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6. 10. 6.



 코로나 이전의 대기가 엄청나게 있었고, 바 주변에는 스탠딩 하는 사람들까지 붐비는 가운데, 재즈 공연을 바라볼 수 있는 테이블은 가득차 있었던 그런 모습들은 볼 수 없었다. 마침 내가 간 날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런 상황이 지속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거야 그럴 수도 있다고 무심코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예전의 친근하면서도 능숙한 직원들의 접객은 더 이상 없었다. 전형적인 호텔 바 분위기, 바텐더들은 손님이 어떤 칵테일을 마시고싶은지 알아보지 않으며 주문한 칵테일만 만들어 내놓고 끝이었다. 잔을 비우면 사무적으로 추가 주문하겠냐고 묻기만 할 뿐 그리 바쁘지도 않은데 그냥 서 있기만 해서 오래 앉아있지 않고 일어나버렸다. 이런 분위기에서 칵테일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작년의 이러한 경험들이 올해 여름 휴가로 방콕 여행을 가려던 것을 미루게 만들었는데, 2027년에는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2026. 9. 7.


  이미 어느 정도 취한 상태에서 다음 선택지로 선택한 바는 G.O.D. 바였었다. Opium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여서 술도 좀 깰겸 걸어갔었는데, 야오와랏 로드야 밤에도 시끌번쩍 하지만 거기를 벗어나는 순간 살짝 섬칫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바 근처에 도착한 순간 약간 기괴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전엔 이 일대가 우범지역에 가까운 곳이었다고 한다.


 약자로 신을 뜻하는 것 같은데 정작 간판에 표기된 설명도 그렇고 바텐더에게 물어보면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사실 미심쩍은 부분이 바 입구에 남근 조형물부터가 눈에 띄는데다 데바나가리 문자 비슷한 - 다시 보면 한자를 풀어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 인쇄에 문 손잡이는 보스턴 셰이커, 내부로 들어서면 성당 같으면서도 조명은 악마를 숭배하는 사교 비슷한 느낌에 음악도 어울리지 않는, 혼돈의 현장이라고 할까? 그러면서 마지막에 계산서를 요청하면 성경책에 끼워져 나오니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럼 칵테일은 어떠했을까? 다소 실험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칵테일을 주문하면 짝을 지어 한 입에 먹을 음식이 같이 나온다. 기괴하지만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이미 충분히 취한 상태에서 간 것이어서 사실 억지로 두 잔을 마시고 나왔었는데, 호기심에 다시 한 번 갈 생각은 있긴 하지만 글쎄...

2026. 8. 26.


 저녁을 가이세키를 먹으면서 사케 페어링까지 했으니 약간 취한 상태에서 바를 방문하였다. (아마 거의 한 병 가까이 마신 것 같다. 내 기준에서 그 정도면 엄청 많이 마신 상태이다.) 방콕의 송왓로드가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해지면서 이왕 거기 놀러간 김에 바에서 간단한 식사와 함께 칵테일을 즐기기에 좋고, 아니면 같은 건물에 있는 '포통' 에서 저녁을 먹고 이동해도 좋고, 차이나 타운에 있으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와 커리 요리를 먹고 이동해도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 아편을 피우던 장소였다고 하는데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났기에 불편하거나 두려워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직원들의 친절도가 요즘 방콕 분위기 같지 않게 매우 좋은 편이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칵테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 칵테일의 맛을 이해할 정도는 되는데, 여전히 술에 약해서 - 여행을 가서 그런지 몰라도 기분은 매우 좋기에 석 잔이 한계인 주량을 초과해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마실 때에는 기분 좋게 마셨지만 정말 칵테일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거나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맛의 설계가 아닌 이상 나중에 취해서 대체로 기억을 못하기에 여느 바들처럼 소개하는 수준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겠다.


 올해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2026년) 결국 취소했었는데, 칵테일도 흥미로웠지만 '포통' 주방에서 만드는 음식들이 궁금해서 다시 방콕을 가게 된다면 꼭 재방문 하고싶은 바이다.

2026. 5. 27.


 W 호텔이 지향하는 지점을 아시아권에서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곳이 W 방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W 호텔 다운 접객을 보여줬었다. 기분 좋게 입장하면 생각보다 작은 공간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W 호텔 다운 접객과 함께 방콕 같지 않은 접객, 그러니까 발랄하면서도 꽤 진중한 접객이 착석해서 메뉴 설명을 듣고 칵테일을 선택해서 마시고 계산까지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곳이었다.


 메뉴 구성이야 나름대로 컨셉트를 정해서 준비했다고 하는데 일단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칵테일들을 변형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무엇을 먼저 마셔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을 했었다. 마음 같아선 방콕에 머무르는 내내 매일 들려 모든 메뉴를 다 마시고싶었지만 가야할 바들이 더 있었기에 두 잔만 마시고 일어섰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메뉴를 다 마시고 왔어야 했다. 분명 기분 좋게 마신 기억은 지금도 남아있는데 그래서 마셨던 칵테일의 맛은 어떠했는지 시간이 지난 것을 차치하더라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여기 먼저 들리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취한 상태여서 그러지 않을까?


 그래도 일단 마음에 드는 바를 만났으니 올해 다시 방콕에 가게된다면 사톤 지역에서 베스퍼와 함께 가장 먼저 찾을 것이다. 물론 이번에 다시 가게 된다면 모든 칵테일 메뉴를 다 마시고 올 생각이다. 그때엔 좀 더 자세히 칵테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2026. 5. 11.


  묵고 있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에 살짝 멀지만 그렇다고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닌 거리에 있다.


 보통 처음 가는 바여도 정말 이상한 분위기가 아닌 이상 석 잔 정도는 마시고 나오는데, 첫 방문이었지만 한 잔만 마시고 일어났었다. 분위기가 이상했거나 칵테일이 맛이 없던 것은 아닌데 접객이 좀 불편했었기 때문이다. '마이뺀라이' 와 같은 접객이 문제였었다. 방콕 여행이 처음은 아니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가도 여전히 익숙해지기 힘든 것이 이런 문화인데,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 명도 찾지 않는 그런 바가 아니건만 내가 편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얼른 한 잔만 마시고 일어났었다.


 사실 메뉴만 보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솔깃한 주제의 칵테일들이 몇 개 보였지만 혹 다시 방콕을 가게 되더라고 여기는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

2026. 4. 17.


 코로나 이후 몇 년만의 방문이었던가? 가장 좋아하는 호텔 브랜드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었기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며 오랜만에 투숙을 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많은 실망을 하게되었는데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멤버십 제도 개편, 나는 최고 등급인 Pearl 을 부여받았었는데 일단 투숙 당시 모든 혜택을 다 제공받았었다. 특히 레이트 체크 아웃의 경우 '가능하면' 이라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비수기인데도 만실이라는 의외의 상황에서도 꽤 많은 배려를 받았었다. 다이닝과 스파 크레딧도 각각 입력되었기에 나중에 계산 시 공제도 잘 받았었고 그 외 공식적인 혜택은 모두 받았는데 단 하나 룸 업그레이드는 물론 '가능하면' 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투숙 당시 정말 만실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업그레이드가 되진 않았었다. 당연히 그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문제는 앱, 그렇다 드디어 출시된 만다린 오리엔탈의 앱에선 내가 예약한 내역이 전혀 보이지 않았었고 이는 홈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았었다. 메일로 문의도 해보고 심지어 체크 인 할 때에도 당시 호텔 임원이 본사에 직접 문의까지 했다는데 결과적으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에 투숙했을 때에는 웹과 앱 모두 예약 내역이 보이는 것은 물론 투숙 기록도 남아있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다시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예약하니 또 웹과 앱에서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 이제 호텔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다.




 두 번째 문제는 호텔의 전반적인 재단장 결과물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의 팬이라면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무엇이 문제인지 알텐데 그렇다, 전 객실을 재단장 했다는데 당시 내가 묵었던 기본 등급 룸 기준으로 욕실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물론 이런 디자인의 변화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침실쪽은 디자인의 변화가 있는데 욕실쪽은 변화가 없는, 그래서 이질적인 디자인을 한 공간에서 보는 것은 만다린 오리엔탈, 그것도 150주년이 되었다고 자랑하는 곳에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침실쪽도 좋게 말해 다소 비용을 아꼈다는 느낌을 받는 디자인이었다. 단순하게 재단장 결과물이 새롭기 때문에 낯설어서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싶다.

 이와 관련해서도 다른 호텔 임원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 이의를 제기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우연찮게 임원과 마주치게 되어 대화를 나누었다. - 공식적인 답변은 아닌 관계로 블로그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하지만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은 이제 더 이상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만의 서비스는 없었다는 것이다. 먼저 처음으로 이 호텔에서 직원에게 "No." 라는 대답을 들었다. 어떤 요청이든 그동안 그런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것도 무리한 요청도 아니었음에도 처음 그런 대답을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쾌하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직원이 너무 부족해서 도저히 그런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호텔이 자랑하는 버틀러 서비스 조차 체크 인 당일 버틀러와 인사를 나눈 뒤 체크 아웃 할 때까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기에 무언가를 요청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나를 감시한다고 오해할 정도로 객실을 비울 때마다 행해지는 각종 정비나 하다 못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것도 거의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 한 예전과 달리 항상 기다려야 했었다. 


 또한 직원들의 응대는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특유의 응대를 바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오랫동안 이 호텔에서 근무했었고, 그래서 내 얼굴을 기억하는 직원과 대화를 하면서 왜 그리 되었는지 이유를 서로 공감했었는데 우선 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그만둔 직원이 많았고 그나마 복귀한 직원들도 방콕에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호텔들이 들어오면서 이직한 직원도 많았기 때문이다. 경력 직원들이 많이 빠지면서 생긴 교육의 부재와 그에 따른 서비스 등의 공백과 함께 새로 들어온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투숙객 모두의 이름과 얼굴을 외울려고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어떻게든 덜 힘들게 일할 수 있을지 궁리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냥 나때는 안 그랬는데 하는 일종의 푸념이 아니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거울의 커다란 얼룩은 체크 인 해서 체크 아웃할 때까지 그대로 있었고, 두 번째 사진은 보이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말이다. 뭘 이런걸 갖고 별로라고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은 이런 것까지 허투로 관리하지 않던 호텔이었다.


 일단 2026년 올해에도 예약은 해놓긴 했는데 - 작년에 묵었을 때 보수하느라 문을 열지 않았던 프렌치 레스토랑과 조주식 레스토랑을 가고싶기에 - 만약 이번에도 실망을 하게 된다면 이제 더 이상 이 호텔을 찾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부정적인 의미에서) '마이 뺀 라이' 문화가 작년에 은근슬쩍 보였었는데 더 심해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2026. 4. 6.


 좋게 말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라고 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이 호텔은 이제 많이 낡아버렸다. 재단장할 시기를 이미 지나버렸는데 별다른 계획이 없는 분위기이다. 2008년에 있었던 시위의 영향으로 많은 유능한 직원들이 떠난 뒤로 한때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과 함께 최고의 접객을 보였던 그 명성은 코로나 이후 더욱 처참하다 할 정도로 추락하였다. 전 객실 차오프라야 강 뷰, 여느 강변에 있는 호텔과 다른 반대쪽에서 바라보는 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호텔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던 호텔이었다. 


 그럼 다이닝은 어떠할까? 호텔과는 별개로 코로나 직전까지 접객은 훌륭했었고 요리 역시 광동 요리든 태국 요리든 꽤 준수한 편이었다. 방콕 특유의 부족한 완성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코로나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을텐데 예전 그 분위기를 지금도 느낄 수 있을까? 








 다행히 메이지앙은 큰 변화가 없었다. 아니 이걸 다행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차 카트를 보니 눈물겨웠다. 어쩌면 호텔 전체적으로 재단장 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애써 좋게 바라볼 정도로 말이다. 방콕 특유의 친근함을 직원들이 보여주진 않지만 절제된 동작들과 접객은 방콕은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기만큼은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고 조용히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 중심의 손님들이 아닌 중국계 태국인 손님들이 흔히 말하는 중국인답지 않게 - 나는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각자 좋아하는 요리를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를 이렇게 내놓는데 당연히 요리도 훌륭했었다. 많은 요리 선택지, 방콕답지 않은 요리의 완성도, 그렇다고 고전적이지만은 않은 딤섬의 모양새들, 무엇보다 메이지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격 변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좋았었다. 물론 전혀 변동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방콕도 이제는 어줍잖은 파인 다이닝이라고 내세우는 곳 조차 기본적으로 수십만원은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인테리어만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요리도 그대로였었다. 물론 거의 십여년만에 방문했으니 세프가 모두 바뀌었겠지만 특히 딤섬 담당 셰프는 꼭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었다. 고전적인 딤섬 조차 요즘 유행에 맞춰 색상이나 모양을 변주한 것도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콕에서 흔히 만나는 속된 말로 2% 부족한 완성도가 아닌 최상의 결과물들은 여전히 이 레스토랑을 여행의 목적지로 삼고싶을 정도였었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올랐지만 그만큼의 접객이나 완성도는 못 따라오기에 방콕을 이제 여행지에서 제외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메이지앙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정도로 럭셔리에 초점을 두지만 태국 요리들은 특히 서양인 관광객 중심으로 입맛에 맞춰 너무 순하고, 서양 요리들은 파인 다이닝이라 해도 뭔가 부족한 완성도, 그나마 선택지로 괜찮은 광동식 레스토랑은 갈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 올해에도 방콕을 꼭 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만드는데 여기만 생각하면 그래도 가야지란 생각이 든다. 

2026. 3. 26.


 5년만에 재방문하였다. 당연히 변화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조잡한 얄궂은 인테리어야 재단장 하지 않는한 그대로일테고, 엉망진창 수준의 조리 상태는 여전히 변함없을테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5년 전 모습 그대로였었다.

 레스토랑을 재단장하고 외국에서 주방팀원들을 데려오지 않는한 음식은 달라지지 않을테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는데 접객 수준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5년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단 말인가? 여전히 차와 물은 내가 알아서 따라 마셔야 하고, - 따라 마시면 되지 그걸 왜 따지냐 하겠지만 오픈 첫 날 관리자와 대화를 나눌 때 물을 포함한 음료는 직원들이 직접 따르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 그것까지는 애써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파인 다이닝 아닌가? 동네 중국집 아르바이트생이 하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음식을 내려놓고 가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누룽지탕을 내놓을 때에는 도구를 사용하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마무리 지을텐데 사람 불안하게 힘들게 붓는 과정에서 쏟을 것 같으니 본능적으로 맨손을 갖다 대려는 모습을 보고 그냥 할 말을 잃었다. 

2026. 3. 13.


  저녁에 다시 방문해서 확실하게 깨달았다. 여기는 셰프의 요리를 선보이는 것보다 관광객을 상대로 잘 팔리는 요리를 내놓기로 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그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컨셉트로 영업을 하는 곳에 굳이 재방문 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는다.

 가뜩이나 물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는 판국에 여기만의 요리를 만들지도 않는데 내 돈을 내면서까지 갈 이유가 있을까? 물론 요리의 수준은 훌륭하다. 한국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목적지로 갈만한가? 

 지금도 가끔 홈페이지를 통해 메뉴를 확인하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도 딱히 메뉴는 큰 변화가 없다.

2026. 2. 23.


 지난 호텔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이 호텔은 투숙객 중심의 동선이 아니어서 외부인이 방문하기엔 편할지 몰라도 투숙객은 어느 공간이든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카페 마들렌은 포시즌스 호텔 셔틀 보트 탑승장 근처에 있는데 포시즌스 레지던스와 가장 가깝다. 따라서 주요 고객을 누구를 상정하고 문을 열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갈만한 곳인가?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방콕 카페 맛집 키워드부터 해서 사진 찍기 좋은 카페, 심지어 하이쏘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인플루언서 = 하이쏘는 아닌데 잘 모르면서 쓴 글이 대부분이다. 어찌되었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찾아가야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들린다면?


 여느 호텔에 있는 베이커리와 디저트 가게가 그렇듯 와우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맛의 구성은 교과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한국의 호텔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가게 이름에서 유추하겠지만 마들렌부터 해서 크루아상, 사과 쇼송까지 일단 잘 구웠다. 케이크나 무스류도 마찬가지다. 유지방의 고소함과 단맛 중심, 그리고 열대 과일의 신맛까지 - 방콕이 어느 나라에 있는 도시인지 생각해보라! - 무엇보다 질척거리지도 힘을 줘야 겨우 잘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매끄러운 질감까지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다. 교과서적이란 것이 물론 아주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기에 호텔에 소속된 곳이니 맛의 특색은 그다지 없는 편이라 볼 수도 있으나 방콕에서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 중 제과든 제빵이든 먹고싶을 때 일순위로 찾을만하다.


 커피와 초콜릿은 태국 북부 지역에서 생산한 원두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커피의 경우 물론 유명한 원두와 비교하자면 아주 뛰어난 품질이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환경 등을 생각해서 다양한 운동이 펼쳐지고 식음료 업계에도 일정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태국에서 커피와 초콜릿을 재배하고 일정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부러웠다. 물론 그것이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 속된 말로 돈값을 못하지도 않으니 부러울 수 밖에.

 나는 젤리 류를 굳이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닌데, 여기에서 직접 만든 젤리는 꽤 맛있었다. 태국산 마하차녹 망고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투숙객에게는 몇 개 먹어보라고 객실에 놓여져있다. 실제로 먹어보니 망고의 산미가 젤리의 맛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하필 월병 구매에 신경이 쏠려 젤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해서 아쉽다. 


 온전히 음료와 음식에 집중하고싶다면 오전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점심 시간 전후로 해서 오후에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방콕의 인플루언서들이 여기저기에서 사진 찍기 위해 몰리기 때문에 먹고 마시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페이스트리 셰프가 신경을 써서 음식을 만들고, 바리스타가 공을 들여 음료를 만들어 주지만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은 서울이나 방콕이나 똑같은 것 같다.

2026. 2. 3.


 레스토랑의 이름처럼 차오프라야 강변에 자리잡은 이 곳은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사실 파인 다이닝이라 하더라도 방콕에서의 접객은 그렇게 원활한 편은 아닌데, - 내가 팬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제외 하고 대부분의 파인 다이닝은 접객이 썩 원활한 편은 아니었다. - 포시즌스 호텔 방콕의 여느 다이닝보다도 매끄럽게 시작했었다. 거기에 더해 내부의 인테리어는 이름에 걸맞게 잘 꾸며 놓았으니 자연스레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그 기대감은 메뉴판을 보는 순간 극에 달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생선 요리인 red gurnard 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기대감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게 되는데 하필 솔드 아웃이어서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것인지 지금도 의문이지만 주방에 확인해 본 결과 마지막으로 한 마리가 남아서 요리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에 실망감은 다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메뉴 이름 그대로 여행을 왔는데 그 여행을 신나게 즐길 수 있었으니까.


 식전주로 메뉴명이 가물가물한데 - 레스토랑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맞나? 이래서 리뷰는 바로 써야 한다. 하필 식전주 메뉴판을 사진 촬영하지 않았다. - BKK 소셜 클럽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만든 정말 잘 만든 칵테일이었다. 아마도 White Negroni 였던 것 같은데, 더운 여름날씨에 너무 무겁지 않고 살짝 가벼우면서도 네그로니 특유의 쓴맛이 식전주로써 제격이었다. 매니저는 아니었고 아마도 중간 관리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신있는 추천이 단순히 외워서 이야기하는 기계적인 답변이 아닌, 방콕에서 이런 직원을 만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입장에서부터 계속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물론 방콕이라는 도시답게 중간에 커틀러리가 생선 요리가 메인이었는데 육류 요리에 맞춰 나오기도 했지만 그런 실수쯤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었을만큼 기분이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잘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난 뒤 나온 빵들은 이후 나올 요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잘 만든 빵, 그냥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나중에 요리들과 먹을때도 맛있는, 너무 튀지 않는 구수한 맛과 향이 때로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 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탄수화물의 포만감과 함께 크러스트의 그 바삭한 질감이 요리의 맛에 입체감을 더해주는 그런 빵이었다. 방콕도 사실 빵을 잘 만드는 레스토랑을 만나기가 생각보다 쉬운 도시는 아닌데, 호텔 내 레스토랑의 빵의 완성도가 이 정도라니! 자연스레 디저트도 기대하게 되었다. 물론 피에몬테 요리로 구성된 코스에 맞춰서 그리시니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버터도 나왔으면, 아 뒤늦게 생각났는데 버터 제공을 내가 거절했었던가? 매번 반성하는 부분인데 리뷰는 빨리 하는 것이 좋다. 반년이 지나 글을 쓰다보니 잊혀진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후 나오는 요리들은 플레이팅도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잘 나오고 요리의 완성도도 방콕이라는 도시를 감안하더라도 꽤 높은 편이었다. 피에몬테 요리 중심으로 잘 알려진 요리들이 나오다보니 뻔한 구성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아뇰로티의 경우 추가 요금 없이 블랙 트러플이 올라가는데 만약 화이트 트러플 계절에 왔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물론 그 시기엔 소스나 소가 달라지겠지만 또 그런 것도 흥미롭지 않은가! 


 그러나 이런 즐거움은 지속되진 못했는데 그 이유는 와인 페어링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물론 코스 요리와는 그런대로 짝을 잘 지었지만 무언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구운 생선 요리까지도 다소 맥이 빠지게 만들만큼 말이다. 이 순간만큼은 나의 주량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정말 짝이 잘 맞는 와인을 병째 주문할 수 있는 주량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흔히 말하는 2%의 부족함을 와인이 채워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이 등장하니 코스에서의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직접 만들어준 sgroppino 였었다. 사실 다 먹고 난 다음에 추가로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고맙게도 서비스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그 과정에서의 유쾌하게 나눈 대화도 그렇고 요리도 좋았지만 접객도 방콕이란 도시 안에서 최고라 할 수 있을만큼 좋았기에 무조건 여기는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혼자 와서 먹는 것도 좋지만 다시 찾게 된다면 누군가와 동행을 하고싶다. 유쾌한 접객과 잘 꾸며놓은 내부 인테리어, 잘 만든 식전주 칵테일, 너무 진중하지 않고 방콕이라는 도시가 선사하는 즐거움이 담겨 있는 요리, 거기에 짝이 잘 맞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차오프라야 강변 뷰, 식후주 한 잔을 마시고 난 다음 일어나서 이동하기 좋은 바까지 갖춘 이 호텔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목적지로써 딱 좋은 이 곳을 혼자 찾기에는 너무 아쉬우니까.

2026. 1. 27.



 홈페이지에서 메뉴를 건성으로 확인한 내 잘못이 컸다. 셰프의 명성? 유명하다 해도 레스토랑에 상시 근무하는 형태도 아닌데, 물론 그가 없다고 해서 음식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더 큰 문제이니 사실상 현재 레스토랑에 있는가는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그의 요리를 한 두가지는 먹을 수 있으리라 내가 너무 큰 착각을 했었다.


 투숙 당시 호텔 총지배인은 전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총지배인이었고, - 그의 전략이라고 할까 - 다이닝에 대한 접근법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는 대중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었을 것이라 생각은 했었지만, 물론 네이버 블로거들의 흔한 표현인 사기니 기만이니 뭐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좀 더 내가 자세히 확인했어야 하는데 대충 살펴본 내 잘못이 크다. 분명 홈페이지에는 어떤 곳인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 6년만에 다시 해외를 나가다보니 나 혼자 흥분했었나보다.


 요리가 형편 없었다 그런 의미는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다만 어떤 곳인지 홈페이지에 명확하게 설명이 나와 있으니 나 같이 덤벙거리는 실수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후기를 남긴다. 

2025. 12. 22.



  포시즌스 호텔에 3박을 투숙하는 동안 매일 갔었다. 방콕에서 가장 가보고싶었던 바였었고 이왕이면 모든 칵테일 메뉴를 다 마시고싶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헤드 바텐더는 당시 미국 출장 중이어서 만날 수 없었다. 서울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방콕에서 재회하기로 했었지만 방콕에서의 만남은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넘겨야겠다.

 방문 당시 메뉴는 크게 멕시코라는 나라를 놓고 장소, 인물, 파티 세 개의 틀 안에서 각각 넉 잔의 칵테일을 (논알콜 칵테일 하나를 포함해서) 주문할 수 있었는데, 아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대체로 멕시코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지라 자세한 내용, 그에 따른 배경과 칵테일의 맛과 연결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잇기 어려웠었고 따라서 사실 칵테일이 어떠했는지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맛있었다 따위의 의미 없는 결론은 내릴 수 있겠지만.

 바에서 추구하는 지향점이나 의도 등은 결국 헤드 바텐더의 부재로 인해 자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없었지만 바의 이름과 바의 공간, 그리고 포시즌스 호텔 방콕의 지향점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여행의 목적지로써 갈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다시 방콕을 갈지 현재 시점에선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아마 그 이유 중 하나가 이 바의 존재때문이 아닐까? 물론 헤드 바텐더가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그렇지만 바뀐다 하더라도 갈 것 같긴하다. 칵테일을 차치하더라도 공간과 그 안에서 일어났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바의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태국의 소위 말하는 상류층 문화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2025. 12. 1.


 포시즌스 호텔은 예전에 방콕에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방콕에서 빠져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 즈음에 새롭게 오픈하였다. 호텔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는 방콕에서 한동안 빠져 있었던 것이 다소 의아했었지만 새롭게 문을 열었으니 궁금했으나 당시 세계적인 분위기상 도저히 갈 수 없었고, 당시 가격대를 보고 만다린 오리엔탈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서로 다른 브랜드를 수평 비교하는 것은 아니고, 과연 그들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우선 체크 인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했었다. 체크 인 직전에 먼저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계산을 룸 차지로 올릴 때 체크 인 전이지만 방 번호를 사전에 알았는데, 막상 체크 인 하러 가니 예약 내역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메일로 전송 받은 예약 내역과 앱에서의 예약 내역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때부터 불안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런 해프닝은 방콕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웃어 넘길려면 넘길 수 있긴 한데,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의식해서 문 연 것을 생각하면 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여차저차해서 룸 디렉터까지 만났지만 그냥 해프닝을 넘길 수 있는 도시가 방콕이니 그렇다 치고, 방까지 안내해 준 직원은 케이팝 팬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팬심만 잔뜩 이야기 했을뿐 정작 방에 대해선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그래, 이것도 방콕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새로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객실 상태는 좋은 편이고, 각종 전자 기기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곳곳에 커넥터 설치는 물론 버튼만 누르면 작동되는 시스템까지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둔 것은 사실 칭찬할 일은 아니다. 포시즌스 호텔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객실을 디자인 할테니까. 하지만 기존의 호텔 시설을 리모델링 한 것도 아니고 새롭게 지으면서 객실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방콕이라는 도시 또는 태국이라는 나라의 그 어떠한 이미지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아쉽다. 최근 유행인지 모르지만 욕실 내 욕조의 위치도 편의성은 떨어지며 샤워기 조작 스위치도 편리성은 떨어지는 곳에 설치를 해놓았다.


 뷰의 경우 호텔 홈페이지 설명은 다소 모호하게 해놓았는데,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의 홈페이지 안내상 디럭스 리버뷰 룸은 건물 측면에 객실이 존재해서 부분 강 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온전하게 정면에서 바라보는 강 뷰를 보고싶다면 프리미어 리버 뷰 룸을 선택하면 된다. 레지던스와 달리 호텔 객실은 따로 건물이 존재하고 고층은 아니어서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면에서 보는 차오프라야 강 뷰는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방콕에서 비수기에 기본 룸 기준 무려 이만바트가 넘는 돈을 내면서 묵었지만 만족도는 썩 높지 않았다. 가격 설정부터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염두했다는 것이 티가 나지만 서비스는 거기에 한참을 못미친다. 접객 실수 정도야 방콕이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넘길 수 있다지만 수영장의 바닥이 미끄러운 것은 글쎄, 그러다 누가 제대로 넘어져서 크게 다쳐야 대책을 세울까?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서 코멘트는 남겼지만 다음에 다시 확인하고픈 생각은 현재까진 들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다시 가고픈 생각이 그리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호텔을 만들 때 처음부터 투숙객 중심이 아니라 레지던스 고객의 동선을 중심으로 설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객실에서 조식당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수영장은 내가 묵었던 방에서는 동선이 짧지만, 그 외 모든 시설물은 동선이 꽤 길다. 단순히 다이닝 이용객과 투숙객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한 그런 조치가 아니란 생각이 강하게 들만큼 동선이 불편하다.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려면 로비를 거쳐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주차장과는 곧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사우나도 마찬가지, 호텔 로비 라운지도 투수객은 특정 룸 - 엘리베이터 위치 상 스위트 이상 등급은 아니다. - 에 머물지 않는 이상 한참 돌아가야 하며, 대부분의 호텔 다이닝과 심지어 체크 인 데스크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여기 저기 둘러보다 보니 체크 인 데스크와 가까운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나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했지만 체크 인 당일에 안내해 준 직원의 동선대로 체크 아웃 하는 날 이동했으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고 그러면서 더운데 실외로 이동했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체크 인 하는 날 직원의 안내는 그렇게 치밀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환율도 올랐고, 방콕의 물가도 올랐으니 호텔 가격이 원화로 백만원이 넘는 것이야 뭐 시간이 지남에 따른 소비자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그에 상응하는 접객을 보여주지도 못한다면 굳이 내가 내 돈을 그렇게 쓰면서까지 갈 이유가 있을까? 더군다나 각종 예약 업체를 통한다면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한 투숙객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내가 포시즌스라는 브랜드에 충성할 이유도 없다. 방콕은 워낙 많은 호텔 브랜드가 진출해 있지만, 또 앞으로도 진출할 브랜드도 많지만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의 모든 서비스 기준은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이다. 그들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브랜드의 지향점이 똑같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최소한 그들의 흉내는 내야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포시즌스라는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모든 유무형의 서비스는 방콕에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의 그 어떤 호텔보다도 낫다는 것이다.

2025. 11. 10.


 드디어 가게되었다. 하필 오픈 시기가 코로나와 겹치면서 인터넷 상에서 구경만 했던 곳, 과연 포시즌스 호텔 다이닝은 어떤 광동 요리를 선보일까?


 홈페이지상에는 따로 드레스 코드가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한국인 손님들은 - 어떻게 알았냐고? 당연히 한국어 대화가 다 들렸다. 들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 운동할 때 입는 반바지에 크록스를 신고 들어와도 제지를 받지 않았다. 아무리 호텔 재량의 영역이라고 넘길려고 해도 식사 하는 내내 남의 발 뒷꿈치를 보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메뉴 구성도 일단 가짓수가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비교적 적었는데 직원의 설명으로는 많은 손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분기별로 - 방콕에서 season 이라는 것이 구분하자면 분기는 아니지만 3 ~ 4개월과 호텔의 이름을 같이 이야기 한 것을 생각해보면 - 대부분의 메뉴를 교체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가짓수기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메뉴가 너무 익숙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태국의 중국계 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선 점심때 방문했으니 딤섬 위주로 주문을 하였는데 선뜻 주문하고픈 메뉴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디저트까지,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망고 디저트에 포멜로가 들어간다는 것 정도?


 이미 전통적인 광동 요리를 선보이는 페닌슐라 호텔과 새롭게 재단장하여 조주식 요리를 선보이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방콕에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다시 방콕에 갈지 모르겠지만 간다 해도 유 팅 유안은 재방문할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2025. 10. 27.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항공사 라운지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해 기내에서도, 호텔에 도착해서도, 그리고 여기에 오기 직전까지 다른 바에서도 술을 마셨으니 이미 내 주량을 넘어선 상태인데다 이곳에선 지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초점을 두어서 사실 정확하게 칵테일이 어떤 맛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첫째, 직원의 접객, 방콕에선 아무리 비싼 호텔이나 레스토랑이더라도 접객의 한계가 있는데 여기에선 달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은 바텐더 중 한 명이 서버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며칠 뒤 다시 갔을 때엔 접객이 평균적인 방콕의 수준이었으니까.

 둘째, 여기는 두 개의 칵테일을 하나로 합쳐 내놓는데, 자세히 기억은 못하더라도 매력적인 결과물이었다. 나중에 정신 차려 보니 네 잔이나 마셨었는데, 앞서 마신 것까지 감안한다면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텼으니 맛은 형편 없진 않았겠지 라는 비논리적인 이유를 들어본다.

 그래서 결론은? 온전한 상태에 다시 재방문하고싶다. 그때엔 정확하게 맛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2025. 10. 13.


 많이 더웠지만 호텔에서 걸어서 바에 도착하였다. 도보로 10분 거리, 방콕의 교통 체증과 일방 통행 도로를 생각하면 택시를 기다리고 타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걸어서 가는 것이 더 빠를거라 생각했었다.

 걷느라 더위를 느꼈으니 첫 잔은 가볍고 시원하게 한 잔 마셔야겠다, 무엇을 마실까... 바 이름부터 Vesper 인데 왜 나는 바 이름과 칵테일 이름을 연관지어 생각을 안했을까? 다행히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베스퍼 칵테일 한 잔은 마셔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 내 계획은 최소한 세 곳의 바를 들려야 하는데 처음부터 베스퍼를 마시면 내 주량을 고려하면 여기서 마시고 바로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할텐데... 게다가 이미 인천 국제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라운지에서 샴페인을 시작하여 기내식과 함께 샴페인과 와인을, 그리고 좀 전에 호텔에서도 칵테일 한 잔을 마신 상태인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결과적으로 총 세 잔을 마셨고, 그 중 하나는 베스퍼를 변형한 칵테일을 마셨었는데 여전히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다 어느 정도 취해버리면 맛에 대한 기억이 대체로 사라져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 속 Vesper 바는 다음에 다시 방콕을 간다면 또 다시 찾아가고픈 바이다. 물론 그때는 술을 지금보다 더 잘 마셔서 메뉴에 있는 베스퍼란 이름의 칵테일을 모두 마시고싶지만...그건 아마 힘들지 않을까?

 술에 약한 입장에서 베스퍼 두 세잔을 마지막으로 마시고 일정을 마무리 한 후 돌아가면 좋을텐데, 위치가 주변에 내가 만족할만한 호텔이 없는 것이 아쉬운데, 상황 봐서 두짓타니 방콕에 투숙하면 좀 더 걸어가기 편할 것 같다.

 너무 차려입지 않더라도 편하게 갈 수 있고 -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바지를 입고 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 직원들의 접객은 방콕에서의 일반적인 접객을 생각한다면 적당히 진중하면서 적당히 유쾌하며, 무엇보다 칵테일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을 비교적 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정작 가장 중요한 칵테일의 맛은? 하루에 바 한 곳을 가서 한 잔만 마시고 나오지 않기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니 기억에 한계가 있고, 매번 메모를 꼭 해야지 하지만 글쎄, 바텐더 또는 옆 좌석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국 이번에도 바 소개 차원에서 후기를 마무리 지을 수 밖에.

2025. 9. 29.



 코로나 이후 가격은 비단 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니 더 이상 가격을 기준으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더 수코타이 호텔이 지향하는 지점을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많았었다. 나는 클럽 라운지가 일종의 세미 뷔페에 주류까지 제공되는 것을 기준으로 소위 말하는 '수준' 을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많은 아시아권의 호텔들이 그런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닐뿐더러 그런 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클럽 라운지의 도입 목적을 생각해보면  지향하는 지점 역시 거기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체크 인 할 때 마침 애프터 눈 티 타임이어서 방에 가기 전에 잠시 둘러봤었는데, 스콘을 구워 내놓은 것부터 해서 클로티드 크림이 아닌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실소가 나왔었다. 더 수코타이 호텔이 자처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 생각한다. 저녁에는 프로세코를 제공하는데, 그것이 문제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 역시 더 수코타이 호텔이 자처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샴페인 기본에 프로세코와 까바를 함께 추가로 제공하지 프로세코만 제공하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 금액이 문제라면 클럽 룸 판매 가격을 지금보다 더 높게 받으면 된다. 이베리코 하몽도 제공한다고 전시도 그럴싸하게 배치해놓았지만 정작 요청을 하면 주방에서 가져와 올려놓는 것을 보고 호텔 공식 판매 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하게 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음식들이야 어차피 뷔페 수준인데 뭐 잘 나온다, 맛있다와 같은 평가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클럽 라운지 직원들의 접객이나 바 예약과 관련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대응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그것은 당연한 부분이니 딱히 칭찬할 내용은 아니다. 내가 방문한 당시 조식을 클럽 라운지 말고 호텔 조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미 이 때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왜 그런 정책을 펼치는지 이해 했을 것이다.


 더 수코타이 호텔은 클럽 룸을 아예 다른 건물에 몰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주 쾌적한 투숙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매력적인 부분이 없다. 2017년 이후 더 이상 이 호텔을 찾지 않게 되었는데,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상기할 수 있는 경험이라 씁쓸하다.

2025. 9. 9.


 우선 이 호텔부터 이야기 해보자. 거슬러 올라가면 특정 네이버 카페와 홈페이지가 지목되는데, 대체 왜 이 호텔을 “방콕의 신라 호텔” 이라고 이야기 할까? 한국의 신라 호텔은 이름만 그럴뿐 인테리어부터 해서 호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까지 아무런 특색이 없다. 반면 수코타이 호텔은 어떠한가? 나름 이름에 충실한 디자인부터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런 것보다 접객 서비스가 나름 품격있다고? 정말 신라 호텔의 접객이 그러한가?


 또 하나, 위치 문제, 비단 이 호텔만 그런 것이 아닌데 속된 말로 이 정도 “끕” 이 되는 호텔들이 위치 선정을 허투로 할 것 같은가? 게다가 이 호텔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주변을 지도로 한 번 살펴보면 절대로 위치를 문제 삼을 수가 없다. 대충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는 하지만 우리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접근성이 대중 교통은 불편하더라도 위치가 별로라는 소리를 안 한다.


 수코타이 호텔은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인에게 유명하지만 대부분 투숙하지 않던 호텔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특히 일본인 투숙객들이 많았는데 지금보다 훨씬 조용했고 - 비수기 기준, 사실 방콕의 비수기에는 여느 호텔을 가도 조용한 편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 접객 서비스는 매우 좋았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스위트에 묵으면서 점점 관리상태가 엉망진창으로 나아가는 것과 당시 투숙객들의 속된 말로 진상짓을 하필 옆에서 내 네이버 블로그 글을 팔아가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오지 않겠다 다짐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다시 오게 되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더 수코타이 방콕은 호텔 연합체 하나에만 가입했었는데, 지금은 여기 저기 가입한 곳도 많고 특히 공식 채널보다 서드 파티에서 예약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졌기 때문에 만약 이번 방문처럼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수준의 호텔에 투숙하고싶다면 모를까, 여전히 나는 다시 투숙할 계획이 거의 없다. 참고로 클럽 룸 가격이 호텔 공식 채널보다 40%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했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금방 이해할 것이다.






 기본룸부터 이 호텔은 욕실에 거울을 사방팔방 설치해놔서 가끔은 무서울 때가 있는데, 스위트 뿐만 아니라 클럽 룸도 그런 구조이다. 심지어 피트니스 센터까지도.


 10여년 전이 마지막 투숙이라 다른 등급의 방 구조가 어떠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일단 클럽 룸은 동선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건물 자체를 최근에 재단장 하다보니 각종 전자 기기 충전이나 방 내부 각종 전기 전자 장치 제어의 편의성도 비교적 효율적으로 구성해 놓았다. 물론 예전에도 아이폰과 관련해서 편의성을 갖춘 부분이 있었는데, 따지고보면 수코타이 호텔은 태국 역사의 전통과 함께 현대 문물의 편리함까지 고려한 객실 디자인을 그동안 계속 선보였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예전에는 기본 룸 바로 윗 등급의 룸들로만 모여 있던 건물이었는데, 재단장 하면서 클럽 룸으로 바뀌었다. (그전에는 클럽 룸이란 것은 없었다.) 호텔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기존 투숙객들의 구성원을 생각한다면 클럽 룸의 필요성이 충분했기에 그렇게 호텔에서 결정했겠지만 다음에 클럽 라운지에 대해 글을 쓸텐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굳이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클럽 룸에 투숙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호텔 가격이 배 이상 올랐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방콕에서 이 정도 가격을 지불했는데 여느 호텔들과 비교해서 클럽 룸 혜택의 차별성이 적다면 굳이 클럽 룸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클럽 라운지의 컨시어지 서비스나 이런 것들조차 프론트 데스크에 비해 특별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많은 호텔 연합체의 가입 여부이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그러다보니 그런 연합체를 통해 예약하는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호텔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하는 사람이 차별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더해 아고다 같은 곳에서는 호텔 공식 채널 기준 거의 반값에, 하지만 주어지는 혜택들 - 비수기이다 보니 호텔 정책 상 소위 말하는 퍼주기 혜택들 - 은 동일하게 또는 더 받는 상황이다 보니 대체 이 호텔의 영업 방향은 어디를 향하는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덧붙여 10여년 전 마지막으로 투숙했을 때 보다 직원들의 접객 수준도 예전 호텔 명성만큼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호텔들에 비하면 낫다고 하겠지만, 예전 수코타이 호텔의 접객 수준을 생각하면 직원들이 - 물론 일부이겠지만 - 대충 일하겠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간다면 2박 정도는 묵을 수도 있다. 호텔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가고자 하는 식당이나 바의 접근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콕의 교통 체증을 생각한다면 이건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코로나 이전이나 또 이번처럼 호텔 공식 채널 대비 서드 파티에서 최소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면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다.


 물론 예전의 호텔 서비스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내가 가졌던 좋은 추억들이 부정 당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으나 이건 너무 감정적인 접근이겠지.

2025. 9. 1.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네이버 검색에서만 벗어난다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할만한 정확한 정보는 차고도 넘친다. 방콕 여행을 준비하면서 환전 관련 못지 않게 서로 정보랍시고 추천하는 것이 대중 교통 이용 방법인데 특히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경우 예전에는 고속도로를 타지 말라, 무조건 미터기를 켜고 가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많았다.

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체로 많은 나라에서 외국인 손님은 택시 기사에게는 속된 말로 호구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방콕의 도로 상황은 한국처럼 간단하지가 않아서 늦은 밤이 아니라면 대체로 많이 막힌다. 일방 통행 길도 생각보다 많고 그래서 일부러 돌아간다기보다 길이 그러니 돌아가는 것뿐이다. 

하여간 여행객 입장에서 도착하자마자 택시 요금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싫을테니 간단한 해결 방법을 이야기 하자면 돈은 더 들겠지만 호텔의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 하거나 요즘에는 각종 업체를 통한 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후자를 그리 권하지는 않는다. 사고가 날 경우 대처하기가...

사실 택시도 그냥 흥정을 해도 미터기를 켜나 켜지 않으나 그리 큰 차이 없으니 그냥 타도 되지만 요즘에는 갈수록 택시 기사들이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유튜브를 보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이 방법도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호텔 리무진 서비스보다 저렴하면서 안전한 -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대처가 좀 더 편안한 - AOT 리무진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홈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가능하지만 깜빡하더라도 문제 없다. 공항 곳곳에 카운터가 있으니 현장에서 결제하고 이용해도 된다. 






ㅓ요금은 거리에 따라 책정되는데 가장 저렴하게 이용하고싶다면 ISUZU MU-X 차량을 선택하면 된다. 요금과 차종 등의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고, 이용 후기는 뭐 특별한 것은 없다. 직원은 친절히 짐도 실어주고 운전에만 집중해서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 차량 상태도 깨끗한 편이다. 나중에 반대로 호텔에서 공항까지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니 택시 기사의 불안한 운전 -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사실 택시가 가장 저렴하니 가격 이야기는 차치하고 - 이 걱정 된다면 AOT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해보자.