관리상태가 엉망진창으로 나아가는 것과 당시 투숙객들의 속된 말로 진상짓을 하필 옆에서 내 네이버 블로그 글을 팔아가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오지 않겠다 다짐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다시 오게 되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더 수코타이 방콕은 호텔 연합체 하나에만 가입했었는데, 지금은 여기 저기 가입한 곳도 많고 특히 공식 채널보다 서드 파티에서 예약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졌기 때문에 만약 이번 방문처럼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수준의 호텔에 투숙하고싶다면 모를까, 여전히 나는 다시 투숙할 계획이 거의 없다. 참고로 클럽 룸 가격이 호텔 공식 채널보다 40%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했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금방 이해할 것이다.






 기본룸부터 이 호텔은 욕실에 거울을 사방팔방 설치해놔서 가끔은 무서울 때가 있는데, 스위트 뿐만 아니라 클럽 룸도 그런 구조이다. 심지어 피트니스 센터까지도.


 10여년 전이 마지막 투숙이라 다른 등급의 방 구조가 어떠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일단 클럽 룸은 동선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건물 자체를 최근에 재단장 하다보니 각종 전자 기기 충전이나 방 내부 각종 전기 전자 장치 제어의 편의성도 비교적 효율적으로 구성해 놓았다. 물론 예전에도 아이폰과 관련해서 편의성을 갖춘 부분이 있었는데, 따지고보면 수코타이 호텔은 태국 역사의 전통과 함께 현대 문물의 편리함까지 고려한 객실 디자인을 그동안 계속 선보였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예전에는 기본 룸 바로 윗 등급의 룸들로만 모여 있던 건물이었는데, 재단장 하면서 클럽 룸으로 바뀌었다. (그전에는 클럽 룸이란 것은 없었다.) 호텔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기존 투숙객들의 구성원을 생각한다면 클럽 룸의 필요성이 충분했기에 그렇게 호텔에서 결정했겠지만 다음에 클럽 라운지에 대해 글을 쓸텐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굳이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클럽 룸에 투숙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호텔 가격이 배 이상 올랐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방콕에서 이 정도 가격을 지불했는데 여느 호텔들과 비교해서 클럽 룸 혜택의 차별성이 적다면 굳이 클럽 룸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클럽 라운지의 컨시어지 서비스나 이런 것들조차 프론트 데스크에 비해 특별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많은 호텔 연합체의 가입 여부이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그러다보니 그런 연합체를 통해 예약하는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호텔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하는 사람이 차별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더해 아고다 같은 곳에서는 호텔 공식 채널 기준 거의 반값에, 하지만 주어지는 혜택들 - 비수기이다 보니 호텔 정책 상 소위 말하는 퍼주기 혜택들 - 은 동일하게 또는 더 받는 상황이다 보니 대체 이 호텔의 영업 방향은 어디를 향하는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덧붙여 10여년 전 마지막으로 투숙했을 때 보다 직원들의 접객 수준도 예전 호텔 명성만큼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호텔들에 비하면 낫다고 하겠지만, 예전 수코타이 호텔의 접객 수준을 생각하면 직원들이 - 물론 일부이겠지만 - 대충 일하겠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간다면 2박 정도는 묵을 수도 있다. 호텔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가고자 하는 식당이나 바의 접근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콕의 교통 체증을 생각한다면 이건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코로나 이전이나 또 이번처럼 호텔 공식 채널 대비 서드 파티에서 최소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면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다.


 물론 예전의 호텔 서비스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내가 가졌던 좋은 추억들이 부정 당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으나 이건 너무 감정적인 접근이겠지.

2025. 9. 1.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네이버 검색에서만 벗어난다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할만한 정확한 정보는 차고도 넘친다. 방콕 여행을 준비하면서 환전 관련 못지 않게 서로 정보랍시고 추천하는 것이 대중 교통 이용 방법인데 특히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경우 예전에는 고속도로를 타지 말라, 무조건 미터기를 켜고 가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많았다.

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체로 많은 나라에서 외국인 손님은 택시 기사에게는 속된 말로 호구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방콕의 도로 상황은 한국처럼 간단하지가 않아서 늦은 밤이 아니라면 대체로 많이 막힌다. 일방 통행 길도 생각보다 많고 그래서 일부러 돌아간다기보다 길이 그러니 돌아가는 것뿐이다. 

하여간 여행객 입장에서 도착하자마자 택시 요금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싫을테니 간단한 해결 방법을 이야기 하자면 돈은 더 들겠지만 호텔의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 하거나 요즘에는 각종 업체를 통한 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후자를 그리 권하지는 않는다. 사고가 날 경우 대처하기가...

사실 택시도 그냥 흥정을 해도 미터기를 켜나 켜지 않으나 그리 큰 차이 없으니 그냥 타도 되지만 요즘에는 갈수록 택시 기사들이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유튜브를 보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이 방법도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호텔 리무진 서비스보다 저렴하면서 안전한 -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대처가 좀 더 편안한 - AOT 리무진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홈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가능하지만 깜빡하더라도 문제 없다. 공항 곳곳에 카운터가 있으니 현장에서 결제하고 이용해도 된다. 






ㅓ요금은 거리에 따라 책정되는데 가장 저렴하게 이용하고싶다면 ISUZU MU-X 차량을 선택하면 된다. 요금과 차종 등의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고, 이용 후기는 뭐 특별한 것은 없다. 직원은 친절히 짐도 실어주고 운전에만 집중해서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 차량 상태도 깨끗한 편이다. 나중에 반대로 호텔에서 공항까지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니 택시 기사의 불안한 운전 -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사실 택시가 가장 저렴하니 가격 이야기는 차치하고 - 이 걱정 된다면 AOT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2025. 8. 18.


 5년만의 해외 출국, 정확히 5년 7개월여만의 출국이었다. 사실 올해까지는 참을 계획이었는데 - 이유는 나중에 호텔 리뷰에서 이야기 하겠다. - 어차피 올해부터 소멸되는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써야 해서 내년에 싱가포르 여행시 사용할까 하다가 사람 일이란 것이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혹시 몰라 시간이 될 때 마일리지로 예약하였다. 당연히 한국에서 휴가철이니 직항은 - 어차피 나는 국내 항공사를 이용할 계획이 거의 없다. 정말 어쩔 수 없이 당장 출국해야 하는데 남아있는 항공권이 아닌 이상 말이다. - 잔여석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출국전에 왕복편을 모두 예약할 수 있었다.


 그동안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 인 하고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출국 심사대를 통과해서 편했었는데, 코로나의 여파로 현재는 운영이 중단되었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9년까지 재개할 예정이라는데 그건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인천 국제 공항에서 체크 인 하는데 조금은 생소한 것이 마치 첫 해외 여행 나가는 기분 같았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는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 라운지가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와 싱가포르 항공 실버크리스 라운지 두 곳 뿐인데, 이제 이것도 하나로 축소될 예정이다. 나는 항공사 라운지라는 공간이 어디까지나 대기 장소로써 역할만 다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이나 음료에 대해서는 먹고 마실만하다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는...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한국에 B777이나 A333 항공기를, 그것도 심지어 풀 플랫이 아닌 구기재를 넣어서 조금 불만이 있었는데 이제는 A359 기재만 들어오나? 그러고보니 오후에는 타이페이를 경유해서 갔었는데 이제 직항만 존재한다.


 한때는 슬리퍼가 어매니티 가방을 열어야 들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5년여만의 출국이다 보니 예전에는 어떠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사실 덜 기다리고 편하게 갈 수 있기에 비즈니스석을 선호해서 그 이상의 서비스는 딱히 기대하는 것이 없기에 기억을 잘 안하는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제공되는 헤드폰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대로 작동 되는 제품을 제공해주면 안될까? 그전에는 따로 준비해서 갔기에 기억도 나지 않는데, 오랜만에 착용해보니 이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몰랐다면 불만이 없었겠지만 경험이 있다보니 생각보다 기내 소음이 잘들려 불편했었다. 어디에 놓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따로 개인 헤드폰을 준비 못했었는데 다음에는 새로 구입해서 갈 계획이라 바뀌지 않아도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불편했으니까 불만을 토로해본다. 물론 타이항공 관계자가 이 글을 볼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말이다.


 도착 예정 시각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었는데, 비수기에 평소 도착 시간에 한산했던 입국 심사대는 심지어 타이항공 로얄실크석 탑승객 전용 패스트 트랙조차 대기줄이 길었었다. 처음으로 입국 심사대에서 삼십분 넘게 대기했었는데, 그래도 오랜만의 해외 여행이니 기분 좋게 시작해야지 다짐은 이후 여행 기간 내내... 자세한 내용은 계속해서 호텔과 다이닝 리뷰를 통해 이야기 해보겠다.


 아, 기내식과 서비스는 먹는데, 그리고 탑승한 시간동안 큰 불편함이 없다면 딱히 문제 삼지 않는 성격이라 결과적으로 편하게 왔었다. 기내식이야 어차피 데워서 내놓는 수준인데 크게 기대할 것은 없고, 이번에 타이항공 65주년 기념으로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의 더 뱀부바에서 만든 칵테일이 제공되는데 그런대로 마실만 했었다. 다른 칵테일 한 종류도 있었는데 주문해야지 했다가 깜빡해서 마시지 못했지만 다음에 마실 기회가 또 있을까?

2025. 5. 12.


알란 셰프가 싱가포르로 돌아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광동 요리를 선보였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활발한 모습들을 볼 수 없었던 르 쉬느아와는 이제 영원히 헤어질 예정이다. 광동 요리가 아닌 닝보 요리를 중심으로 "용푸" 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할텐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르 쉬느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상 닝보 요리 중심으로 가는 과정에서 굳이 르 쉬느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싶지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 딤섬때문이다. 여전히 한국에서 딤섬이란 찐만두 이상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런 페이스트리 딤섬은 해외에 나가면 딤섬을 판매하는 여느 식당을 가더라도 흔히 만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종류의 딤섬이지만 이런 페이스트리가 보여줘야 할 단어 그대로 완벽한 질감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에서 딤섬을 판매하는 식당은 물론 빵집조차 어디를 가더라도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런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딤섬의 존재가 반가웠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야 메뉴에서 금새 사라지지 않을테니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르 쉬느아가 문을 닫는 날에 이 딤섬 메뉴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딤섬은 꼭 찐만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새롭게 시작할 "용푸" 에서 새롭게 선보일 딤섬 메뉴들 중에서 이런 류의 딤섬들이 더 선택지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